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오만 국왕 술탄의 왕위 계승 25주년을 기념하여 현재 국왕의 이름 카부스를 따서 지은 이슬람 사원이다. 무스카트 도심 가운데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히는 모스크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이 사원은 1만6천 명이 동시에 참배할 수 있는 대규모 건물이다. 오만에는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1만3천여 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사원이 이곳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다. 1995부터 6년간 건축기간을 거쳐 2001년 문을 열었다. 이슬람을 상징하는 5개의 대형 첨탑이 하늘 높이 오롯하다. 시가지에서 모스크에 다다르자 멀리서도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둥근 돔 모양의 지붕과 첨탑들이 보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지금 우리는 아침 시간에 이곳을 탐방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우리 일행은 수신기를 착용하였다. 지금까지 이번 여행에서 이곳 모스크에서뿐만 아니라 이렇게 사람들로 붐비거나 넓은 탐방지에서는 반드시 수신기를 착용해야 했다. 그래야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고, 흩어져 있어도 서로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는 상관없지만, 여자는 반드시 머리를 가리는 머플러를 두르고 손과 발이 보이지 않는 긴 옷을 입어야 모스크 입장이 가능하다. 이슬람 종교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성적인 자극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나는 머플러 두 개로 머리와 몸을 감쌌다. 모스크 안으로 입장하자 모스크로 진입하는 길의 중앙에 분수가 솟구친다. 첨탑 주변은 온통 화사한 꽃들과 잔디로 사막의 나라라는 인상을 잠재운다. 점점 더 모스크 건물 가까이 다가가니 아치형 문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모스크 건물 앞에는 여러 가지 색상의 꽃들이 활짝 피어 비경을 선사한다. 사막의 나라가 아니라면 당연한 풍경이겠지만 이곳은 땅 아래에 물관을 설치하여 인공으로 물을 주며 가꾸는 것이어서 코끝이 시리도록 눈물고운 정경이다. 꽃과 나무들이 화사하게 외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기막힌 절경의 길을 따라 본당으로 걸어갔다. 웅장한 문을 거쳐 모스크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를 안내하는 현지 남자 가이드는 무슬림으로 하얀 옷을 입었다. 모스크 안에서 도와주는 또 다른 무슬림 남자를 만나 곳곳을 돌아보며 자세히 설명해준다. 모스크 내부 중앙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눈부신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대형 샹들리에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작은 샹들리에들이 매달려 있다. 벽면이 이슬람 상징의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하여 매우 아름답다. 모스크 바닥에는 가로 60m, 세로 70m 대형 페르시안 카펫도 깔려 시선을 집중시킨다. 무게가 21톤으로 초대형 카펫이어서 58조각으로 나누어 운반하여 이어서 붙였다. 이 카펫은 무려 600여 명의 이란 여성이 4년 동안 손작업으로 짰다. 벽에 코란도 꽂혀 있는데 꺼내어 보여준다. 나오는 순간까지 엄숙한 이슬람의 체취는 멈추지 않고, 한시도 흐트러진 자세를 허용하지 않는 숙연한 분위기다. 터키의 블루모스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청초하면서도 수려한 분위기다. 아부다비의 크고 웅장했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와 비교해보면 그에 못지않는 훌륭한 모스크다. 정원은 그보다 더 아름답게 꽃과 나무를 잘 가꾸어 놓았다.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는 아름다운 경관, 웅장한 건축구조, 종교적인 엄숙함 등이 담긴 오만 무스카트의 가장 소중한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