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 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생명의 길을 따라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최우선이지만
또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선교지 사람들의 가난함입니다.
물론 우리가 그 가난함을 다 재정적으로 도울수도 없고, 재정적 자립을 위해서 이런 저런일들을 하지만 사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적 가난함과 궁핍함을 아예 모른척도 할수 없구요.
팟 전도사님이 한국 가기전에 자기 성도중에 정말 도움이 필요하고 정말 불쌍한 한 가족이 있다고,,,저보고 기도와 협력을 부탁하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오늘 팟 전도사님 동생 "아셋"을 만나서 오토바이로 데리고 팟 전도사님 동네에 갔습니다.
우리 팟 전도사님이 사는 동네 입구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오토바이로는 약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작은 아카족 마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주로 치앙라이 시내에는 태국인 본토인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중심 도로와 중심지를 지나서 약 20-30분 안쪽으로 들판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이런 소수민족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팟 전도사님의 집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교회" 전경입니다.
이 곳에 와서 페인트 칠해준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오후인데 동네 아이들이 교회 앞에서 모여 놀고 있네요.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 놀지않고 놀아도 교회 앞에서 이렇게 노니.....보이게 너무 정겹게 여겨집니다.
주 안에서 주 뜰안에서 자라나서 무럭 무럭 열심히 자라나서 이 태국 사회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진 아이들로 커가기 소망합니다.
교회가 있는 오솔길로 따라가면 이런 집이 몇 채나옵니다.
바로 오늘 제가 방문한 버마에서 온 아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동네에 찾아갔더니 어디선가 아이들이 아마도...10명은 넘는 듯합니다.
계속 웃어대며 장난을 칩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었더니 모두 신나합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더 많은 과자나 선물을 가져왔을 것인데 제가 들은 소리는 버마에서 온 가족에 아이들이 4명이라는 소식만 듣고 그 4명분 학용품을 사서 왔는데 제 손이 부끄럽습니다.
선교지에서 사람을 도와주고, 물질로 도와주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을 도와주면서 한 동네가 인심이 흉흉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일도 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지혜롭게 해야 하는데 문제는 한 동네 모든 사람을 다 도와줄수 없기에 절대로 물질로 도와주는 일은 당사자와 가족만 알도록 비밀리 도와주는 것이 바른 것인데 대놓고 다른 동네 사람들 보는데 돈봉투보이면서 동네사람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댑니다. ㅜㅜ
도와주면, 누군 도와주고 누군 안도와주고,,,,결국 도움 받는 자와 받지 못하는 자와 보이지 않는 이상한 감정들이 생겨나면서 아름다운 기독 공동체 마을이 훼손되는 것을 지켜봅니다. 그럼으로 절대 도움을 주는 일도 비밀리해야 은혜스럽습니다.
오늘 이 동네 두번 찾아가서 만난 가족입니다.
팟 전도사님과 은혜 사모가 한국 가기전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가족들입니다.
모두 아이들은 5명, 어른은 3명 모두 8명의 대가족입니다.
자세한 내역은 모두 아카족으로 아카말을 구사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신지는 버마이고 바로 태국과 버마 국경지역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왔다고 합니다.
물론 크리스챤이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느껴지는 것은 기본적 신앙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저는 버마가 공산주의국가로 교회나 예배가 많은 제약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버마에 시골에 엄청난 수의 교회와 성도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기들이 떠나온 마을에도 여러 해외 선교사들의 지원으로 지어진 교회가 동네마다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회가 된다면 이들과 같이 그 지역도 가볼 날이 올듯합니다.^^
버마에서 왔기에 아무래도 신분적으로 합당한 태국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이 없고, 그래서 어디가서 막노동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태국법 불법이기에 태국 경찰에서 두번정도 잡혔다고 합니다.
게다가 태국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태국어도 능숙하지 못하니 정말 난감한 가족이죠.
