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인 맵시!
지난 8월 완도에 갔을 때 오동추의 기맥힌 얘기를 듣고 오동추 살려낸 상왕봉 기운을 느끼고 감사 올리고 싶었다. 그땐 오동추 손을 잡고 4급장애인 내가 안나푸르나 딛고 난 뒤 처음으로 해발 644m를 오르고 말았다. 가히 역사적인 일이었다.
완도 휴양림은 상왕봉 산자락에 위치하는데 높이만도 500m가 넘는다. 상왕봉까지는 고작 100m에 불과할 테지만 내 무릎은 정상밟기를 허락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내가 오르자고 꼬셨다. 요통에 시달리는 곰도리가 고개를 저었고 안단테는 말도 못 꺼내게끔 손사래를 쳤다. 완도 이틀째 아침, 두 친구의 컨디션이 요란하게 좋아져 얼른 올라가 보자고 손을 까불렀다.
아뿔싸! 오동추는 당근빠다인 줄 알았는데 해남에 자격증 시험치러 가얀다고. 나도 순간 착각했다. 내 무릎이 관대해졌다고. 대타가 등장했다. 맵시가 세상에서 젤 친절한, 오동추 담으로 안전한 활동보조인으로 등극했다.
상왕봉! 누구의 도움을 받더라도 완도에 가거들랑 꼭 상왕봉에 오르라~ 360° 사방팔방이 다 열려 그 누구라도 포용하는 상왕봉을 꼭 딛어 보라. 막혔던 어떤 길도 '뻥' 뚫어줄 테니!!!
하염없이 고마운 동행꾼들~
다음 길도 함께 하자요~♡♡♡~
첫댓글 푸짐히 노셨네요 ㅎ
각자 따로 또같이 자유분방한 포즈들~
완도 상왕봉(644m) 시작점부터 내려올때까지 노약자보호에 솔선수범한 맵시님께 노벨평화상 추천을 부탁드립니다요 ~
나도 못올라가 본 상왕봉을 올랐다니 대단하이 상왕 행세도 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