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나라
언제부터 이렇게 벚꽃의 나라가 되었는가.
여기저기 이곳저곳 벚꽃길이다, 벚꽃 축제다.
벚꽃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다.
곳곳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에 질린 탓도 있다.
진해 군항제, 섬진강 벚꽃길, 여의도 벚꽃길이 유명하고, 유명세에 힘입어 벚꽃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벚꽃 축제에 재미를 봤는지
유명 벚꽃 축제를 넘보는 벚꽃길이 나라 곳곳에 조성되었다.
이제 갓 어린 나무 티를 벗어나 본격 벚꽃 축제를 열 생각에 설레는 곳도 있다.
벚나무가 도시 가로수로 더욱더 간택되고, 지방 관광지 도로가도 기존의 가로수를 뽑아내고 벚꽃나무로 바꾸는 데도 있다.
크고 작은 벚꽃길이 점점 늘어난다.
초봄은 벚꽃 촉제로 시작된다.
벚꽃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뭐든 천편일률은 짜증이 난다.
일본이 벚꽃 나들이를 즐긴다
사실 벚꽃 축제는 일제강점기에 생긴 유행이다.
벚나무의 일본 이름이 사쿠라(さくら)다
사쿠라는 왜색을 상징하는 말이다.
사쿠라는 첩자나 간신, 혹은 사기꾼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옛사람들은 복숭아꽃과 살구꽃 매화꽃 배꽃 놀이를 즐겼다.
꽃에 나라가 어디 있고 민족이 어디 있는가
그런 차별심이 아니다
똑같이 줄 세우는, 천편일률이 싫은 것이다.
산벚나무를 좋아한다.
산에 오르다 우연히 만나는 산벚나무
여러 나무에 섞여 드문드문 눈에 띄는 산벚나무
어릴 적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고갯길에 만난 산벚나무에서 입술이 꺼멓게 버찌를 따먹었던 기억.
산벚나무는 목재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경판, 악기, 건축 내장재, 가구재로 제격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산벚나무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