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세상에서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교육 전문가가 누굴까? 바로 ‘양육자’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꼭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주고 싶을 것이다. 양육자는 자녀에게 올바른 성 개념과 가치관을 심어줄 의무가 있다. 가치관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지를 판단하는 관점’이다. 양육자는 자녀가 성을 바라보는 판단의 기준을 잘 세우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55)
양육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아들에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울지 마. 남자는 씩씩해야 해.”
“착하기만 한 남자는 매력 없어.”
“너는 꼭 여자처럼 행동하는구나.”
“남자인 네가 참아야지.”
“남자가 그렇게 힘이 약해서 어떡하니.”
“남자는 돈을 벌어 가정을 책임져야 해.”
“남자가 비겁하게.”
“남자애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게 아니야.”
(62)
자기 몸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신을 바로 알고 사랑할 수 있을까? 성교육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이다. 성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바로 그 출발점이 내 몸과 소중한 곳에 대해 올바르게 아는 것이다. 따라서 양육자가 아이에게 소중한 곳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제부터 양육자가 아이에게 ‘음경’이라는 성기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자.
(79-80)
성기가 커지고 꼿꼿해지는 것을 ‘발기’라고 한다. 발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한다. 남자의 성기인 음경 속에는 뼈가 없다. 대신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해면체라고 부르는 조직이 요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우리가 평소에 보고, 느끼고, 냄새 맡거나 상상하면서 뇌가 자극될 때 뇌에서 명령을 내리면 음경에 피가 모여든다. 해면체에 피가 가득 차서 혈관이 확장되면 발기가 일어난다. 음경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음경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고무장갑에 물을 넣으면 크기가 커지고 단단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98)
이렇듯 잠자리 분리는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따뜻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 아이와 따로 잔다는 것은 단순히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너머 아이만의 독립된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아이가 개인적이고 독립된 삶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