잡히면 생각이상의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고 그러면서 막상 어디서 맘 편하게 일할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현재 4명 태국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학비는 어디있느냐 했더니 다행히 학비는 면제 - 태국 공립 초등학교는 학비는 무료입니다. -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왜 굳이 여기서 사서 고생하느냐....오히려 버마로 다시 돌아가면 고향이 있고, 일할 장소가 있고 농사라도 지으면 되지 않느냐 물었더니,,,,하는 대답이 사실 마음 편하게 살려면 버마가 좋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태국으로 왔다. 아이들이 버마로 가면 공부할 기회나 공부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곳에 거하면 일단 아이들의 장래와 교육을 위해서 지금 참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뭐....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저도 아이 세명을 키우는 아빠로....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죠.
사진의 두 젊은 부부가 남편, 아내이고 아이들은 모두 4명이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밝고 눈망울이 커서 예뻤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나오는 교복입은 아이는 이 부부의 아이들이 아니고 바로 남편의 여동생입니다. 나이는 13살인데 초등학교를 안다녀서 현재 태국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쉽게 말해서 13살짜리가 8살짜리와 같이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이 아빠, 그리고 그 옆의 분이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구요.
뭐 대략 난감합니다.
뭐 어디서 부터 도와주어야 할지 하루 종일 고민하고,,,물질로 도와주는 것도 한 두번이지 보다 실질적인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죠. 일단 개인적 간증과 말씀을 잠시 나누고 용기내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손에 500밧 쥐어주고 왔습니다.
뭐 500밧 우리돈 2만원, 한국 사람에겐 커피 3-4잔 먹는 값이지만 이 가족에겐 하루하루의 절실한 금액입니다.
팟 전도사의 말에 의하면 모든 성도가 다 가난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가난한 가정이라고 하니 가장 먼저 도와주어야 할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뭘 도와주어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매달 얼마 얼마 이런식의 도움은 영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영적이란 말은 물질적 도움을 한번 받기 시작하면 하나님께 매달리기보단 사람이나 선교사의 손을 바라보는 나쁜 습관이 들어가게 되고, 현실적으로라는 말은 그 도움을 받고 자기 스스로의 대책을 세우지 못함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늘 하루종일 그냥 드는 생각은,
어디가서 일할 신분이 안되고 일할 형편이 안되기에 살고 있는 동네에서 할수 있는 일, 외부로 안나가고 집에서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야채나 채소를 심는 일, 아니면 닭이나 가축을 집앞에서 돌보면서 기르는 일, 이 두 가지인데 채소를 심는 일은 아무래도 자기소유의 땅이 있어야 하는 일이고 대신 닭을 키우는 일은 집앞에 아니면 동네에 자유롭게 키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돼지는 어려운 것이 돼지는 여러 한국 선교사님들이 현지인에게 시도해보았지만 양돈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나 돼지새끼낳을때 정확한 지식이 없어서 돼지가 죽는 일이 많았으며 실패한 경험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정확한 양돈지식이나 많은 애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닭은 일단 기르기가 용이하고, 정확한 지식이 없어도 기르기 편한 가축이며, 일단 시작 초기 자본도 많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대학생들에게 상의해보니 어미닭이 한 마리에 200밧 안된다고 하니 초기 어미닭 10마리로 시작하면 새끼도 치고, 달걀이 나온다면 달걀은 가족이 음식으로 먹을수 있고,,,,아무래도 현재 이 가정을 돕는 최선의 길은 닭을 기르게하는 일로 여겨집니다. 초기 어미닭을 구입해주는 대신 그 후 모든 양계는 이 사람이 본인이 담당하게 해야죠.
참...... 선교사가 성경 가르치고, 기숙사하고, 교회 섬기는일도 해야 하고 닭 기르는 것도 알아봐야 하니 웃음도 나옵니다.^^
하지만 가난한 이를 돕는 것도 거룩한 복음 전하는 일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이 가정이 어서 어서 위로와 힘을 얻고 잘 정착하고 아이들이 밝게 자라나기 소망합니다.
