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수소차 1만 대 보급을 목표로 수소차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ixFuelCell'. 부산일보DB
일반 승용차보다 비싼 차량값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맥을 못 추던 수소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체가 힘을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민관 합동으로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관협의체인 융합얼라이언스는 수소전기차 보급·확대, 수소 에너지 확산 등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는다.
정부·제조업체·지자체 '융합얼라이언스' 발족 충전소 100기 구축 등 박차
현대차, 연내 버스 출시 울산시 "택시 시범 운영"
우리나라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제작할 정도로 기술 수준은 앞섰지만 관련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차량 가격이 높고 충전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는 현재 수소전기차 78대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만 보급됐고, 수소충전소는 연구·실증용으로 10기만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다 수소차산업 관련 업무가 정부 부처별로 흩어졌고, 연관 업체가 다양해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우리보다 수소차산업이 활성화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은 이미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수소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발족한 융합얼라이언스에는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울산, 광주, 충남 등 지자체가 참여한다.
민간에서는 수소차 제조·부품·유통업체(현대차, 한온시스템, 동희산업, 덕양, SPG, 에어리퀴드코리아), 수소 충전소 설치업체(이엠솔루션, 광신기계공업, 효성, 엔케이), 가스업계(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대성에너지, SK가스, E1), 학회(수소·신에너지학회) 등이 힘을 보탠다.
융합얼라이언스는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산하에 추진단을 상설 운영한다. 수소충전소 설치와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할 방침이다.
융합얼라이언스는 산업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산업부는 발전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수소차 1만 대 보급과 충전소 100기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울산, 광주 등 지자체를 수소 관련 산업 규제프리존으로 지정해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전략의 하나로 현대차는 올해 말 수소버스를 출시하고 2018년 초에 현재 투싼 수소차보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개선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수소택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광주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15~2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수소전기차가 떠올랐으며, 우리나라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수소 공급 여건이 양호하고 인구밀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수소차 보급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융합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시범사업 등 수소차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추진해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