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들기 vs 후지게 나이 먹기
[웰빙에세이] 인생 나이와 관련한 몇 가지 질문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4041716140002748&vgb=column&code=column156
김영권의 웰빙에세이
1945년 8월15일생, 원조 해방둥이인 서사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문. 고위 공무원에 오르고 공기업 사장을 지낸 그는 예순 다섯에 죽기 전에 하고 꼭 하고 싶은 일들을 꼽아본다. 그 '버킷 리스트'의 첫 번째가 공부하기다. 그래서 예순 중반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
그게 인연이 되어 삼성생명에서 또 일을 한다. 이 일은 더 벌고 더 내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 안에 쌓인 것을 나누고 베풀기 위한 것이다. 그는 "나누고 비우고 양보하며 줄여가는 것, 그래서 작아지고 낮아져서 점점 땅에 가까워지는 것, 그것이 늙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명품노인'이 되려면 사람, 돈, 건강, 일, 시간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 다섯 가지 요소의 균형이 깨져서 나머지 네 가지도 제대로 작동을 못 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은 화목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고통 받는 사람, 돈은 많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사람, 돈도 있고 주변에 사람도 있지만 정작 자신은 병들어 꼼짝도 못하는 사람, 할 일도 소일거리도 없어서 무력감에 사로잡힌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 등 옆에서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도 정작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 서사현 < 명품노인 > 중에서
그는 "다섯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가 커지고 답답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일찍부터 이들 요소를 균형감 있게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사람과 돈과 건강과 일과 시간을 모두 가진 '명품노인'! 어휴, 이건 어렵겠다. 나는 돈도 조금, 사람도 조금, 일도 조금이다. 몸은 약골이고 시간만 많다. 이러다간 늙고 병들고 외로운 '노후 난민'이 되겠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지.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 크기보다 균형이다. 적더라도 내용이 충실하고 조화를 이루면 나로선 최선이다. 적은 것에 만족하고 기쁘게 누릴 수 있으면 나로선 '명품'이다.
1958년생 개띠 누나, 겁 없이 지구촌 오지를 쏘다니는 젊은이들의 멘토 한비야. 국제 NGO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까지 맡아 세계 곳곳의 위험한 재난현장을 누볐던 그녀가 진짜 두려워하는 게 있다.
바로 '후지게 나이 먹는 것'이다. 그녀가 '저렇게 나이 먹지 말아야지' 하며 경계하는 모습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왕년에는'을 말머리로 삼아 옛날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사람, 자기 생각과 경험이 세상 전부이고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자기 손에 있는 것을 쥐고만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닮지 말아야 할 이 두 가지 모습을 늘 염두에 두면서 내 식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움켜쥐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추하고 초라하여 딱해 보인다. 명색이 구호팀장이었는데, 그렇게 나이 들면 절대로 안 된다. 그래서 난 '주자학파'가 될 생각이다. 내가 가진 경험이든 돈이든 시간이든 에너지든 기꺼이, 아낌없이 나눠 '주자'는 주자학파! 내가 생각해도 멋진 이름이다."
- 한비야, < 그건 사랑이었네 > 중에서
누구나 인생은 낯설다. 빛나는 젊음도, 빛바랜 늙음도 다 첫 경험이다. 리허설이 없다. 재방송도 없다. 특히 노년은 인생 드라마의 마지막 회다. 잘못하면 만회할 길이 없다. 그것으로 종치고 끝난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수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나이만큼 철들어 제 나잇값을 해야 한다. 노령화 추세가 너무 빨라 '누가 언제부터 노인인지' 기준점이 헷갈리고, '노인이면 어때야 하는지' 나잇값도 헷갈린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아차하면 나이만 먹고 나잇값은 못하는 철부지 노인이 된다. 노욕으로 가득 찬 노추가 된다.
잘 사는 삶은 웰빙에서 웰에이징으로, 웰에이징에서 웰다잉으로 간다. 이 리듬에 맞춰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 웰빙 모드를 웰에이징 모드로 바꾸고 나잇값을 해야 한다. 이어 노년을 맞고 초로와 중로를 지나면 웰에이징 모드를 웰다잉 모드로 바꾸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말로가 되면 더 이상 삶에 집착해 인생을 고단하게 늘리면 안 된다. 이제는 아름답게 마무리할 때다. 내가 비롯된 곳으로 돌아갈 때다. 모든 걸 비우고 인생 사이클을 완성할 때다. 그것이 나의 마지막 나잇값일 것이다.
죽음을 통해 찾아가는 영원한 삶의 의미
태어남, 삶, 그리고 죽음. 이것은 그 누구도 거부 할 수 없는, 우주의 큰 흐름이다. 들풀이나 곤충과 같은 미물에서 인간 그리고 은하계의 무수한 별들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살고,죽는 과정을 거친다.
위의 삼각형은(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행복순환의 법칙 P.209 참조) 빛viit을 펼칠 때 마다 내 손바닥에 나타나는 형태를 그대로 옮긴 것인데 단순한 도안이나 상징물이 아닌, 실제 이 힘과 함께하는 특별한 심볼 마크이다. 삼각형의 세개의 변은 각각 태어남, 삶, 죽음을 뜻하며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 없이 서로 동등하게 맞물려 이어진다.
