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보쌈 노포부터 구워서 먹는 이색 수육까지.
[당산] 이조보쌈 _ 41 년
이조보쌈
서울 3대 보쌈 중 한곳으로 꼽히는 당산의 이조보쌈은 1982년에 개업한 대표적인 수육 노포 맛집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징어 보쌈으로, 탱탱한 오징어와 집에서 담은 듯한 깔끔한 김치, 부드러운 수육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청국장 또한 진국인데, 여느 청국장 전문점 부럽지 않을 구수함과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싱싱한 굴과 수육을 함께 삼합으로 맛볼 수 있는 굴보쌈도 판매하니, 계절별로 찾아갈 이유가 생기는 맛집이다. 보쌈과 청국장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보쌈정식도 판매 중이니 여럿이 가기 힘들 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
[종로3가] 삼해집 _48년
삼해집
수많은 노포가 있는 종로 3가에서는 굴보쌈 맛집을 찾아볼 수 있다. 48년 전통의 삼해집은 사시사철 신선한 굴과 함께 수육을 즐길 수 있다. 굴보쌈을 주문하면 보쌈김치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단미가 강한 김치,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완벽한 수육, 싱싱한 굴이 함께 나온다. 기본 서비스로 미니 감자탕이 함께 나오는데, 이 또한 단골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 단골들의 팁은 감자탕에 양념과 들깨가루를 빼달라고 요청드리면 깔끔한 맑은 탕으로 즐길 수 있다고. 깔끔한 국물과 굴보쌈을 함께 즐기다 보면, 수북이 쌓여있는 빈 술병을 맞이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
[연신내] 목노집 _50년
목노집
5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노집에서는 색다른 이색 보쌈을 만나볼 수 있다. 삶은 후에 썰어져 나오는 보쌈이 아닌, 생고기에 약간의 간을 하고, 대파와 함께 철판에 구워 먹는 새로운 방식의 보쌈을 맛볼 수 있다. 즉석에서 구워서 내어주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은 걸리지만, 대파에서 나오는 감칠맛 넘치는 채수와 만난 부드러운 수육을 한입 맛보면 기다린 시간은 금세 잊게 된다. 감칠맛이 넘치는 수육은 초고추장 소스와 김치가 밸런스를 잘 맞춰줘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식사의 마무리로는 목노집의 진짜 별미, 신 김치가 들어가는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을지로] 대련집 _ 60 년
대련집
사골칼국수 맛집, 쌈 배추 보쌈 맛집, 60년 전통 등 많은 타이틀을 가진 을지로의 대련집. 이곳에서는 쌈 배추 보쌈과 사골칼국수는 꼭 주문하길 추천한다. 잡내가 전혀 없이 깔끔하고 부드럽게 삶아낸 수육은 상추, 깻잎 쌈이 아닌 달달한 쌈 배추에 싸 먹을 수 있다. 수육 자체가 야들야들해 고기와 김치만 먹어도 맛있지만, 무생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입안에서 맴도는 단미가 기분 좋게 식욕을 돋우어준다. 녹진한 사골육수가 매력적인 사골칼국수는 수육과 함께 고기 국수처럼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맛으로 항상 긴 웨이팅을 자랑하는 곳이니, 이른 시간에 방문해 보자.
[압구정] 설매네 _ 30 년
설매네
건물 지하에 위치해있어 아는 사람들만 간다는 숨은 노포 설매네. 토속 한식 전문이라는 범상치 않은 작은 간판 덕에 들어가기도 전에 맛집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하고 정갈한 한식 메뉴들이 있지만, 보쌈만큼은 꼭 주문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의 보쌈이 매력적인 이유는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잘 맞춰진 고기는 물론이고, 단맛을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한 아삭하고 시원한 보쌈김치 때문이다. 백김치 같은 배추 위에 양념된 무를 올려주는데, 이 맛을 잊지 못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상도 스타일의 국밥,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간 파전까지,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매력의 ‘어른의 맛’을 즐긴다면 꼭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