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의 일정이 바쁘다고 개회식 전에 그의 말을 듣는다.
의장 도의원도 말한다.
학술대회가 우스워진다.
우리가 주최자 주관자인데 축하하러 온 내빈에 맞춘다.
그들이 돈을 주니 그들이 귀빈인가?
그들이 바쁜 일정이면 생략하거나 대행자를 보내면 안 되는가?
발표자 네명의 자료를 내 노트북으로 스크린에 띄우는 일을 돕는다.
송원하 회장님이나 병섭 형은 부회장인 나의 이름을 들먹이지만 난 나서지 않으려 한다.
중간에 송재만 전 향우회장이 와 회장님은 소개하려 하지만 병섭 형은 그냥 진행하신다.
난 인사를 드리며 재심이 친구라고 말하지만 조금 쑥쓰럽다.
마륜지 편찬에 도움을 달라하니, 자기가 나온 유튜브 주소를 보내주신다.
발표자는 성의껏 공부한 이도 있고, 대충 하여 토론자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한다.
순천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임송본은 월파의 공식 자료를 더 찾으라고 한다.
마무리를 하고 금득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주문에 혼선이 있어 한참을 기다린다.
발표 토론자들이나 여수 MBC 촬영팀에게 난감하다.
술과 반찬 심부름을 하면서 사과를 한다.
원하 회장님이 기어이 현식이를 불러 나의 술상대를 하라 한다.
학술 자료집이나 차분히 읽어지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