다시 말해 태어남, 삶, 죽음 중 어느 하나도 더 중요하거나 혹은 덜 중요하지 않으며 우주는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섭리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삼각형 안에 우주를 뜻하는 큰 원이 존재하고 그 안에 우주의 본성을 물려받은 '진정한 나', 빛viit마음을 의미하는 작은 원이 들어있다. 삼각형 안에 작은 원이 들어있는 것은 우주의 모든 생명 가운데 그 무엇도 태어나고, 살고, 죽는 이 흐름으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즉,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선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바탕으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내 생명이 탄생했고 바로 나는 지금 이 순간 그 소중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생명은 유한하며 어느 시점이 되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죽음을 통해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생명은 유한하며 어느 시점이 되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죽음을 통해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죽음은 육체를 ‘나’에게서 떠나보내는 과정일 뿐 끝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몸이 ‘나’ 인줄 알고 열심히 먹이고, 입히고, 가꾸고, 치장하지만 이 육체조차 때가 되면 ‘나’와 분리해 떠나보내야 한다. 마치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듯, 내가 한 동안 머물러있던 몸을 벗어나 또 다른 영역, 비물질의 세계로 넘어간다.
죽음의 의미를 알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의미 또한 분명해질 것이다. 어떻게 사는 삶이 의미 있는지, 죽어서 허무하고 한스럽지 않은 삶이란 무엇인지, 영원한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예수나 부처와 같은 성자들께서 사랑과 자비를 나누거나 베풀 때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조차 모르게’ 할 것이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무주상보시를 하라고 한 의미를 알게 된다. 즉 죽음이후에도 나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 줄 진정한 내면의 복은 남에게 과시하거나 드러냄 없이 순수하게 지을 때 쌓이기에 진정한 복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빛viit은 내안의 진정한 나, 진정한 내가 유래한 바로 그곳에서 오는 힘이다. 따라서 이 힘과 함께 하는 죽음은 내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태어나 성장하고 노화되는 일이 인간의 의지가 아닌 자연의 흐름에 따른 것이듯, 죽음 또한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지 결코 고통이나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빛viit과 함께 하는 죽음이야 말로 이론이나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체적인 힘을 통해 현실에서 직접 체험하는 웰다잉(Well-dying)이다.
출처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행복순환의 법칙’ P. 208 ~ 210
웰다잉 그 이후의 나
한스러운 영혼들 고통은 살아서 겪는 고통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죽음 후 나의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의 문제는 의지나 생각 혹은 이론으로 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죽음 이후의 일은 우리 마음의 밝기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류가 된다. 물에 돌멩이를 넣으면 무거운 돌이 가장 아래에 가라앉듯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속일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밝고 가볍게 만들어 줄 에너지를 많이 비축해두어야 한다. 그 복(福)이 죽음 후 그 마음을 밝힌 곳으로 이끄는 밝은 힘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렇지 못했다면 그 마음도 어두운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비참하게 떠도는 억울하고 한스러운 영혼들, 밝은 곳으로 가고자 애타게 기다리지만 살아생전 충분한 복을 짓지도, 그들을 띄워 보내줄 힘도 만나지 못해 어둡게 머물러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한 마음들의 고통은 살아서 겪는 고통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수년 전 터기 여행 중 가바도기아(Gappadocia)라고 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만든 지하 교회로서 로마군과 회교도인들을 피해 만든 어두운 땅속 동굴이다.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오면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되리라 믿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신념은 이야기 속에 묻힌 옛이야기가 되었고 다만 비둘기 집처럼 구멍이 빠금빠금 한 지하 동굴만이 세상에 남아 그들의 흔적을 전해준다. 이제 후세 사람들은 그들의 억울한 마음 보다는 단순한 관광명소로 혹은 순례여행지로 그곳을 찾을 뿐이다.
지하 동굴로 들어서자 그 장소에 머물러 있는 수많은 길 잃은 마음들, 한스럽고 어두운 마음들이 느껴졌다. 지난 이천 년간 갈 곳을 몰라 방황하던 억울함이 얽히고설켜 그곳에 뭉쳐 있었다. 죽어도 떠날 길을 모르니 살아서 육신이 머물렀던 그곳에 마음도 함께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그들을 띄워 보낼 힘이 없다. 마치 작은 반딧불처럼 반짝 반짝이는 작은 존재들이었다.
우주의 마음을 생각하며 빛viit을 펼쳤다. 그러자 주의를 가득 메우고 있던 어두운 마음들이 밝은 빛viit에 휩싸여 태양너머로 사라졌다.
출처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행복순환의 법칙 2009/09/14 초판 P.202~203 중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 조용필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 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그대 긴 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 곁에 살리라
아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주오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 되어
끝없이 머물게 하여주오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어떤 것이 행복인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돌아보게됩니다.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을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죽음을 통해 찾아가는 영원한 삶의 의미, 웰다잉 그 이후의 나, 다시 한 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살아생전에 진정한 복짓기를 통해 웰다잉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게 나이드는법과 후지게 나이먹는법에대한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생의 삶에 큰 영향이있겠습니다. 잘보았습니다.
빛과함께 하는 웰다잉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서유종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죽임이후의 영원한 삶~~웰다잉
빛과 함께 하기에 감사드립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 영혼이 빛으로 갈수있도록 밝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쥭음을 통해 찾아가는 영원한 삶의 의미,웰다잉,그 이후의 나,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웰다잉 그 이후의 나에 대한 귀한 글 좋은 노래와 함께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유종 님.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위해 현실에 복을 마니 지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죽음 이후의 나를 위해 살아 생전에 확실한 깨어져 흩어지지 않는 복을 지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빛과함께 웰빙을 할 수 있고 웰에이징, 웰 다잉을 준비 할 수 있음에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노래와 함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빛과 함께하는 우리는 죽음의 의미, 죽은 후 가야할 길을 명확히 알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멋지게 나이들기 멋진 일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웰다잉에대하여 다시한번더생각해야할때인것같네요 좋은글감사합니다^^
멋지게 나이들기를
빛과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큰힘이고 감사할일 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