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가족 23-19, 아버지 사랑
가까운 들과 산이 푸름으로 단장하고 아카시아 향기가 풍성한 오월이다.
오늘은 비가 내리면서 바람도 함께 불어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 미옥 씨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연휴 첫날을 느긋하게 보내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다.
“선생님, 오늘 쉬는 날입니까?”
“출근했습니다. 가조도 비 내리죠?”
“여기도 바람 불고 비 내려 회관에 나가 보려고 해요.”
“농작물 피해는 없으세요?”
“고추까지 심었는데 밤에 추워 냉해 입을까 봐 걱정은 됩니다.”
“감기 안 걸리시게 따뜻하게 지내세요.”
“우리 미옥이 오늘 어린이 날인데 통닭이라도 한 마리 시켜 먹으라고 전화했어요.”
“점심에 닭강정 나옵니다.”
“우리 미옥이 많이 먹으라고 해요.”
직원이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 미옥 씨를 바꿨다.
미옥 씨는 어머니 안부와 집안 단속까지 당부를 하며 아버지와 통화했다.
“선생님, 나 어린이 아닌데 아빠는 어린이라고 해요.”
“아버지가 사랑해서 그래요.”
훌쩍 자라 효도 받을 딸이라도 아버지 마음속에는 언제나 동심의 딸로 품어 주신다.
2023년 5월 5일 금요일, 임경주
딸이 40살이 되어도 아버지에게는 어린 딸인가 봅니다. 신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