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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 거장 장사익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볼쇼이 극장 솔리스트들의 협연을 통해 양국의 가수들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교류하며 공감하고자 합니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의 혼”을 노래하는 장사익과 러시아인들의 큰 자랑인 “러시아 문화의 심장, 볼쇼이 극장” 오페라 가수들의 만남이 어우러져 만들어낼 울림이 줄 시너지는 관객들에게 크고 특별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특히, 한국의 소리 및 가요와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 및 로망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은 장르의 벽을 허물어 클래식 관객층을 넘어 일반 관객층까지 흡수하여 파급력 있는 콘서트를 예상케 합니다. 양국 간의 민족 정서의 벽을 허물어버릴 코리안 보이스와 러시안 보이스의 만남! 양측의 거장들이 만들어낼 하모니가 줄 울림은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프로그램]
1부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Евгений Онегин 예브게니 오네긴
Overture 서곡
Soprano Ekaterina Morozova
Отчего это прежде не знала... 왜 예전에는 몰랐던가...
- from the Opera < Iolanta >
Откуда эти слeзы... 왜 이 눈물이...
- from the Opera < The Queen of Spades >
Baritone Andrei Grigoriev
Я вас люблю 당신을 사랑합니다
- from the Opera < The Queen of Spades >
Вы мне писали 편지를 보내셨군요
- from the Opera < Eugene Onegin >
Polonaise from the Opera < Eugene Onegin > 예브게니 오네긴 폴로네즈
Soprano Ekaterina Morozova & Baritone Andrei Grigoriev
Позор!... Тоска!... О жалкий жребий мой!
부끄러움!... 고통이여!... 오, 내 불행한 운명이여!
- from the Opera < Eugene Onegin >
Intermission
2부
Overture 서곡
Baritone Andrei Grigoriev
< Romance 로망스 >
P. I. Tchaikovsky
Серенада Дон Жуана “Гаснут дальней Альпухары..” 돈 주앙의 세레나데
Y. Feldman
Ямщик, не гони лошадей 마부여! 말을 몰지 마오
Soprano Ekaterina Morozova
P. I. Tchaikovsky
Кабы знала я кабы ведала... 만일 내가 알았더라면
Ночи безумные 광란의 밤
소리 장사익
역
상처
찔레꽃
봄날은 간다
* 상기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프로필]
* 소리 장사익
1994년 11월 한국의 한 다운타운 소극장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을 때, 장사익의 나이 마흔 일곱이었다. 남들은 무대에서 내려올 나이에 뮤지션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이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한국의 대표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 ‘민족성악’, ‘한국의 혼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처럼 그를 지칭하는 수많은 수식어도 모자라 그의 음악에 매료된 한국인들은 ‘장사익류(類)’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한국에서는 그의 노래를 ‘소리(Sori)’, 그의 콘서트를 ‘소리판(Soripan)’이라 부르며, 다른 가수의 그것과 구분 짓는다. 그만큼 장사익은 한국 현대 대중음악사에서 걸출한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장사익은 노래를 스스로 지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이다.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시들을 매일처럼 읽고 또 읽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가락이 흘러나오고, 그 가락을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한곡의 노래가 된다. “시만 보면 노래가 나온다.” 그만큼 그의 음악에서 메시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는 언어의 한계를 돌파하고 국경의 장벽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서울은 물론 뉴욕과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LA, 시애틀과 도쿄에 이르기까지 ‘소리판’을 벌인 곳 어디에서든, 그는 관객과 더불어 울고 웃으며 소통하고 교류한다.
