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참전 무공수훈군경 미망인들은 해마다 6월이 오면 이미 오래 전에 사망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거운 마음에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참전 무공수훈 군경자의 미망인에 대한 보훈정책은 차별정책 그 자체여서 그동안 국가로부터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소외된 유족으로서 살아와야 했습니다.
우리 남편들은 국가수호 전장에서 생명을 돌보지 않고 앞장 서 싸워 무공훈장을 받았으나 그 참상전투에서 입은 총상 등 신체적 ·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이미 오래 전에 사망한 애국선열임에도 불구하고 그 공헌의 가치에 대하여 정부는 일찍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영예차별’ 하고 미망인들을 푸대접해 왔습니다. 오로지 산 사람만 영예를 따지고 이미 죽은 사람의 영예는 보호하지 않으려는 보훈 당국자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남편을 일찍 잃고 살아온 세월들도 서러운데 우리 남편들의 공훈마저 차별하는 것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거리에 나서게 된 지금의 심정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우리 미망인들은 살날도 얼마 남지 않은 7~80대의 고령에 있습니다. 우리 미망인들이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내 남편들이 세운 공훈이 국가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뿐이며 죽어서 남편들 곁에 묻힐 때 부끄럽지 않은 처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일 뿐입니다.
국민여러분
똑같은 무공훈장을 받았으나 누구는 살았다고 영예를 받고 누구는 일찍 죽었다고 받지 못하다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남편들은 일찍 죽은 죄 밖에 없습니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정부의 차별정책이 철폐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도와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