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두 개와 신김치를 대충 때려 넣고 라면을 끓였어요. 밥 말아 먹고
싶은데 하필 해반도 뚝 떨어졌네요. 그래도 허기는 채웠어요. 12월 달
법정 근무 일 수가 24일 이라서 일주일 휴가를 써야 한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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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휴가 보내는 동안 현실을 직시하게 됐어요. 겨우 의식주 문제를
해결 했는데 벌써 퍼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괴테-칸트-니체-헤겔까지
진도를 빼서 차분하게 '파우스트'를 쪼개볼 심산이었는데 아무래도
칸트가 꺼림찍해 리플레이를 했고 니체를 하다보니 푸코, 하이데거가
"나도 있소" 하네요.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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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뭐가 돼도 될 것이니 오늘은 니체로 가 봅시다.
놈은 형이상학, 종교, 과학을 모두 '미학적 왜곡'의 산물로 간주하는 것 같아요.
직접성 불가, 성찰마저 거부하다가 니체는 유일한 것을 선택합니다.
'텍스트 자체의 내부 작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니체는 '단편의 발화', '단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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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실천합니다. 가장 인관되게 니체 독자들의 주의를 끌었던 '대립'
은 아폴로적인 '형식주의'와 디오니소스적인 '무형식주의'입니다. 아폴로는
형식을 부여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디오니소스는 형식을 응결시키지 않도록
작용한다고 이해했어요. 이런 작업은 미셀 푸코의 역사학 작업을 질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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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상응합니다.아폴로vs디오니소스의 대결은 나와 너의 관계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결국 '괴물과 악동의 대립'은 서로를 단련케 합니다.
니체는 모든 원시인은 디오니스적인 에너지를 엄청나게 부여 받고 있었다고
해요. 아폴로는 디어니소스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다만 길들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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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문화 속에서는 눈앞에서 알랑거리는 '미혹적인 아름다움의 베일에
사로 잡혀 있다'고 하더군요.뭔말이여? 비극적 문화 속 현상의 격렬한
소용돌이 밑에 영원한 삶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예효, 피곤해서 그냥 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