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어쩔 수 없이(?) EN-C 등급 기체에서 2-Liner 시대가 열린 것 같다. 흔히 말하는 2-라이저 기체..
오존의 R10.2 를 필두로 선수용 기체에서 2-라이저 기체는 이제 상식화(?) 되었는데..
패러인들은 알다시피 초창기 기체들은 4-라이저 시스템으로 출발..3-라이저, Hybrid 2.5 라이저를 거쳐
최상급 모델인 소위 선수용 기체들은 전부 2-라이저가 되었다.
좀 더 빠른 기체를 추구하면서 익형이 날렵하게 A/R 비율이 점점 커지고 6:1 을 넘어, 7:1, 8:1..
메이커에 따라 초반에는 11:1 도 Test 했으며, 8.5:1 정도로 조정했으나, 2-라이저와 쫄대의 강화를
거쳐 선수용은 7.5~8:1 정도의 A/R 로 타협하고 있다.
필수 인증 시스템인 EN Test 를 거치면서 가장 고난도 붕괴기동이 있는데 75% 한쪽 접기이다.
기체앞전을 접기 위해선 A-라이저를 당겨야 하는데 라이저가 줄어들수록 A-라이저의 연결포인트는
앞전에서 뒤로 이동하고, 산줄이 줄어듬에 따라 기체와 연결된 산줄의 장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A-라이저 당김이 힘들고, 당김후에 붕괴 충격이 커지며 당연히 자연회복 시점이 느려지는데,
붕괴충격이 예상범위외로 클 경우 회복평가를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뒤쪽으로 빠진 A-라이저가 아닌 Folding Line 이라 부르는 별도의 산줄을 기체 앞쪽라인에
걸어 당기기 쉽고 접힘을 원활하게 하여 Test 를 진행한다..
이제는 초급 기체라 할 수 있는 EN-B 기체도 3-라이저가 일반화 되었는데, EN-C 기체의 성능향상을
위해 Folding Line Test 를 하여 2-라이저를 적용하자는 흐름이 2~3년에 걸쳐서 많이 시끄러웠다.
즉, 3-라이저로 충분한 EN-C 에 2-라이저를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이 등급 비행자들이 원하느냐,
결국 등급이라는 것이 안전도의 지표인데 2-라이저가 등급만큼 과연 안전하느냐...
꼭 폴딩라인까지 걸어서 Test 를 통과하고 EN-C 등급을 주어야 하느냐.....블라블라...
사실 이미 2-라이저를 경험한 비행자들은 EN-D, 혹은 CCC 기체를 타 보았기에 별로 새로울 건
없는데..그리고 나이가 먹어가며 동네비행에서 EN-C 기체로 편안하게 탄다면, 2-라이저로 인한
성능향상의 기체를 오히려 좋아할 수 있다..문제는 기존의 EN-C 비행자들과 EN-B 에서 건너오는 부류이다.
원래 2-라이저 기체란 산줄 포인트가 기체 앞쪽에서 뒤까지 2 줄이 원칙이겠으나 딱 2 줄로는 어렵고,
실제론 A-라이저가 짧게 분기하여 2 포인트, 모델에 따라 B-라이저를 1 포인트, 혹은 2 포인트 연결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산줄의 기체연결은 기체 중심부를 기준으로 3~4 포인트(3~4줄) 가 된다.
이론적으로, A/R 비율이 작은, 즉 기체의 가로(Span) 에 비해 세로(Chord) 크기가 큰 기체들은,
말하자면 저급기쪽으로 갈수록 2-라이저 적용이 힘들다..
그러나 기체의 A/R 은 등급별 점점 크게 발전되어 왔고 예전의 선수용 기체에서나 보던 A/R 6:1 이
High EN-B 라 불리는 기체들에서 넘어선지 오래고, EN-C 에서 6.5:1 내외의 변화도 오래되었다.
결국 EN-C 기체의 2-라이저 적용은 논란(?) 을 거쳐 너도나도 뛰어들게 되었고,
이것이 EN-B, EN-A 까지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New Model 들을 선보이는 Stubai Cup 에서, 올해 많은 EN-C 2-라이저가 소개되었다.
아래쪽 영상에 최근 출시된 진글라이더 Bonanza-3 를 시작으로 모든 기체 비행리뷰가 보인다.
관심을 가지고 영상에 보이는 여러 기체들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추신 : 첫번째 영상의 오존 Photon (개발시는 Aura 였음) 에서의 Winglet.
소위 뿔이라고 불리는 기체의 Winglet 은 Advance 기체에서만 특이하게 사용하던 것인데
Winglet 의 원래 목적은 '익단와류' 의 해소로 기체의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항공기 날개가 아닌 패러기체에서 이게 과연 효과가 있느냐...말이 많았지만 어쨌든..
오존의 Winglet 은 Advance 와 좀 다른데 날개끝에서 보다 멀리 위치한다.
아래 첫영상에서 오존 Luc Armant 의 설명은, 스파이럴시 과도한 G 가 걸리지 않도록
방지하는 효과와 비행시의 기체 ARC 형상을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롤댐핑 해소)
물론 깊은 스파이럴 기동과 회복을 잘할 수 있는 상급자들은 상관없고, 기체가 EN-C 이므로
EN-C 비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R10, R11, Enzo, Zeno 등 장기간 2-라이저들을 타본 경험에 의하면 2-라이저는 상대적으로
기동성과 스파이럴 진입 및 가속에서 빠른 특성이 있다.
이때 충분한 경험이 없는 비행자들이 과도한 G 값에 걸려 위험한 상황이 없도록....머 그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