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GP (Great British Pound) 라는 고유의 화폐를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유로화라는 공통의 화폐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정부와 기업도 영국이 유로화 사용이 기정 사실화하고 있으면서 왜 유로 가입을 머뭇거릴까요?
거기에는 과거 화려했던 대영제국의 역사와 자부심, 보이지 않는 파운드의 가치와 힘이 숨어 있습니다. 영국의 주요 국가 수입으로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가 영어, 영어교육 English 이구요.
둘째가 관광산업,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외화입니다.
셋째가 금융관련 산업입니다. 세계최고의 화폐가치인 파운드를 기반으로 보험, 금융, 외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부분 모두가 전문서비스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산업구조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런던 증시는 전 세계 3대 증권시장일 뿐아니라 런던의 자금회전은 뉴욕을 훨씬 앞서니 런던이 전 세계의 금융의 중심 도시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자금회전이란 U.S Dollar-> Euro -> Pound -> Euro 와 같은 외환회전을 의미합니다) 즉, 미국 기업이 유럽 시장을 공략할 때 투자, 결제 수단으로 미달러를 파운드를 거쳐 유로로 환전한 후 결제한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은 정치적, 국제적 이슈에서 미국과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유럽권에 위치하면서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의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 달러와 유럽 유로 중 어느 쪽이 더 영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영국은 미국의 달러에 가까워 지는 것이 영국의 이해관계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단일한 국가로서 초강대국 (Super Power)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유럽연합은 경제 규모면에서 미국을 앞서지만 여러가지 분열의 위험을 가지고 있고 미국은 하나의 나라이지만 유럽연합은 다른 민족과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의 집합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20세기에만 해도 유로가 붕괴될 만한 위기가 여러차례 유럽을 강타했습니다.
1,2 차 세계대전, 나치 혁명, 러시아 혁명, 오일 쇼크와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다시 이런 위기가 닥칠 경우 유로화는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기업가들에게서는 영국이 유로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 얻을 수있는 이익과 비용절감의 효과가 막대해서 유로 사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로화가 붕괴된다면 영국이 미국과 미 달러에 가까운 경제정책을 펼 경우에 유로의 붕괴가 미 달러, 영국 파운드의 가치와 안정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사실 많은 영국의 경제정책가들이 내심 유로의 붕괴를 희망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 영국이 유로화를 따라갈 경우에 영국 파운드로 대표되었던 영국의 경제규모는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물가가 파운드와 유럽유로의 중간 가격에서 형성될 것입니다. 많은 영국인들은 파운드의 가치가 Getting worse 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실제로 유로가 출범하고 화폐가치가 낮은 편이었던 이탈리아의 물가가 많이 오른 예는 파운드가 유로로 대체될 경우에 파운드로 대표되는 영국물가지수, 경제지수가 저평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국인들은 파운드의 가치에 대한 강한 자존심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뉴욕에 100층의 빌딩과 마천루들이 지어지기 시작했던 1930~40 년대에도 미국 달러는 5달러가 1파운드와 교환이 가능했으니 과거 영국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1.6 달러가 1파운드와 교환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학자들이 유로와 영국에 대한 미래를 분석하고 있지만 적어도 영국인들은 영국의 고유화폐가 여전히 강한 화폐 단위로 남아주기를 원하는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