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을 설레임으로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다름이 아니라...3일전부터 냉장고 한켠에 선물을 보관하고 있었거든요...
그걸 개봉하는 날이라...
다들 궁금하실것 같아서 미리 밝혀야 겠네요.
다름아닌 굴소스랍니다...그것도 레몬향이 그득한...
사실 굴소스에 관한 재미있는 추억이 있답니다.
다름아닌 아들넘을 임신하였을때 마눌님이 해산물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저는 매일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려고...팔보채며 유산슬이며..
각종 중국음식을 씩씩하게...해드렸죠...
그때에는 중국음식 만드는것이 어찌나 재미있고..신기한지...
신선한 야채에...나름 불쇼도 하면서...
지금생각하면 일주일에 2-3번은 만들어 먹은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꼬옥 들어갔던 소스가 바로 굴소스랍니다.
참 이넘은 밥에 볶아도 맛이 특별하고...
각종볶음이나 찜에도 넣으면 정말 신기하게 맛의 풍미가 나거든요...
마치 패떳의 라면스프처럼 말이죠...
하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바로 제가 사용한 굴소스에는
요즘 한참 논란이 되는 MSG가 들어있었답니다.
M.S.G.
Monosudium L glutamate
일종의 맛의 풍미를 첨가하기 위한 화학첨가물이랍니다.
아직 MSG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고 있지만...최근에 사람들의 생각은
MSG가 첨가되지 않는 음식이 안전한 먹거리인양...인식을 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도...왠지 그소리를 듣고는 음식을 만들때 꼬옥 한번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신기하게 중국집에서는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
아마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할겁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그런거겠죠.
그래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홈메이드 굴소스는 과연 어떤맛일지..궁금하기도 하구요.
레시피는...전에 봐두었던 레시피에...
맛간장을 만들듯이..한번 확 바꾸어서 만들어 봤네요.
그럼...레시피 나갑니다.
홈메이드 레몬굴소스
재료
굴 300gm, 레몬한개, 간장 350ml, 국간장 100ml, 생강술 100ml 야채스톡 300ml, 설탕 100gm
야채스톡 : 다시마우린물 1L, 샐러리 한줄, 당근 반개, 표고버섯 한개, 마늘 5개, 양파 반개, 통후추 10알
옵션 : 전분 2T와 동량의 물
먼저 야채스톡을 만들어 줍니다.
다시마를 한시간정도 물에 충분히 불린후
불린물에..분량의 재료를 넣고 끓여줍니다.
끓으실때 다시마를 빼주시면 되요~
그리고 약 1/3이 되도록 졸여주시면 됩니다.
늘 이야기하는거지만...이렇게 끓인 야채국물은
정말 향이 절로 납니다.
아마...모든 육수에 베이스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야채를 건저줍니다.
물이...아주 진국으로 우러났네요....향이 정말 쓰러질정도로 좋습니다.
야채국물이 살짝 식는동안 간장과 국간장...그리고 설탕, 생강술을 넣고 끓여줍니다.
설탕이 녹는정도로 살짝 끓이시면 될겁니다.
생강술이 없으시면...정종이나..맛술을 이용하셔도 될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레몬과 굴을 깨끗이 씻어서
간장. 야채스톡과 함께 섞어줍니다.
굴과 레몬에 샤워한...이소스...정말 사람을 설레이게 하네요~
그리고..랩으로 씌워서...냉장고에..3일간 숙성시킵니다.
오늘아침부터...얼마나..이순간이 설레이는지...
제가..보통 아침에 포스팅을 올리는데...이맛을 전해드리고 싶어서..오후에 이리 포스팅을 하고 있답니다.
두둥...아침이 되고...나의 선물인...굴소스...
랩을 개봉하고 굴과 레몬을 걸러줍니다.
레몬향이...아주 그윽하게 잘 베었네요~
걸러진 소스를 다시 한소큼 끓여줍니다.
불순물이 올라오실거에요...망으로 깨끗이 걸러줍니다.
그리고...식히시면..바로 완성이죠~
시판되는 굴소스와 같이 걸죽함을 느끼시려면
전분가루와 물을 잘 섞어주신다음
소스에 넣어주세요~
살짝 그릇에 담아서 맛을 보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굴소스의 맛은 아니지만...
굴의 향과 레몬의 향이 적절하게 어울려져 있는 그런 맛이 나네요...
소스를 찍어먹어봐서는 도저히 모르죠...
무엇이라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스파게티 하나 꺼내어 만들어 봅니다.
잘 삶아진 스파게티 면위에 굴소스를 두스픈 올려서 섞습니다.
이거..묻지마 스파게티인데...맛이 아주 환상입니다.
옆에 있던 마눌님이...깜딱 놀라네요.
상하이 파스타라고 해야 되나요?
하여간 홈메이드 레몬굴소스 파스타입니다.
나중에 포스팅 올려도 될정도로...환상적인 맛을 보이는군요~
오늘....정말 대성공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소스를 이용해서...중국음식좀 많이 만들어 봐야겠어요...
물론 중국집의 그맛은 아닐것 같지만...나름 훌륭한 맛이될것 같은 기분에
한껏 들떠지네요~
MSG가 아직 건강에 좋으냐 안좋으냐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그거 안들어간 음식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할정도로
우리는 그맛에 길들여져있는것 같습니다.
어느분이..식당을 개업하면서...천연의 재료로 음식을 만드리라..다짐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입맛은...조미료라는걸 깨닳고 다시 넣게 되었다는..우스갯 소리가 생각납니다.
그만큼..우리맛은 조미료에 길들여져있다는거겠죠...
하지만...제가 생각하는 가족의 식사는
아주 건강한 재료로 건강하게 차리는것이...좋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라도..굴소스에 거부감이 있으셨다면...
오늘 바로 만들어 보세요...
환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