장사익의 음악이 이처럼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해 보편성을 획득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소리에 강렬한 ‘정서적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절규라기보다는 차라리 통곡에 가까운 <찔레꽃>의 후반부를 듣노라면, 누구라도 그가 ‘전 생애를 기울여, 온몸으로 노래할 운명’을 ‘타고난 뮤지션’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수련과정을 거친 그의 목소리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세속의 영달로부터 초연한 봉건시대 가객(歌客)의 혼이 깃들어 있다. 하나하나의 음과 낱말을 포착하는 기백은 어떤 탁월한 록 보컬리스트도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이며, 여음과 여음 사이를 절묘하게 떠다니는 표현력은 어떤 절세의 재즈 보컬도 무력하게 한다.’(한겨레신문)
장사익의 소리는 마침내 듣는 이의 영혼(Soul)을 불러내 보듬고, 어루만지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준다. 제각기 삶의 무게에 짓눌린 동시대인들은 그의 노래를 통해 가슴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catharsis)를 경험하며,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설 기력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슬픔과 절망과 고독을 최극단까지 밀고나가 마침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정서적 치유의 과정, 그는 이를 일컬어 “생산적인 슬픔”이라 한다. 그의 소리가 새벽에 길어 올린 샘물처럼 청신하고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장사익의 창법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형식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프리재즈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장르와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성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소리세계를 창조해내는 그의 음악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정형성’과 ‘즉흥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때로는 흐느끼는 듯한 블루스적 감성과 재즈의 즉흥성으로, 때로는 80인조 오케스트라와 코러스의 장중함으로, 아카펠라와 어우러진 천상의 하모니로 인류보편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장사익. 그는 무대에 서면 언제나 그것이 최후의 무대이기라도 하듯, 전력을 다해 노래한다.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리면 혼절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목숨을 걸고 노래하는 장사익. 그의 예술혼과 아마추어적 열정이야말로 그가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가장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기름진 토양일 터이다.
* Soprano Ekaterina Morozova 예카테리나 모로조바
소프라노 예카테리나 모로조바는 옴스크에서 태어났으며, 옴스크 쉐발린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콘서바토리에서 예브게니아 고로호브스카야(Evgenia Gorokhovskaya)를 사사하였다. 2012년부터 14년까지 마리스키 극장 아카데미 영 오페라 솔리스트로 활동하였다.
모로조바는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카잔에서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핀란드, 오스트리아, 페로 제도에서 라리사 게르기예바와 함께 콘서트에 참여했다. 그녀는 블라디카브카즈에서 열린 <라리사 게르기예바가 초대합니다> 페스티발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왕성한 콘서트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녀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마술피리>의 퍼스트 레이디 역, <리골레토>의 세라노 백작부인 역, <페도라>의 올가 역, <예브게니 오네긴>의 타티아나 역으로 무대에 섰다.
2014년부터 16년까지 모로조바는 볼쇼이 극장의 젊은 오페라 프로그램의 가수로 활동하였다. 이때에 스위스와 리히텐쉬테인에서의 객연에도 참가하였다.
2014년 그녀는 피오르딜리지 역으로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프로덕션에 참여하였고, 2015년에는 <이올란타> 뉴 프로덕션의 타이틀 롤을 연기하였다.
소프라노 모로조바는 2016년-17년 시즌에 볼쇼이 오페라단에 완전히 합류하였으며, 2017년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백치>에서 나스타샤 필리포브나 역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2017년 그녀는 투간 소히예프의 지휘의 <이올란타> 작품으로 핀란드의 사본리나 오페라 페스티발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레퍼토리 :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의 피오르딜리지 역, 프로코피예프 <불의 천사>의 수녀 역, 보로진 <이고르 공>의 플로베츠의 여인 역, 푸치니 <라 보엠>의 무제타 역,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 역, 비제 <카르멘>의 메르세데스 역, 차이코프스키 <이올란타>의 이올란타 역, 바인베르크 <백치>의 나스타샤 필립포브나 역 등
* Baritone Andrei Grigoriev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태어난 바리톤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는 1987년 예카텐린부르크에 있는 차이코프스키 음악학교(Tchaikovsky Music Collage)를 졸업하고, 1992년 그네신 음악 아카데미(Gnesin Russian Music Academy)에서 나탈리아 쉬필레르(Natalia Shpiller)를 사사하였다. 1990년부터 95년까지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극장에서, 1995년부터 96년까지 모스크바 노바야 오페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1996년 볼쇼이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본격 데뷔하였다.
