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분이 쓴 글 중에 위의 제목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고 원하면 뭐든 할 수 있던 시기라 백퍼 공감을 못했었는데 요즘은 그 의미가 체감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내가 요즘 사랑에 빠졌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보니 거기에 따른 중년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보일 뿐이다.
중년의 사랑은 왜 어려운 것일까. 중년이 되면 각자 삶 주변에 가족적, 환경적으로 안정된 울타리가 높게 둘러진다. 청년처럼 둘만의 단순함을 추구할 수 없는 주변의 요인이 다분해진 것이다. 언제든 울타리 안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반쯤 등을 돌린 채 사랑을 저울질한다. 패를 다 보여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 마음을 연다. 사랑은 유기적이고 한계가 없어야 하는데 나름의 한계를 정해놓고 그 한계를 벗어나면 두려워하거나 슬그머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린다. 사랑보다 합리적인 조건이 우선인 유리알 같은 관계는 작은 말실수나 오해로 금세 깨지기 십상이다. 어렵게 재혼에 성공하더라도 마음의 기저에 착종된 이전 경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낭중지추처럼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재혼 이혼율이 초혼 이혼율보다 높다는 통계가 중년의 사랑이 어렵다는 명징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