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오대천 변의 청심원을 지나 곡건리에서 내려 능선 끝의 밭에서 잡목과 덤불들을 뚫고 길도 없는 된비알을 치고 843.7 봉으로 올라가 찬 막걸리로 땀을 말리고 조금씩 나타나는 눈을 밟으며 927.4 봉으로 올라가면 잠두산이 맞은편으로 보이고 처음으로 반가운 리본 한 장이 나타난다 .
양지바른 사면에서 더덕 몇 수 수확하고 점점 많아지는 눈에 푹푹 빠지며 주왕지맥 주 능선의 977.4 봉에 올랐다가 조금 되돌아 앞에 솟아있는 백적산을 겨냥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새판재로 내려간다 .
송전탑을 만나서 예전에 없던 표지기 두 어장이 걸려있는 문필봉 갈림길을 지나고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급한 산죽 숲을 힘겹게 통과해 큰 바위들을 지나서 정상 석과 삼각점이 있는 백적산 (1141.1m)으로 올라간다 .
한편의 너럭바위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오대산과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의 산줄기를 휘휘 둘러보고 황병산과 발왕산 그리고 두타산과 상원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거침없는 조망에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려온다 .
이목정리에서 홀로 올라온 산 객에게 괴밭산 가는 길을 알려주고 한동안 노닥거리다가 바람 없는 숲에 앉아 오리고기를 데치고 볶음밥을 만들어 향 좋은 중국 술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는다 .
점점 많아지는 눈에 빠지며 작은백적산 코팅 지가 걸려있다는 1034.0 봉을 넘고 낮은 안부들을 거푸 지나서 이목정리 쪽으로 발길이 나 있는 괴톨재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
진땀을 떨구며 힘든 된비알을 통과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어떤 지도에는 괴밭산으로 표기된 , 무당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1097.2 봉을 넘어 정상 판이 가지 많은 나무에 걸려있는 괴밭산 (x1103.4m)으로 올라가 먼저 출발한 홀로 산 객과 만난다 .
되돌아 이목정리로 내려간다는 분과 헤어져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한적한 눈길 따라 삼각점 (77.6 건설부 /418 재설 )과 이정표가 서 있는 941.5 봉을 올라 장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평창역이 가까운 남서쪽 지능선으로 꺾어진다 .
의외로 좋은 능선을 미끄러지며 떨어져서 무덤 지대들을 만나 ‘stairway to heaven’이라 쓰여진, 하늘 계단이 놓여있고 잔디밭과 쉼터들이 조성된 바셀로카페를 지나서 31번 국도의 고인돌로 내려간다.
한적한 도로 따라 2km 떨어진, 재치 밑의 평창역으로 가서 찬 캔맥주와 더덕주로 피로를 달래고 텅 빈 열차로 청량리로 와 맛집이라고는 하나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족발집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갖는다 .
첫댓글 올 첨이자 마지막으로 눈 밟으셨네~ 곡건리 까지 꽤 먼거리인데~ 그러니 덕순이가 남아있네여~ㅎ 빨리 사태가 안정되어얄텐데~ㅠ
꽤 많았다는...
적당히 심심치 안게 있드라고요
유명한 맛집도 코로나,요즘 편안한? 맛집 경험할 수 있는 기회 ㅎ.에구 가야 할 곳이 넘 많습니다
휴~~코로나가 잡혀야 남쪽도 다녀오는데요...ㅠㅠㅠ
@킬문 당분간은~~~어쩌면 사람많아 가지않던 곳 갈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