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용규(21)의 질주가 무섭다. 회춘한 삼성 양준혁(37)보다 더욱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현대 이택근(26)의 돌풍도 잠재웠다. 이용규는 지난 주 21타수 9안타(.429)를 때리며 두 선배들에게 한번씩 빼앗겼던 타격 1위(.361)를 탈환했다.
이용규는 KIA의 새 간판이다. 1980년대 이순철(현 LG 감독)에 이어 94년부터 지난 해까지 이종범이 지켜왔던 타이거즈 톱타자로 손색이 없다. 정교한 타격은 물론 빠른 발과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승부욕까지 갖췄다.
서정환 KIA 감독은 "나이도 어리고 지난 해 LG에서 트레이드돼 왔지만 타이거즈 팀컬러에 가장 잘 맞는 선수가 이용규다. 아직 젊은 만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서 감독은 지난 9일 SK전부터 이용규를 붙박이 1번타자로 쓰고 있다. 이종범은 2번을 치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해 124경기서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빨리 기량을 꽃피울지는 몰랐다. 지난 달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오르내리더니 아직까지 3할대 중후반을 때리고 있다.
비결은 짧고 빠른 야구다. 이용규는 지난 해말부터 올 해 스프링캠프 때까지 방망이를 짧게 쥐고 스윙폭을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덕수정보고 시절부터 작은 체구에 비해 장타 욕심이 많았던 이용규는 냉엄한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특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날카로운 눈매에서 보듯 이용규는 기술보다 근성이 돋보인다. 시즌 초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고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악바리 같은 근성 덕분이다. 이용규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냐.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고 말한다.
IS(일간스포츠)와 제일화재 해상보험(주)은 5월 넷째주 주간 MVP 수상자(상금 50만 원)로 이용규를 선정했다. 인상적이고 꾸준한 활약, 게다가 지난 주 맹활약으로 KIA를 4위에까지 올려놓은 추진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프로와서 이런 상을 처음 받아본다. 너무 기쁘다. 흐트러지지 말고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뛰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어떻게 뽑았나
타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SK 피커링과 KIA 이재주, 장성호가 나란히 19타수 9안타로 타율 4할7푼4리를 기록했다. 이재주와 장성호도 잘 했지만 타격 1위를 빼앗고,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후배 이용규보다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피커링의 활약은 SK의 부진에 가렸다.
투수 중에서는 지난 23일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롯데 손민한과 4세이브를 챙긴 삼성 오승환이 경쟁자로 나섰다. 그러나 이용규의 달음질을 따라잡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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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용규 추카~*^^*
이뽀 이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