첫댓글 사랑과 진심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만약 정말 닭을 키운다면 그 닭을 제가 사 주고 싶은데 방법이????
일단 7월말에 치앙라이에 가니까 그 곳에서 자라고 있는 닭을 보고싶군요.
선교사님 계좌로 송금하면 되겠습니까?
김소옥 선생님 맞으시죠? 후원금이 입금되었네요. 주일지내고 닭 사러 가야겠습니다.^^ 열심히 키워서 오시면 배가 부흥하는? 닭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이렇게 빨리^^ 녜 감사하네요. 일단 이 가족을 도울수 있는 길은 닭 10마리만 우선 사주고 직접 본인이 키우게 할려합니다. 말씀드린데로 한 마리 200밧, 10마리 해서 2,000밧 (8만원)이면 일단 시작은 할수 있을 듯합니다. 잘 키워서 선생님 7월달에 오시면 닭 가족들이 몇 배로 늘어났으면 하네요.^^
ㅎㅎㅎ
우리은행 계좌로 10만원 입금하겠습니다.
잘 키워서 저희가 한마리 사서 먹을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네...
제 이름이 김소옥입니다~
그 닭이 닭으로만 끝날 것이 아님을 알기에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혹시 5월에 남편이 치앙라이에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선교사님 귀한 사역 모습 보게 될 기회가 ...^^
5월에 오신다구요? 그럼 그때뵙겠습니다. 굳이 콘도가 아니더라도 이 주위에 깨끗한 작은 집들이 간혹 있습니다. 찾아보시면 좋은 곳들이 있지요, 아무튼 연락주십시요.
사모님 귀한 사역에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닭 후원하고싶네요
만약 이런 가정이 또 생기면 알려주세요~~
녜 집사님....연락도 못해드렸네요. 방콕오신 일 잘 마무리하시고 돌아가셨는지요. ㅜㅜ 같은 태국에 살아도 연락못해드려서 죄송하구요...일단 닭 키우는 일은 조심스럽게 시작한 일이니 일이 진척되고 진행상황을 봐서 다른 가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사합니다.
댓글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정말 훈훈하네요.. ^^ 소수민족들은 못사는 가정이 아주 많다고 하니.. 후원할 곳이 없진 않을 듯 해요..ㅎㅎ 모두에게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해요.
정말 맘 훈훈해지는 댓글들...
감사하네요^^ 한국 크리스찬들의 저력이 나옵니다~ 팡팡팡!!!
아 이선화 집사님 안그래도 은혜사모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어제 좋은 만남 가지고 맛나는 것도 많이 먹었다고 하길래 카페에 들어가보니....정겨운 얼굴들이 많이 있네요. 집사님 얼굴도 보이고^^ 우리 팟 전도사님 잘해주시고요, 올해는 팟 전도사 남동생이 우리교회에서 실습을 합니다. 어리지만 인물은 팟 전도사님보다 낫다는 평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 팟 전도사님 맛나는거 너무 많이 사주지 마십시요. 너무 뚱뚱해지는 것 같아서요^^
목사님 팟전도사님 동생보단 팟전도사님이 인물 더 멋있죠!ㅎ
그리고 목사님 팟전도사님도 저도 함께 말하기를 정말 하나님께도 목사님께도 감사드려요!
정말요 이렇게 제가 마음만 있지 능력이 안되 잘 도와주지 못하는 우리 성도들.. 목사님 관심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한국에서 온 후원금 팟 전도사님 형님께 전해주고 왔다..ㅋㅋ 닭 잘키워서 온 동네가 부자되었으면 한다.
잘 지내
ㅋㅋㅋ그렇잖아도 팟전도사님 볼살이 올라 토실토실해졌어요. 은혜사모 왈 형제들 중 팟전도사가 인물이 젤이래요. 여부가 있겠어요~ㅎ
이선교사님! 담에 만나면 그땐 더 맛있는거 같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