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자 평 : 웃지 않은 악마는 더 무섭다.
김지운 감독의 대작 중 하나인 '악마를 보았다' 를 이제야 제대로 보았다.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보다가 많은 여학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나이드신 선생님께도 경악을 안겨준 영화. 사실 나도 그 때 이 영화가 이렇게 강한지 몰랐다. 중간에 선생님의 저지로 중간까지밖에 보지 못한 영화를 이제야 찬찬히 보게 된다.
제목을 두고 누가 진짜 악마이길래, 그리고 누가 악마를 보았길래 이런 결말일까 라는 의문은 이 영화를 따라다닌다. 사실 그 해답은 관객의 주관에 맡긴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면 이 영화에서 악마는 장경철(최민식 분)일수도, 김수현(이병헌 분)일수도, 김지운 감독일수도, 그걸 지켜보는 관객일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고 어느 누구라고 해도 모두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작만 봐서는 명백히 잔인한 살인자 장경철을 악마로 몰면서도 뒤로 갈수록 그 악마를 처단하는 김수현을 악마로 몰게 된다. 영화가 끝난 후 이런 '쎈' 영화의 발상을 떠올리고 만든 김지운에게 악마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관객 입장에선 악마의 싸움을 지켜본 또 다른 악마, 아니면 진짜 악마를 보았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 제목처럼 굉장히 강한 영화이고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살기가 느껴진다. 내가 한국 영화 베스트 중 하나로 꼽는 '추격자' 에서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이 영화에서 다시 느끼게 된다. 하정우-김윤석의 조합보다도 최민식-이병헌의 조합이 훨씬 차갑다고 느껴진다. 일단 그 요인중 한가지는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 아니 그 완벽함을 뛰어 넘을 정도의 싸이코패스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최민식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 영화 끝나고 자신에게도 정신적 충격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 였다고. 아래는 최민식의 말을 발췌한 것.)
최민식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살인마의 ‘살’자도 다신 안하고 싶다”며 손사레를 쳤다.
뿐만 아니라 최민식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친근감을 표시하던 아저씨가 반말을 하자
‘이 XX가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에게 섬뜩함을 느꼈다”며
이병헌의 연기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이 우리나라 배우 중 미세한 표정 연기와 떨림을 가장 잘 연기로 승화시키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악마를 보았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복수하는 사람의 마음에 뭐 별게 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병헌의 연기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음 속에서 풍겨오는 그 분노를 대사가 아닌 표정으로 연기한다는 건 보지않은 사람은 완벽히 이해가 가지 않을정도니까.
또 하나의 이 영화가 차가웠던 이유는 바로 분위기와 연출이다. 쇠 아령으로 얼굴을 찍고, 쇠파이프로 머리를 찍으며, 얼굴에 피가 튀기고 머리가 동강나도 눈 하나 꿈쩍하지않는 두 배우의 연기도 있지만 그런 고어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아도 영화 분위기 자체가 으스스하다. 또한 학원차라는 일상적인 소재, 충분히 일상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살인 사건의 전후관계를 봐도 관객에게 느껴지는 공포는 배가 된다. 으스스하게 깔리는 음악 역시 영화에서 잘 녹아지게 삽입하였고 살인 후 기타로 연주하는 음악은 정말 살벌하면서도 영화 음악과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그렇다보니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평하기를, '정육점 스릴러' 너무 잔인함만을 표현하려한 게 아니냐, 이 영화의 목적이 정녕 악마를 보여주기 위함이냐 라고 말을 한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를 그저 잔인하다 라고만 평가하기엔 완성도가 너무 높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보다 고어적인 요소를 많이 넣은 영화들은 이미 영화계에 많이 널려있으며 심지어 b급 영화들이 고어스러운 장면들을 만들어내는데에는 더욱 능숙하다. 이 영화가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는 김수현이 악마가 된 당위성과 악마가 되어 복수하는 과정, 그리고 심리상태의 묘사가 너무도 세밀하였고 인과관계가 분명히 성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까도 언급했듯 장경철의 범죄 방법은 많은 살인자들이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소재로 풀어내었다는 것이다. 즉 관객들에게 "너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야" 라고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잣대를 자신에게 돌리는 이 영화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튀기는 피를 피하는 것에 급급해 "너무 잔인한 쓰레기 영화" 라고 평할 수 있지만 그건 이 영화의 표면적 부문만 핥은 거라 생각한다. 심지어는 대한민국 경찰들의 무능함을 장경철의 대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다 죽이고 자수하면 된다는 논리로 대한민국의 솜방망이 처벌 역시 지적하고 있다.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강하고 스릴러 그 이상의 면모를 보여줬기에 "두 사람 중 누가 승자가 될까" , "다음 복수는 무엇일까" , "복수의 끝은 무엇일까" 라고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영화를 잔인하다라고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을 좀 더 넓혀본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악마들의 복수극으로만 보여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이 이 영화의 결말, 바로 이병헌이 복수의 끝을 완성한 채 홀로 울다 웃다 다시 울기를 반복하는 장면이다. 장경철에게 마지막 복수를 끝낸 김수현은 그의 마지막 음성과 그의 가족들의 절규를 들으며 비틀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는건지 웃는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감정의 분출을 보여준다. 충분히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의도했으리라 본다. 복수는 완벽히 끝냈건만, 목표 달성은 했건만 자꾸만 머리 속에 맴도는 장경철의 말 "내가 승자야". 짐승을 잡을라고 사람이 짐승이 되야 하냐는 말에 가차없이 짐승이 되길 결정한 김수현, 결국 마음 속엔 짐승 하나 잔인하게 죽인걸로만 남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던 최선의 방법이기에 두 감정이 서로 뒤엉켰을 것이다. 그 내면을 정말 잘 표현했다. 이병헌이기에 가능한 결말이였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결말은 4가지로 구상하고 있었고 나머지 3가지에 대해서 내가 본 게 있어 가져와봤다.