그리고리예프는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젊은 성악가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입상한 후, 1993년 리스본의 < Luisa Toddi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 1994년 헬싱키의 < Mirjam Helin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과 1995년 마르세유와 페르피그난, 1998년 바르샤바 등지에서 열린 다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다. 뿐만 아니라 199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리나 아르히포바 텔레비전 콩쿠르에서 우승자가 되어 명성을 떨친다.
2001년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지휘 하에 오페라 이올란타의 로베르트 역으로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 그랜드홀에서 노래했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워싱턴 국립오페라의 마담 버터플라이와 라 보엠 프로덕션에 참여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스위스 루가노, 몰도바, 이탈리아 베로나 등지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발에 활발하게 참가했다.
레퍼토리 :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조지 제르몽 역, 차이코프스키 <스페이드의 여왕>의 옐례츠키 공 역, 차이코프스키 <이올란타>의 로베르트 역,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의 판탈론 역, 림스키코르사코프 <황금 수탉>의 아프론 역, 라흐마니노프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의 베르길리우스 역, 무소르스키 <보리스 고두노프>의 쉬췌칼로프 역, 림스키코르사코프 <눈 아가씨>의 미즈기르, 마슬레니짜 역, 푸치니 <라 보엠>의 마르첼로 역,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의 예브게니 오네긴 역, 푸치티 <나비부인>의 샤르플레스 역, 데샤트니코프 <로젠탈의 아이들>의 베르디 역,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의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 역, 비제 <카르멘>의 모랄레스 역 등
* Conductor 장윤성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장윤성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비엔나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작곡과 재학 중이던 서울대학교 시절 중앙콩쿠르, 동아콩쿠르에서 입상하였고, 아르스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이른 나이에 지휘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비엔나 유학 시절, 199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를 입상하여 국제적인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러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교향악단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와 거장 발레리 게르기에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고, 그 후 유럽 전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폴란드 크라코프 필, 체코 프라하방송교향악단, 프라하 심포니, 브르노 심포니,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서트 페라인, 클라겐푸르트 필, 헝가리 부다페스트심포니, 세르비아 벨그라드 필, 이태리 로마 심포니, 독일 캠니쯔 오페라 오케스트라, 뉘른베르크 심포니 등과 연주하였다. 그는 1998년 일본 동경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를 입상하여 오사카 필하모니, 큐슈 심포니, 도쿄 심포니 등을 지휘하였고 동경에서 매년 열리는 5,000명의 합창단이 부르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 연주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회 초청 받기도 하였다. 세계적인 작곡가 펜데레츠키에게 한국 정부가 위촉한 교향곡 제5번 ‘Korea’의 유럽초연과 폴란드,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 초연을 지휘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러시아 마린스키오페라 오케스트라와 카메라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국 순회공연, 체코 브르노 필과 야나체크 필의 오스트리아 순회공연,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와 독일 4개 도시 순회공연, KBS교향악단과 서울시오페라단의 일본 순회공연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경희대학교 교수와 서경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울산시립교향악단, 창원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와 일본 오사카 칼리지 오페라하우스 수석지휘자를 역임하였다. 비엔나 콘서트페라인과 발틱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등과 음반 발매를 했고, 난파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 일본 오사카 칼리지 오페라하우스의 명예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 KOREA COOP ORCHESTRA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예술단체들도 협동조합법에 의한 단체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주적(Independent), 자립적(Self-sustained), 자치적인(Autonomically) 단체를 갈망하던 전문 연주자들이 협동조합의 가치인 자조와 자기적 책임(Self-help and Self-responsibility), 공정(Equity), 민주주의(Democracy), 평등(Equality), 연대(Solidarity)와 만나 KOREA COOP ORCHESTRA를 창단하게 되었다.
연주자들이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조직, 운영, 관리함으로써 연주의 질적 향상에 책임을 다하고 세분화된 복무규정과 철저한 자기성찰로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유지하며 친절하고 밝은 오케스트라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예산운영으로 소속된 연주자들의 기본 생계비 보장뿐만 아니라 음악을 전공한 많은 연주자들의 올바른 일자리 창출에도 그 목적을 가지고 있다.
KOREA COOP ORCHESTRA는 정기연주회, 오페라, 발레, 순회연주회, 해외공연 등 정통 클래식 공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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