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철기자] 한국인 빅리거 3인방이 9월 첫 주말에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선봉장은 김선우(28). 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4일에는 김병현(26.이상 콜로라도 로키스)이 같은 팀을 상대로 5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최희섭(26.LA 다저스)과의 맞대결도 기대돼 볼거리는 더욱 풍성하다. 대미를
장식할 서재응(28.뉴욕 메츠)은 5일 돌핀스 스타디움에서 플로리다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각 선수들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김선우: 콜로라도 이적 후 2승 방어율 2.60(17⅓이닝 5실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다음시즌 선발 보장은 전무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9월 한달간 김선우의 투구내용을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추후 4~5차례 선발 등판이 김선우에게는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우선 공 끝은 좋다. 포심·투심 패스트볼이 똑같이 지저분하다.
최고 94마일(151km)을 찍는 포심이 마치 투심인 냥 꿈틀댄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의
꺾임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다. 또 다른 변화는 제구력 향상이다.
김선우는 이전까지 구위는 좋은데 컨트롤에 애를 먹어 갑작스럽게 무너지곤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이같은 모습은 찾을 수 없다. 17⅓이닝 2볼넷, 17탈삼진이
이를 증명한다. 과거와 다른 볼넷 대비 탈삼진율에서 그 가능성이 엿보인다. 본인
또한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볼 컨트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선우가 상대할 투수는 제프 위버. 올시즌 13승 8패 방어율 4.2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의 무결점 투구로 '사이영위너 0순위'
로저 클레멘스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해발 1650m 고지대에선 힘을 못 썼다. 1패 방어율
9.00(10이닝 10자책점)으로 최악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피안타율 0.383로
'맞았다 하면 안타'였다. 반면 김선우는 '타자들의 천국'에서 5경기에 등판, 1승
방어율 2.92.
● 김병현: 상승세다. 최근 2경기서 14⅔이닝 1실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올시즌 선발 16경기서 평균 6.2이닝을 소화했고 8월 들어 6번 선발등판해 4차례 7이닝
이상을 던졌다. 또한 방어율도 매달 삭감중이다. 지난 4월에 방어율 9.00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6.11, 4.97, 3.95, 3.86의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성적만큼 구위도 괜찮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전은 김병현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평균 직구구속
90마일, 배팅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좌타자 아웃코너로 낮게 깔리다 급격히 꺾여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백도어슬라이더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좌우상하로
요동치는 볼에 상대 타선은 헛 방망이질로 일관했다. 문제는 제구력. 8월 들어 가장
많은 볼넷(17개)을 양산했다. 2005년 선발 17경기 중 무볼넷은 단 한차례에 그친다.
과거 서재응 못지 않은 볼 컨트롤이 감을 잡는다면 특별히 흠 잡을데 없다.
-김병현은 올해 다저스를 맞아 4경기(선발 2G)에 등판, 1패 방어율 2.03을 마크중이다.
피안타율은 고작 0.213.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방어율은 4.26(57이닝 27실점). 구장효과를
감안하면 괜찮은 방어율이다. D.J 훌튼(5승 7패 방어율 4.94)은 붙박이 선발도 아닌데다
홈/원정 편차가 심한 투수다. 올해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방어율 3.76,
그외 구장에서 6.10을 기록했다. 방어율 1.17, 피안타율 0.179로 콜로라도 방망이를
꺾었지만 쿠어스필드 경기는 한차례도 없었다.
● 서재응: 파죽지세의 기운이 잠시 멈췄다.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종료 후 서재응은 피로를 호소했고 부담감이
컸다고 밝혔다. 한 차례 부진으로 중압감은 들어냈다. 불규칙한 등판과 많은 투구수로
야기된 피로는 단 5일만에 해소됐을지 의문이다. 또한 매경기마다 상대 팀에게 볼배합과
투구패턴이 읽혀 갈수록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서재응은 인터뷰에서 "상대가
철저하게 투구분석을 하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근 2경기서 1,2회 직구
제구가 안돼 고전했다. 경기초반 직구 컨트롤만 잘 된다면 스플리터,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더욱 힘을 얻는다. 아직까지 제구력과 구위가 여전히
건재해 플로리다전이 기대된다.
-서재응은 플로리다와 올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작년까지 플로리다전 통산 8경기서
3승3패 방어율 2.76. 후안 피에르, 루이스 카스티요, 폴 로두카 등 상대 '알짜배기'
타자들을 1할대로 선방중이다. 그러나 알렉스 곤살레스, 제프 코나인, 마이크 로웰,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3할대 타율을 허용해 다소 불안하다. 상대 선발도 강력하다.
90마일 후반대 강속구를 겸비한 A.J 버넷(12승 8패 방어율 3.07). 특히 8월에만 4승
2패 방어율 2.32로 훨훨 날고있다. 42⅔이닝동안 피홈런은 단 1개뿐이다. 올해 세이스타디움에서도 1승 무패 방어율 2.70을 기록중이다. 다만 홈(방어율 2.59)보다 어웨이(3.48) 경기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kidrow978@
출처■☞ http://www.sportsseoul.com
첫댓글 정말 이쁘더라~ 북한응원단~ 심사해서 데려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