세번째가 그나마 가장 맘에 들긴 하지만 원래 결말은 이병헌이였기에, 이병헌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였기에 난 더 애정이 간다. 어쨌든 앞으로 보기 드문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 전체의 구상력과 스토리였으며 내게 추격자 이후로 가장 좋은 인상을 준 한국영화 일 것이다.
http://blog.naver.com/wlstkdaud (영화 리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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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동감..
오 나도 비슷한 생각했었는데 제목 생각해보면서 감독이 이러이러한것을 의도한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암튼 영화는 충격적이었찌...
아.. 두사람다 연기가 쩔어
최민식은 처음부터 그냥 악마였고 이병헌은 최민식때문에 악에 물든 사람......이병헌이 마지막장면에서 웃는게 아니라 울었던게 복수는 성공했지만 복수과정을 통해서 악마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이 너무 괴로웠던거아닐까...결국 제 3자인 나는 주연모두가 악마처럼 보였다고한다
볼때마다 장결철 욕하지만 영화끝나면 애증이됨 ㅠㅠㅋㅋㅋ 민식배우 연기인생에 다시없을캐릭터..
이건 아직까지도 나한테 너무 충격적으로 남아있는 영화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 보고나서 소름끼친다는 기억 말고는 내용이 싹 사라짐...ㅋ...임팩트가 너무 쎄면 나는 잊혀져 버리더라ㅜㅜ다시봐야겠는데 아직 엄두가 안나... 이병헌은 진짜 아 왜 그런사람일까 연기 진짜 좋아하는데ㅠㅠ..........
진짜 마지막에 이병헌연기ㅠㅠㅠㅠㅠㅠㅠ 그 장례식인가 거기서 나오면서도 연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기 쩔었어
내 인생영화... 몰입쩔..
이 영화 진짜 후유증 남게하더라 나 왠만해서는 보고나서 잘 털어버리는데 이건 좀 걸렸어
그냥 볼때마다 몰입도 ddddd
마지막 장면이 다했어...이병헌 연기로는 못까 진심...
보고싶은데 잔인한 거 진짜 못봐서ㅜㅜㅜ
인생영화.. 이병헌 최민식 진짜 THE BEST 였다..
나는 너무잔인하고 끔찍했어서 다신보고싶지않아ㅠㅠ
최민식이 연기를 얼마나 잘 하냐하면,
이거 본 후로 최민식 볼때마다 꺼림칙해
진짜 살인마같아서 으....
나 이거 보고 일주일동안 후유증남았었어.. 그리고 그후로 범죄스릴러를 미친듯이 찾아봤지
이거보고나서 한 몇년동안은 최민식나오몀 무서웠어..
내가 정말 악에 받쳐서 특정인물을 증오하면서 살때는 이걸 보고서도 아무런 감정도 안들고 그저 시원하다..? 이런 느낌이었음 그래서 스트레스받을때마다 이 영화를 밥먹듯이 봤지 근데 나중에 다시 보려고 하니까 진짜 못보겠더라..그때 내가 되게 악마같은 시절을 보냈구나라고 느낌
진짜 엄청 피폐해진다고 해야하나 저 글쓴이가 관객도 악마일수있단말에 공감함! 진짜 보고나니까 내가 악마같은 기분인거야
한동안은 장난아니었음 ㅜㅜ
이거진짜 내가악마된거같음 존나잔인하고 잔인한데 한번 더 보고싶어.. 내가 이거보고 몇일뒤에 아저씨를 봤는데 다들 아저씨가 재밋다는데나는 재밌는걸 모르겠음 악마를보았다가 더 재밌고 함더보고싶고.... 진짜 내가 악마같았음 ㅋㅋ
진짜 기분나쁜영화 마지막장면이 bb
이거 진짜 레알이야......
나도 이영화 좋아해 잘만들었어 비록 볼때다가리면서보지만ㅠㅠ
나도 이거 보고 어우씨 개무섭 ㅋㅋㅋ영화끝나고 나와서 허니 차에있는거 보고 더무서웠음 ㅠㅠㅠㅠㅠ
진짜 좋음
나 이거보고 자다가 최민식 나오는 가위눌림
이거보고 진짜 감탄함 인생영화 너무잔인한데 최민식이랑 이병헌이 연기를너무너무잘해서... 원래그런사람들인것마냥 연기가 개쩜 이병헌 사람자체는 참...그렇지만 연기력하나만큼은 인정해야함
맞아 ㅠㅠ 그냥 잔인한 영화가 아니라 더 섬뜩했던거 같아
최민식 너무 무서워써ㅠㅠㅠㅠㅠ난 그 택시 안에서 젤 무서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대박이다...
내 인생영화 이병헌 연기가 진짜... 대단
난 진짜 저거보고 최민식 진심 무서웠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