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은 약 대신 ‘뇌 자극’으로!
뇌를 기분좋게 하는 ‘자기장 치료법’
◇ 우울증 치료법 중 하나로 자기장을 이용한 'TMS'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조선일보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을 관장하는 것은 결국 ‘뇌’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나오면서, 우울증 치료의 해답을 찾기 위한 뇌과학적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울증은 약물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이 치료법으로 지목되곤 했지만,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뇌 자극’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과연 두개골 속의 뇌를 어떻게 자극해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것일까? 조선일보에서 소개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기장 이용하는 ‘TMS’ 치료법
우울증 치료를 위해 뇌를 자극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짧게 말해 환자의 머리에 자기장 에너지를 쏘는 시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두개골 내부에 직접 자기장이 침투한다기보다는, 마치 엑스레이를 찍듯이 두개골 밖에서 자기장을 쏴 주는 치료다.
*출처=shutterstock
이 치료의 정식 명칭은 ‘경두개 자기자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다. 통상 티엠에스(TMS)라고 불린다.
TMS는 인간의 뇌가 영역별로 다른 기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뇌는 왼쪽과 오른쪽 등 뇌의 부위별로 관할하는 정신 기능이 다르다.
일례로 왼쪽 뇌 앞쪽(전전두엽)에 뇌졸중이 생긴 환자는 우울증을 세게 앓는 반면, 오른쪽 뇌 앞쪽에 생긴 사람은 기분이 들뜬다는 연구 결과가 드러났다.
이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회로가 비활성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TMS는 이러한 비활성화된 뇌 부위에 자기장으로 자극을 주어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왼쪽 전전두엽에 특정 주파수의 자기장을 쏘아 자극을 주면 뇌 기능이 활성화돼 우울감이 개선되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 성인 ADHD·고령자 인지기능 개선에도 좋아
TMS는 약물치료 시 나타나는 늘어짐이나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겪는 환자나, 임산부 등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작년 2월 대한의학회에서 발표한 우울증 권고 요약본에 의하면, 약물치료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 TMS를 고려할 수 있다고 나타나 있다.
◇ TMS 치료법은 전자자기장 코일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전두엽에 자기장을 쏘는 치료법이다. *출처=조선일보
TMS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다. 자극을 받는 이마 부위의 통증이 유일한 부작용인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진다.
최근 TMS 치료법이 각종 정신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에게 TMS 치료를 행한 결과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며, 인지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에게도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TMS 치료는 코일을 머리에 밀착시킨 후 진행하므로 치료 중간에 코일이 이동하거나 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정확한 지점에 자기장 자극이 충분히 도달하지 않을 경우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전문 교육을 받은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
석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장 주파수를 잘못 조정해 쏘면 되레 해당 뇌 부위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시술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