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꿈꾸는 세상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민초이기에 화려한 세상을 꿈꾸며 사는 인간이 아니다.
그저 조용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석양이 밀려올 즈음 고즈넉한 시골 풍광 같은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수만 가지의 인생 이야기를.
그리고 종교론자는 또 떠든다.
세상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은 종교뿐이라고.
이 모든 소음이 그냥 내가 꿈꾸는 세상을 박살 내는 느낌이 들어 머리가 아프다.
지도자라는 용어가 역겹게 들려 싫다.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의구심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데 늘 결론은 형편없는 욕망의 편집광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세상은 늘 조용하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왜 싸우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그들에 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어 보인다.
전쟁을 일으킨 푸틴이라는 인간이 있다.
러시아의 대통령이다.
지구상 존재하는 나라 중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나라의 대통령인데 이웃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왜일까?
나라면 절대로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다스리는 영토에 수많은 국민이 존재하니 어떻게 하면 평온하게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푸틴은 전쟁하고 수많은 군인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종용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내가 총을 쏴야 하고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체 상대방을 향해 총질하고 또 상대방의 총질에 죽어가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가 궁금해진다.
전쟁에 상관하지 않은 일반 국민 즉 아녀자와 아이들 자다가 느닷없이 날아온 미사일 공격으로 꿈도 이뤄보지 못 한 체 그냥 죽어간다.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는 무기 개발자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미사일은 아무 곳으로 날아가고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은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푸틴은 무슨 생각을 할까?
죄 없는 인간들의 슬픈 죽음을 보면서.
아마 몰라도 그 머리통 속에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용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생각 없이 썩은 미소를 띠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어떤가.
느닷없이 하마스의 종교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원한이 있으니까?
나의 신과 당신의 신은 다르다며.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예전에 너희한테 얻어터진 경험이 있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를 따르는 자여! 알라의 이름으로 처단하라. 고 외치면 종교에 미친 인간들이 생과 사의 구분 없이 행한다.
전쟁이다.
너 죽고 나 살자.
전쟁은 너만 죽고 나는 살아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너와 나 아닌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은 아녀자와 어린아이는 무참히 죽게 된다.
사람들은 내 편인 사람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로 끝까지 항전하겠다며 난리를 치며 광분하지만, 누군가는 그 광기 때문에 자기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죽어간다.
예전에 상처받은 기억이 나에게 복수심에 불타게 했다며 누군가를 하수인으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스스로 폭탄을 가지고 자폭하는 방법이 일리가 있을듯한데 왜 아랫것들을 부추겨 전쟁놀이하고 웃고 있을까?
나는 오직 지도자고 여러분은 나의 욕망을 위해 죽어줘야 하는 전사일 뿐이니까?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흔히 말하는 지도자라는 인간들의 머리통에 존재하는 것은 자기 생각과 행동에 대한 당위성만 존재할 뿐이지 광범위한 추종세력에 대한 안위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평온하고 안락하면 몸에서 좀이 쑤신다는 얘기처럼 모두가 안락하여 즐거우면 괜스레 꼴 보기 싫어 심심한데 전쟁놀이나 할까 하고 본성이 발현하는가 보다.
전쟁 안 하고 평온하게 오순도순 살면 재미있을듯한데 안되나 보다.
신의 결정일까?
신이 존재하지도 않는데 인간은 신을 믿고 따른다.
하지만 어떤 신도 나를 위해 죄 없는 인간들을 죽여라 하고 하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의 뜻을 따른다고 주장하는 종교쟁이들이 신을 팔아 전쟁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우습다.
물론 나는 무신론자다.
신은 존재하지 않고 후생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진짜 신이 존재한다면 흔히 말하는 흉악한 인간들을 골라 응징해야 하지만 한 번도 응징한 사례도 없고 신을 팔아 먹고사는 종교쟁이들이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평범한 인간보다 더 사악하고 잔인하고 추악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후생이 있다면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이 저물면 혹독한 벌이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배짱으로 죄를 짓는단 말인가.
사실 죄도 없고 벌도 없는 것이 맞은듯하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이 죄라는 것이다.
