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60% 진행중인 나루끝 일대 도시숲 모습.
'불미숲, 나루숲, 나루끝숲, 덕수숲, 모갈숲'
앞으로 포항시가지 북구 신흥동 안포건널목에서 북구 우현동 유류저장고까지 철로부지를 따라 생겨날 아름다운 숲 이름이다.
포항시가 동해중부선 이설에 따라 포항역에서 유류저장고까지 이어진 철로 2.3㎞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생기는 공터 5만7천㎡에 나무를 심는 도시숲 조성사업이 오는 8월중순이면 그 첫 결실을 드러낸다.
도시숲은 지난 2009년1월부터 141억원을 들여 철로를 걷어낸 자리에 포항시에 발주한 공사장에서 나온 느티나무, 소나무, 회나무 등과 기증받거나 사들인 나무 2천740그루를 옮겨심는 형태로 조성된다.
또 숲 한 가운데 빈 공간에는 자전거 도로, 마사토 산책로,벽천,계류, 데크 등을 만들고 통나무의자 100여개와 LED조명을 설치해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58억 여원의 보상과 나루끝 일대 학산주공과 전자상가, 서산터널, 덕수공원앞 등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을 마치면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도시숲은 각 구간별 가까운 자연부락, 지형별 유래 등 특색있는 이름이 붙여진다.
유류저장고에서 여성아이병원에 이르는 660m구간은 자연부락 명칭 불미골에서 따온 불미숲, 여성아이병원에서 나루끝에 이르는 구간 640m는 나루끝이라는 고유지명을 따온 나루끝숲, 나루끝에서 안포건널목에 이르는 1㎞구간은 모갈숲 또는 덕수동이 가까워 덕수숲이 될 공산이 크다.
모갈숲은 조선 6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쫓겨나 영월로 유배가자 왕위찬탈에 반대한 '모갈(茅葛)'이라는 한 선비가 당시 연일현 북면 포항동에 나타나 매일 북쪽을 바라보며 통곡하다 단종이 목숨을 잃자 끝내 따라 죽었다는데서 유래해 지어진다.
오훈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철도부지로 방치된 도심공간에 숲과 함께 산책로, 휴식공간이 생기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도시 환경이 깨끗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