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빠네 집에 갔다가 새 언니가 너무 재미있다며 책 한 권을 꺼내 주더군요.
표지를 봤을 때 회사 (참고로 출판사에 다녀 외국 책들이 좀 있거든요.)에서 봤던 거였는데 그림 색깔이나 모양이 별로 내키지 않아 안은 들쳐보지도 않았던 책이였습니다.
그런데 왠일…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계속 감탄과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거 있죠?
아직 한글로는 번역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I am Sam>에서 딸 아이가 아빠한테 동화책 읽어주다가 different가 나오자 재미없다며 덮었던 장면 기억하시죠? 바로 이책입니다.
미국에선 필독 동화라고 하더군요. 한번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꼭 읽어보세요. 전 이책을 읽고 나서 박쥐가 너무 사랑스러워졌답니다.
박쥐가 매우 세밀하고 그리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박쥐가 이렇게 귀여운 동물인지 알게 해준 책입니다. ^^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면
스텔라루나는 아기 박쥐입니다. 어느날 저녁 엄마 박쥐는 스텔라루나를 품에 안고 먹이를 찾으러 가다가 부엉이의 공격을 받습니다. 엄마 박쥐는 몸을 피하려다가 그만 스텔라루나를 떨어뜨리게 되고 스텔라루나는 새 둥지에 떨어져 목숨은 구제하지요.
그 둥지에는 아기 새 3마리가 있었고 스텔라루나는 그곳에서 그들과 같이 살게 됩니다. 그러나 박쥐와 새와는 달리 낮에 자고, 그것도 거꾸로 메달려 자지요. 그런 박쥐를 신기해하면 아기 박쥐들이 따라서 거꾸로 둥지 밖에서 메달리자 그것을 본 어미 새는 화들짝 놀라며 스텔라루나에게 다신 우리 아기들에게 나쁜 짓을 가르치면 안되며 이 둥지의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쫓아낸다는 경고를 합니다.
그래서 스텔라루나는 먹는 것이나 자는 것, 나는 것, 밤낮이 바뀐 것 등등 하나씩 새의 생태를 익혀갑니다. 쉽지 않지만요… 그러던 중 스텔라루나는 비행연습을 위해 먼 곳까지 날아가다가 길을 잃고 밤에 한 나뭇가지에 제대로(?) 매달려 잠을 잡니다.
한편 아기 박쥐를 잃어버린 어미 박쥐는 열심히 스텔라루나를 찾다가 (이것은 페이지 여백에 삽화처럼 그려져 있어요. 나중에야 발견했지요. 무척이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점입니다.) 결국 이상하게 자고 있는 박쥐 곧 스텔라루나를 찾게 되지요.
자신이 박쥐이며 또 박쥐는 새와 생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스텔라루나는 박쥐의 생활을 즐기다가 예전의 친구들이 생각나 그들에게 갑니다. 밤에 나는 것을 가르쳐 주어 그들이 밤에 날다가 그만 떨어질 뻔 합니다.
그들은 서로 안으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데 같은 걸 느낄까? 하며 서로가 다르지만 친구임을 확인합니다.
“How can we be so different and feel so much alike?” mused Flitter.
“And how can we feel so different and be so much alike?” wondered Pip.
“I think this is quite a mystery,” Flap chirped.
“ I agree,” said Stellaluna. “But we’re friends. And that’s a f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