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6시에 잠이 깼다.
엊저녁엔 잠을 두 시간 밖에 못 잤지만 새벽 달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늘엔 음역 열아흐렛날 이지러진 달이 떠 있었다.
[음력 열아흐레 달]
조용히 잠든 콘도와 달]
차가 밀리기 전에 출발하려고 곤히 자는 애들을 깨웠다.
아침은 용대리 환태 축제장에 들려서 먹기로 하고 콘도를 출발했다.
구절양장보다 더(?) 구불구불한 미시령을 넘어 용대리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거진항처럼 잔치 분위기라기엔 한산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빙벽을 한 사람이 오르고 있었는데 보기에 아슬아슬했다]
바람도 불고 날씨가 무척 쌀쌀했으므로 식당을 찾아 들어가서 황태 해장국을
아침으로 시켜 먹었다.
출발했다. 잠이 부족했던 나는 홍천군 두촌명을 지날때까지 내내 잤다.
두촌면엔 선산이 있었으므로 산소에 들렸다.
고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시할아버님과 시할머니, 그리고
시아버님의 산소를 차례로 돌아 봤다.
멀리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는 조상님들의 산소는 눈은 덮여 있었지만 봄 햇살이
가득했다.
돌아 오는 길에 양평을 지나 한화 콘도 가는 길 옆에 있는 중미산 막국수 집에 들려
막국수를 먹었는데 소문난 집답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주차장엔 외제 승용차들이 즐비했다.
막국수와 모두부를 시켜 맛있게 먹고 떠났는데 중간에 큰 아들네는 정릉에서
헤어졌고, 다시 오다가 작은 아들네는 인천 고속도로에서 헤어졌다.
손자와 손녀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살랑살랑 흔들어 주었다.
이번 여행은 온 식구가 다 같이 여행을 해서 즐거웠고, 너무 피곤해하는 영감을 보니
슬펐고, 보슬이와 동건이 재롱에 행복했고. 떠나 올 때 영감이 너무 빨리 서둘러서
며느리들한테 미안했고, 그런 영감 떼문에 화났었고, 며느리들이 콘도에서 해 먹는
것보다 외식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 아주 쬐끔 못마땅했고,
며느리가 나한테 섭섭했던 것을 이야기 해서 나를 돌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던...
여행이 끝나고 뿔뿔이 제각각 헤어져 갈때 너무 서운했던........
첫댓글 안나님! 행복하셨겠어요,, 잘 다녀 오셨다고는 하셨지만,,궁금했었거든요,,, 추억창고가 미어 터지겠어요,, 부러버요,,
안나님의 종합선물 셋트 여행 축하드립니다. 지금 들리는 음악은 첨 듣는 음악이네요. 가벼이 춤추는 듯 느껴지는 남쪽 어느나라 민속 음악 같은걸요. 즐거운 여행추억 많이 만드셔서 내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안나님 처럼 살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겠지요? 부럽네요..앞으로 저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어질지 모르겠어요.. 아직 며느리는 없지만 며느리하고 속마음 내어놓고 사는 그런 시어미 되고 싶거든요.^^* 부러워서 샘나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언젠가에요, 예전 여행가 김찬삼씨 얼굴이 불쑥 떠올리면서 안나님과 얼굴이 많이 비슷하다 한적이 있었어요....여행 좋아하는 대표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