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국가정원>
<여수 오동도에서 동백차를 마시며>
일상탈출 짧은 여행 (순천. 여수-동료교사들과)
<첫날>
1986년도 동료교사였던 선생님들과 2박 3일 여행을 했다.
모두들 퇴직하고, 평일에 여유있게 여행을 준비했다.
콘도 회원권이 있는 신선생님께서 여수 엠블호텔을 예약해 주셨고, 김선생님께서 ktx 기차표를 예약해 주셨다.
용산역에서 출발하여 순천에서 내렸다. 겨울철새 군무를 볼수 있는 광활한 습지를 산책하며 자연생태공원의 의미를 알게되었다. 여수 극가정원을 관람차로 쭉 돌아보며 각 나라 정원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지만 초겨울이라서 초목이 메말라 있어서 아쉬웠다. 순천을 작은 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산야를 활용한 이벤트적인 정원 개발이 국력이라 생각되니 대단해 보였다.
여수 엠블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해서 조금 쉬었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6성급 호텔이다. 여장도 풀고, 물결이 아름다워서 여수라는 지명을 받았다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아귀찜과 생선조림으로 저녁을 먹고 여수 야경 시티투어를 했다, 산업단지 지역과 돌산공원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불빛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마도 이래서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도 탄생되었나 보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노래 가사 일부>
<둘째날>
여수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는 오전 10시부터 온종일 (오동도 - 진남관- 돌산공원 - 해양수산과학관 - 향일암 - 수산시장) 를 해 주는데는 5000원밖에 차비가 안든다고 하니 더욱 놀라웠다. 여수시에서 문화해설사를 투입해서 지약문화를 자세히 소개하고.. 지역특산품 같은 것도 소개하면서 나름 효율적인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동도에서는 동백나무 숲과 시누댓길, 엄청난 크기의 후박나무, 먼나무, 연리지 나무 등을 만나며 오밀조밀 아름다운 산책을 했다. 벌과 나비가 사라진 이즈음 아직도 노란꽃을 피우고 있는 털머위는 파리를 불러들여 씨앗을 맺고 있어서 신기했다.
진남관은 국보 304호로 이순신장군 당시 군사들 훈련장소였던 곳으로 중요한 사적지이다. 진남관은 학교로 활용된 곳이어서 일제 강점기에도 살아남은 곳인데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어르신이 함께 여행을 하셔서 생생한 그 시절을 말해주었다.
해양수산과학관에서는 희귀한 바다 자원들을 해설사의 안내로 재미있게 살펴보았다. 해마는 숫컷이 알을 낳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암컷이 숫컷으로 변한다는 물고기도 있으니 자연의 신비로움은 다시 느꼈다.
예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향일암을 다녀와서 마음이 흡족했다. 그 옛날에 산꼭대기에 바다를 향해 절을 지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불경바위와 왕관바위에 대한 전설, 원효대사 이야기도 곁들이니 향일암 순례길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해설사의 꼼꼼하고 명쾌한 안내도 정말 좋았다. 여수의 봄날 같은 날씨에 더 머무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돌산 갓김치, 건어물 등으로 쇼핑도 하고, 수산시장에서 장어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셋째날>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에 엠블호텔 맞은 편에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탔다.
여수 육지에서 돌산공원으로 연결된 케이블카로 바다를 건넜다. 축 늘어진 케이블로 바다 위를 아슬아슬 건너가는데 흔들거리는 느낌이 무서웠다..
잔잔한 푸른바다를 내려다보면 아늑한 포구에서 산업공단으로 들어서려는 거대한 배들을 보며 국제적 자긍심이 생겼다.
2012년도에 작은 항구 도시 여수가 세계적 엑스포를 개최했다는 그 저력에 빛나는 여수는 역시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에서 남해 끝에 있는 여수까지 3시간도 안걸리는 멋진 교통 수단 KTX를 타고 돌아왔다.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과 여행은 늘 설레이고, 즐거웠다.
첫댓글 동료분들과 여유로운 여행...부럽습니다.
오랜만에 여수 순천 소식을 듣게 되는군요
제겐 신혼 초 일년간 머물렀던 곳이어서 가끔 생각나는 순천과 여수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KTX 를 아직까지도 한번도 안 타 봤다는....^.^
기차여행의 매력으로 자주 기차여행을 갑니다. 동기들도 이젠 선뜻 차를 운전해 주겠다는 친구가 없어지네요...
순천은 처음이고, 여수는 두 번째 가보았는데~~~ 이번 여행이 2박 3일이라서 알차게 했습니다.
ktx 타본 사람들은 그 빠르기와 편리성 때문에 비싼 요금에도 이용하게 됩니다.
목후배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몇년전 같은 코스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을 살려냈어요.
워낙 바닥이 좁은 소도시 이다보니 다녔던 길과 일정 조차 비슷한데 알차게 보낸 후배님과 다르게 수박 겉핥기식의 여정을 보냈던것 같아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에 그곳을 찾는다면 KTX와 시티투어를 이용해 피곤하지 않게 여수의 진면목을 즐겨야 겠다는 좋은 팁을 받았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 오동도에서 털머위꽃 모자에 꽂은 목후배님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예쁜 소녀 같아 보입니다.
ㅎㅎㅎ~~~^^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자유여행의 좋은 점은 서두르지 않아도 좋은 것입니다.
일정조정도 쉽고, 먹는 음식도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맛 기행까지 즐거웠습니다. 선배님!
꽃꽂는 일은 너무 쓱스러워서 못하는데, 문화해설사가 사진 찍어준다고 연출한 것입니다. ㅎ ㅎ ㅎ
뒷켠 국가정원이란곳 특이합니다. 돌고돌아 오르는 모양새에 운치가 있어보이구여 동료교사분들의 행복감에 덩달아 미소짓게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자긍심을 갖게한 국가정원과 여수엑스포가 대단했습니다.
30년지기 동료교사들과는 드문드문 만나도 자매들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내라서 심부름꾼이랍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