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동에서 근사한 전시가 있다고해서 부랴부랴 다녀왔다.
조선시대때 유명한 화가들의 원화를 국립박물관도 아니고 간송 미술관도 아닌 작은 화랑에서 본다는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넓직한 공간에 조선시대의 삼원이라고 불리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의 그림들과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난 친 작품과 김득신, 심사정, 최북, 허련 등등. 글로 설명하기 어렵다.^^;;
여튼 이번 전시에서 느낀 점은 추사 김정희의 필체가 21세기에 봐도 너무나 세련되고 개성 넘치는 필체인데다가 아름답기까지한 캘리그래피라는 것이었다.
한가지 더 내가 급발견한 화가는 호생관 최북이다. 우리나라판 고흐같은 화가로써 자기 눈을(고흐처럼 귀가 아니지만^^;;) 스스로 찔러 애꾸가 되었고(억지로 그림을 그려내라는 명령에 열받아서 자해했다는ㅜㅠ) 성한 한 쪽 눈에만 돋보기를 끼고 그린 그림들이 너무나 맑고 담백하고 순수해서 내 마음 속에 쏙 들어왔다.
요즘 말로 구도도 단순하고 먹물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그 붓터치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해맑던지. 장욱진 선생님과도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같은 새를 그렸지만, 단원 김홍도의 새와 오원 장승업의 새와도 달랐다. 역시 화풍은 자기만의 개성이었다. 간송 미술관을 10년 넘게 봄, 가을로 다니면서 지나치며 봐왔던 호생관 최북. 그가 오늘 처음으로 내 마음에 들어왔다. ♡♡♡♡
옛날 그림인데도 구도나 세밀함이나 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여전히 종이와 비단에 그대로 넘치고 있었다.
인사동 작은 갤러리에서 그것도 무료로 이런 국보급 전시를 보았던 오늘, 로또 맞은 기분이다!
10일까지니까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전시 중인데 인파도 없고 어르신들과 나름 소문듣고 온 몇몇만 있어서 더 한가롭게 유유자적하며 본 고품격 전시였다.
근사한 전시를 알려주신 여여님께 캄사를!!!^^*
강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과찬에 몸둘 바를^^;;; 꾸벅.^^*
파랑새님 강추 받아 저도 로또 맞으러 가요 ㅋㅋ
파랑새님, 여여님께 캄사를~ ^^
ㅋㅋㅋ 로또도 선뜻 잡는 사람에게만 대박 행운이 간다는~^^* 여여님께 캄사3!!!!!
어제 보고 왔어요
그옛날 78년인가 79년인가 바로 그자리 1층서 엄마가 개인전을 하셨던 곳이네요.
그때면 저는 파랑새님 어머니를 파랑새님은 울엄마를 딱 만났을때쯤인가요??? ㅋㅋㅋ
기막히 인연...
허걱! ^^;;;;;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