신이 명명한 것이 아니고 우리끼리 이런 짓은 하지 말자고 문서로 구두로 약속하고 벌을 만들어 주고 있을 뿐이니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에게 평등한 죄와 벌을 행하겠지만 존재하지 않기에 어떤 것은 죄가 되고 어떤 것은 죄가 되지 않는 특이한 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끼리의 약속을 다른 종족이 지키지 않는다고 죄를 지었다고 단정하는 것이 흔히 말하는 종교다.
우린 돼지고기는 먹데. 소고기는 먹지 않는다.
돼지나 소는 똑같은 동물이고 인간이 식용으로 사용하는 식자재일 뿐인데 우리의 신은 뭔가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참으로 어이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옳은 것으로 되는 게 종교다.
옛날얘기지만 갈렐리오를 구박한 천주교가 몇백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사죄했다.
죽은 갈랠리오에는 온갖 못된 짓거리를 하다가 그것도 그들이 믿는 엉터리를 믿으라고 강요했으면서도 억지 부리며 오다가 이제야 제정신이 든 종교지도자가 이름 똑바로 불러 죄송하다는 얘기도 아니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들의 종교집단이 잘못했다는 식이니 가증스럽기 하다만 그래도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의 죽음 앞에 웃고 있는 인간보다는 조금 나아 보인다는 얘기다.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하나님 창조론도 엉터리인 것은 벌써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어리석은 인간들을 꼬드겨서 호의호식하는 것이 종교지도자라는 인간들인데 사족을 못 쓰고 자신을 지키지는 못해도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겠노라 날뛰는 인간들이 있어 의아스럽다.
우리나라도 재미있는 현상들이 있다.
열성 팬 문화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열성 팬 문화는 유난스럽다.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든 상관없이 충성하는 충성스러운 인간들이다.
흔히 말하는 사랑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종교에 미친 인간과 하등의 차이가 없는 영혼이 마비된 인간들이다.
올곧음은 책에서나 존재한다.
내가 좋아하면 그 사람이 전과자건 사기꾼이건 상관이 없는 게 팬덤인것같다.
흔히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미운 부분이 안 보이듯이 팬덤에 빠지면 판단하는 능력이 사라지면서 그냥 맹목적이고 환상적인 기분에 사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러니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약속을 어겨 재판하면 팬덤들이 몰려들고 세상은 순식간에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안돼 안된다니까 하고 발악을 하면서 말이다.
그가 이미 전과자인데 그래도 옳다고 소리를 지르고 자지러지고 난리를 치니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 보면 이해 불가라는 판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데 왜 법에서 잘잘못을 따지냐며 난리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은 어떤 짓을 해도 상관이 없단다.
미친 인간들이 세상을 자기들 세상인 줄 착각하면서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서 이 세상은 나와는 안 맞아 싫다.
뉴스도 안 보고 텔레비전도 안 보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들려오는 불쾌한 소음들이 이생의 한 부분을 불쾌감으로 물들여 그것을 털어내는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아 싫다.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흔히 말하는 인플루언스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시간이 지천에 남아도는지 모르지만 한 번쯤 누군가의 공연에 참여하여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정치인도 아닌 것이 정치적인 일에 미쳐 날뛰고 연애인 공연하는 그곳마다 찾아 미치광인 짓을 하는데 정상인지 도무지 판단하기 곤란하지만 내 머리는 이해 불가에 속하는 저질 인생인 것만은 사실인듯하다.
나도 누군가를 좋아한다.
노래하는 가수든 연기하는 연기자든 그리고 정치인도 있다.
하지만 발광하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조용히 듣고 텔레비전 화면 속에 등장하면 출연하여 좋아 보인다 정도이고 어떤 정치가의 행동과 양심이 맘에 들어 선거 때 한 표 행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삶인데 열정 때문인지 광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바글바글 그려 이 세상은 나와는 정말 안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은 지금 내 삶이 너무 좋다.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
굳이 맞지 않는 세상에 내 생각을 두고 사는 것은 괜히 스스로를 불행의 늪으로 유인하는 느낌이 들어 눈감고 귀막고 나만의 방식으로 살기로 맘먹으니 편하고 좋다.
이것이 나만의 유토피아다.
첫댓글 햐~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