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형 영성체
▨첫영성체는 몇 살부터 할 수 있나
한국 교회는 첫영성체를 하기에 적합한 나이에 대해 “부모와 사목자는 어린이가 10세 전후가 됐을 때 영성체를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82조)고 규정하고 있다.
유아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초기에는 세례를 받은 어린이가 분별력을 가질 때까지 영성체를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중세기에 이르러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숙도가 요구되면서 만 7세에 첫영성체가 허락됐습니다.
1215년 라테라노 공의회가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에 도달한 사람들만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함으로써 만 13∼14세가 된 어린이들이 첫 고해성사와 함께 영성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첫영성체에 적합한 나이가 조금씩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1910년에는 이성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를 만 7세로 간주하고 이 나이의 어린이들이 부활 시기에 첫영성체를 하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세 전후에 첫영성체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사 때 신자들도 신부처럼 성혈과 성체를 함께 모실 수 있나
미사 때 신자들이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시는 것을 ‘양형 영성체’라고 한다. 양형 영성체는 사제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세례, 견진, 혼인, 서품, 서원, 병자성사, 피정 등의 경우에 할 수 있다.
양형 영성체의 유래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신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36) 또 잔을 드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마태 26,27) 초대 교회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하셨던 그대로 미사 때 성체와 성혈을 나눴습니다. 이 전통은 12세기 말까지 계속됐습니다.
13세기에 들어서면서 성혈을 마시는 것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영성체 때 신자들이 성혈을 흘릴 위험성이 있고,
둘째는 성체 안에 온전하고도 영원한 그리스도께서 피를 포함해 현존하신다는 신학적 이유 때문입니다.
성체 안에는 예수님의 살만 존재하고 성혈 안에는 예수님의 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체에 예수님께서 온전히 계시다는 것입니다.
중세부터 성체만 모셔도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성혈을 흘릴 위험을 막으려고 신자들에게는 성체만 나눠줬습니다. 1415년 독일 콘스탄츠 공의회는 성혈을 신자들에게 주는 것을 금지했고,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도 그리스도께서 성체 안에 온전히 계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는 양형 영성체에 대한 규정을 완화해 주교의 판단에 따라 특별한 경우에 신자들도 성혈을 받아 모실 수 있게 했습니다.
양형 영성체는 성체를 받아 모신 뒤 성혈을 성작에서 직접 마시는 방법과 축성된 빵을 성혈에 적셔 모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