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酌酒且加菜
'속세는 잊고 안주나 더 드시지요'
위 한자 문장과 뜻풀이가 상응하지 않는다.
'속세는 잊고'라는 한자 문구가 없다.
酒有所酒酌自寬
'주유소 아닌가요 술 퍼시고 마음도 푸시구료'
한자 문장과 뜻풀이가 상응하지 않는다.
'주요소 아닌가요?'에서 '아닌가요'라는 한자어가 빠졌다.
한자 문장와 뜻풀이는 상응하지 않기에 고개를 가우뚱한다.
이런 것도 시인가? 하고.
이해불능의 남의 글을 보면 화가 난다.
내가 너무나 무식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에.
나는 한자에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위 한자어 5개를 읽지도 못하였기에 소형옥편을 놓고 하나 하나씩을 찾으려다가 실패했다.
且 :
버금 차, 또 차, 도마 저, 도마 조, 공경할 조, 공경스러울 저.
또, 또한, 도마, 공경하다, 희생물을 올려놓는 대(臺)
위 한자를 몰라서 소형 옥편으로는 실패했고, 인터넷으로 위처럼 검색했다.
따를 酌, 술 주酒 , 또且, 더할 가 加, 채소 菜
酌酒且加菜(작주차가채)는 '술 따르고, 또 채소를 보탰다.'
이런 뜻인가?
2.
1956년 벚꽃 필 때부터 서해안 초등학교에 들어가 2018년인 지금까지 63년째 책을 읽는 나로서는 위 한자 5字도 제대로 읽지 못해서 옥편 곁에 두고 확인했다.
내가 한자어 해독 불능자인가 싶다.
짜증이 난다.
이런 글 쓰자니...
예전 대학교 다닐 때다.
하숙집에 영문학과에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영어를 무척이나 잘 하기에 어느날 나는 친구한테 우리말로 번역하라고 요구했다.
내가 영어 단어를 섞어서 문장을 만든 뒤에 '스미치온, 파라치온, 후리치온' 등의 단어를 주욱 불러주었다.
친구는 알 수 없는 단어에 눈만 멀뚱히 뜨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야. 이런 건 시골사람도 다 말해, 너 영어 실력 형편없구나.'
친구는 더욱 덩두런하고.
'야, 농약 이름이야, 농약 이름도 번역하지 못하는 게 무슨 영어공부를 한다고...'
훗날 그 친구는 부산에서 고교 영어선생으로 정년 퇴직했다.
내 책꽃이에는 동양학교수, 한문학교수였던 맏동서가 낸 한문시 서적이 예닐곱 권 쯤이나 있다.
나한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냥 불쏘시개나 하면 딱 어울릴 게다.
3.
일흔 살인 나.
곧 음력설을 쇠면 일흔한 살이나 되는 내가 이해불능한 문자가 많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그렇다.
하나의 예다.
인도사람 큰사위가 오면 대화가 안 된다.
그렇다고 내가 20년 전에 그만 둔 영어회화를 다시 공부하기도 싫고.
차라리 큰사위가 한국말을 먼저 배우는 게 순서이다.
독감 걸린 지가 벌써 2주일째.
화끈하게 아파서 병원에 갈 만큼이나 했으면 싶다.
참을 만큼만 아프기에 곧 낫겠지 하는 기대감은 나날이 자꾸만 깨진다.
아픈 것도 아니고, 아프지 않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오전 11시 45분. 햇볕이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에 기여든다.
서남향이기에 이제서야 햇볕이 남쪽 유리창에 다가온다.
콜록대면서 이발소에 가기가 뭐해서.
이발할 시기를 놓쳤더니만 노인티가 더욱 난다.
머리 단정히 한 뒤에 강동구 한국 국보문학 사무실에 들러서 월간지를 수령해야 되는데...
월간지를 손에 들고서 '아름다운 우리 말,과 쓰기 쉬운 우리 글로 바르게 많이 쓰자'는 뜻으로 원고지를 쓴 회원들의 글을 읽고 싶다.
뜻풀이를 해 주지 않아도, 설명해 주지 않아도 책 읽으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에.
위 글 모두를 한자로 번역하면 어떤 문장이 뙐까?
나는 한자를 모르기에 위 글을 한자로 번역할 재간이 없다.
한자 잘 아는 분이 한 번 번역해 주면 내가 고마워할 터인데.
아쉽다. 모든 게 그냥 다...
첫댓글 정말 날씨가 춥지요
길게 자란 머리카락, 이발할 시기도 지난 머리카락.
아내한테 구사리 많이 들었지요. 노인네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늘 단정하게 해야 되요.
맞는 말이기에 콜록 대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 이발소에 갔다. 면도도 생략하고, 그냥 머리만 짧게 깎으려고 했는데... 새로 온 이발사가 영 서툴다. 나잇살은 많은데... 무어라고 탓할 수도 없고. 노년에 제2직업 갖는 게 안 되어 보이고..
내일 날씨 풀렸으면 합니다. 국보사무실에 들러서 월간문학지를 수령했으면 하고요.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