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의학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최대의 사건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일생일대의 사건에 대해 새 자동차를 구입할 때보다도 준비를 덜 한다.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 류마티스내과)는 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다.
30년간 의료현장 일선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저자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일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늙음과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호도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며 의학이 죽음을 더욱 외면하는 역설적인 시대에 살게 된 우리가 알아야 할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 공부’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병원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일종의 매뉴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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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어느 하루의 시작
1장 죽음의 장면
1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지 못한 의사
2 생사의 갈림길에서
√ 의료인문학 수업 I
2장 백세시대
3 왜 우리는 이렇게 죽게 되었을까?
4 노화에서 죽음으로
5 생로병사의 이유를 찾지 마세요
√ 의료인문학 수업 II
3장 죽음 비즈니스
6 왜 의사들은 죽음 앞에서 거짓말을 할까
7 연명의료결정법 사용설명서
8 중환자실에서 생기는 일
9 법률 서커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준비하며
4장 좋은 죽음, 바람직한 죽음
10 죽음의 미래
11 어떤 죽음
12 집에서 죽고 싶어요
에필로그 나의 엔딩노트
저자 소개
저자 : 김현아
서울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내과 전문의, 류마티스내과 분과 전문의를 수료하였다.
현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도에 『나는 미국이 싫다』를 출간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고,
2020년 현대 의료가 다루는
죽음에 강한 의문을 가지고 집필한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다.
10년간 류마티스학회 보험이사, 내과학회 정책단 업무를 수행하면서
잘못된 제도를 방치한 채 개개인에 대한 비난만으로는
아무것도 개선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책 관련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자연사도 치료합니다
몸이 쇠할 대로 쇠해져서 스스로 팔다리도 못 움직이고
밥도 누가 도와줘야 먹는 지경이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중년 이후 이 무서운 상상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 오래 생각하지 않고 마치 재수 없는 상상이라도 한 듯
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일쑤다.
어떤 죽음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무수히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평온하게 눈감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지만,
그런 행운은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100년 전만 해도 마흔살 남짓했던 인류의 평균 수명은
최근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체의 기능은 거의 그대로인데,
사용 기간만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인간의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말기 질환에 시달리던 환자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되는 경우
의료인은 남은 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
인도적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의료 시스템 속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기보다는
보호자에게 질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더 나아가
병원의 정기적인 사망집담회에서 비난받을 일은 없는지 살피고,
심지어는 병원 평가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지까지 따져야 한다.
이런 시스템은 점점 더 의사들이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사망의 전 과정을 온갖 진단명으로 세분화하고,
그때그때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데 급급해지는 것이다.
밥을 잘 먹지 못하면 억지로 영양을 공급하고,
숨을 잘 쉬지 못하면 기도삽관을 한다.
인간 사망의 자연스러운 단계가
모두 처치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러한 ‘죽음의 의료화’(medicalization of death)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고통의 연장과 경제적 손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제한된 의료자원의 낭비를 안긴다.
연명의료결정법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한국에서 완화의료나 임종의료에 관한 논의는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료 시스템 속에서 일단 위급한 상황에 닥쳐
병원에 입원하면 당사자나 보호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연명치료의 굴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2009년 보라매병원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환자와 가족들이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인정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웰다잉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2016년 마침내 연명의료결정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안의 세부 내용이 미진한 탓에
오히려 무의미한 임종 과정의 연장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실제로 2019년까지 작성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33만여건 중
그에 따라 생을 마감한 사례는 725건에 불과하다.
평소에 환자와 보호자가 충분히 합의해두지 않으면
아직까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응급상황에서
휴지조각이 되기 십상이다.
위급한 상황에 닥쳐서는
병원과 보호자에게 생사결정권을 넘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보호자들에게 밝히고,
평소에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연명치료를 포기했을 때
죄책감에 시달릴 가족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가족의 입장에서도 언제부터 마음을 정리하고 죽음에 관해 대화해야 할지,
행정적으로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외에도
인체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능 저하와 대처법,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용법과 임종장소 선택에 고려할 점 등
죽음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당신의 엔딩노트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수없이 고민하면서도
죽음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떠올려보는 데 그치거나
미뤄두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실용적인 정보와 매뉴얼들은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대답이 준비되었을 때
가장 쓸모 있을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반복해 병원 신세를 지다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한국 현실에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오랜 고민과 준비가 필수적이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암 진단을 받고 가족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난 91세 할머니의 사례,
입원 권유를 거부하고 호스피스 치료로 가족과 함께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예,
안락사를 택하고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난 구달 박사 등
국내외의 다양한 웰다잉 사례를 소개한다.
다양한 죽음들은 ‘과연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저자는 딸들에게 남기는 ‘엔딩노트’로 책을 끝맺는다.
“집에서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다 해두었어.
아픈 건 싫으니까 진통제나 실컷 맞을 거야”라며
버킷리스트를 나열하는 유쾌한 편지를 읽다보면,
독자 역시 나의 엔딩노트에는 무슨 내용을 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은 결국 같은 말이라는 것,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 남기는 메시지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 죽습니다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는 천국이라는 영원한 기쁨이 있는 곳으로 표현되거나
지옥처럼 영원한 고통이 있는 장소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또 죽음 이후 귀신이 돼 이 세상을 떠돌거나
후손의 제례를 통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사후세계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사후세계는 없다’는 입장부터
천국과 지옥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관습에 따라
사후세계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죽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달라진 최근
우리에게 사후생이 있는가?
없는가? 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시간은 최준식 교수님을 통하여
사후생이 존재한다는 증거에 대해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