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전화통화에서 “국가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빌레펠트에 보내온 공문 내용과 한국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혀 다르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차두리는 “나와 구단은 대한축구협회가 콜롬비아전 차출 요청을 하지 않는 대신 한-일전 차출 요청만 해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인터넷 신문을 통해 ‘빌레펠트가 나의 콜롬비아전 차출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차두리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콜롬비아의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국내 언론에 “빌레펠트가 공문을 통해 ‘콜롬비아전 차출은 힘들고 4월 한-일전에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혀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차두리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차두리가 얼마 전 구단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보내온 공문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콜롬비아전 때는 소속팀 사정을 감안해 차두리의 차출을 요청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일전에는 차두리를 보내줬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콜롬비아전에 대해 차두리의 차출을 요청하지 않았으면서도 국내 언론에는 차두리 차출을 요청했지만 빌레펠트가 거부해 불가능해진 것처럼 ‘거짓말’을 한 셈이다.
실제로 차두리와 빌레펠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수비수 헤수스 시니스테라는 콜롬비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는 주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어차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의 날’이어서 시니스테라는 물론 차두리도 대표팀 차출 요구가 있을 경우 충분히 응할 수 있다는 게 빌레펠트의 입장이다.
차두리는 “만약 나를 콜롬비아전 대표로 선발하지 않았다면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빌레펠트 구단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이처럼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것을 안다면 상식 이하라고 생각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