농촌 Zoom인 건강 먹거리 만드는 '마주' 장효현 대표
고기 옆 바싹 튀겨진 버섯맛에 반해
2020년 100m2 규모 생산시설 완공
기름에 튀기지 않은 공법으로 '인기'
지역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원료조달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환경보호 일조
'유레카!'
뜻밖에 무엇인가를 발견했을 때 외치는 외래어다.
'내가 (무엇인가를) 찾아냈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대학원을 나와 유명 막걸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장효현씨(32)의 귀촌도 '유레카'를 외치며 시작됐다.
'퇴근 후 저녁 때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 주변을 살펴보니 고기 옆에 바싹 튀겨진 새송이버섯을 본 거예요.
원래 호기심이 많아 별생각 없이 한입 베어 눌었죠.
그때 깜짝 놀랐어요.
웬만한 감자칩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맛있었다니까요'
이 일을 계기로 언젠가 새송이버섯을 호라용한 주전부리로 사업을 일으켜보겠노라 다짐했다.
그런데 계획이 갑자기 앞당겨졌다.
경북 김천에서 장류를 만들어온 아버지가 일손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쵸청한 것.
장씨는 서울살이를 단번에 정리하고 2019년말 봉산면 태화리로 향했다.
'새송이버섯으로 성송할 수 맀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귀촌을 결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귀촌한 후 ㅇ버지 일을 도우면서 차근차근 제 사업을 준비해나갔지요'
확신은 빠른 실천으로 이어졌다.
2020년 2월 '마주'라는 회사를 차리고 100m2(3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같은 해 9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따내며 생산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드디어 2021년 9월 양산체제를 갖추고 새송이버석을 앏게 잘라 건조한 (바삭 크리스피)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 기름에 튀기지 않은 독특한 공법으로 제품은 나오자 얼마 되지 않아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생산 첫해 20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년 새 1억원을 넘어섰다.
지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할 정도다.
'버섯은 물론 쌀가루, 양파 분말,정제소금 모두 국산만 씁니다.
맛도 순하고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건강한 주전부리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재구매율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향한 그의 철학과 원칙은 제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는 그의 생각은 포장재에 반영됐다.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특수종이로 제작해 쉽게 재활용하도록 배려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이웃과의 상생도 도모하려 애쓴다.
새송이버섯은 인근 지역주민으로 구성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부터 100% 조달받는다.
지금까지 성과를 이루는 데 있어 여러 조력자가 함께했다.
아내 윤재영씨(28)는 공동창업자이자 직원이다.
디자인 실력이 탁월해 웬만한 포스.홍보사진.포장디자인은 윤씨가 도맡는다.
경북경제진흥원에서 추진한 '도시청년시골파견제'도 장씨의 농촌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
도시청냔이 농촌에 내려와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미나 경북경제진흥원 청년경제지원팀장은 '사업 초기 제품 연구 개발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 등
인적 관계를 맺어주려고 노력했다'면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사업을 이끌고, 지역 공헌활동도 적극적이라 장씨가 제도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또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입점하기 까다롭다는 유명 온라인몰에 공식적으로 제품을 올릴 수 있게 된 것.
짧은 기간 눈부신 선전에도 그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새 제품도 출시해야 하고, 수출 판로도 뚫어야 하는 터라 자신과 함께 밤늦게깢 일해야 하는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국산 고추장을 기본으로 꺠와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한국형 테이블소스인 '깨첩' 제품화에도 돌입했다.
장씨의 회사 '마주'의 기술력에 주목한 대기업에서 수출 제안도 들어온 상태다.
그는 돈벌이를 넘어서는 가치를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이름 '마주'는 '지역과 환경 그리고 소비자와 마주 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우리 제품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역 농민.청년과 협업할 기회를 창출해내는 것만으로도 제 귀촌은 대성공입니다.
하하~' 김천=이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