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보고 놀라서 찾아봄
방탄소년단 - 화양연화 INTRO
(작사: Slow Rabbit , SUGA)
오늘따라 림이 멀어 보여
코트 위에 한숨이 고여
현실이 두려운 소년
공을 던질 때면 유일하게 맘이 되려 놓여
홀로 던지는 공
림을 향해서 내가 던지는 건
수많은 고민과 삶의 걱정거리
세상을 아는 척하지만 아직 설익은 몸
슛 코트가 나의 놀이터
손짓에 따라서 발 옆엔 작은 공이 튀어
성적은 바닥을 기지만 난 더 오히려
세상에 다 잘될 거라며 괜시리 소리쳐
하지만 세상은 되려 겁줘 그럴 거면 멈춰
머리를 채운 상념 공 대신 미래를 던져
또 남들이 칠하는 별점과 성공의 기준에 결격
덕에 암처럼 퍼지는 걱정 God damn it
던져 버린 공과 함께 퍼진 웃음
턱까지 차오른 이 숨은 꿈틀대는 꿈들
빨라지는 드리블 행복해지는 마음
이 순간은 영원할 듯하지만 해 지는 밤이
다시 찾아오면 좀먹는 현실
정신을 차리면 또 겁먹은 병신
같은 내 모습에 자꾸만 또 겁이 나
덮쳐 오는 현실감
남들은 앞서 달려가는데 왜 난 아직 여기 있나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
지금 심장박동에 맞춰 다시 노를 저어
남들의 얄팍한 잣대에 갇혀 모른 척
하며 살다간 코트처럼 인생도 노을져
What am I doin' with my life
이 순간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 않아
다시 나에게 되물어 봐 지금 행복한가
그 답은 이미 정해졌어 난 행복하다
최삼 - 농구공
(작사: 최삼)
난 이제 할 줄 아는 운동 같은 게 없지 어, 숨쉬기
난 움직임이 극히 적어 늘 구경해 저 멀찍이
10년 전에도 난 새카매 대신 옷 말고 팔
바싹 구워지는 아스팔트 땡볕의 살
학교교복 하복 반팔은 팔이 짧아 반의 반 팔
선명하게 나뉜 색, 수업 중엔 늘 딴 마음
날 지적하는 선생님 내 팔을 지적해
남자들은 괜찮고 난 안된대서 맘이 삐걱대
난 여러 번 혼자 농구공을 들고 동네 공원
페인트가 벗겨진 골대 그 아래 누워
거꾸로 공을 넣고 좋아하곤 했어
내게 쏠리는 시선을 무시해봐 애써
지나치게 밝은 햇빛도 ok 난 괜찮아
날 힐끔 또 힐긋 쳐다본 무리는 안 괜찮아
내 코앞에서 패스,
등 뒤에 부딪힌 공 터지는 웃음
천천히 내 뒤로 굴러가는 농구공
농구공 통통 튕기면 종종공원 벤치에 노부부는
내 성별을 물어 농구공 통통 튀기면 좋은걸
이건 내 염색체랑 상관없이 동글동글해
농구공 통통 튕기면 종종
공원 벤치에 노부부는 내 성별을 물어
농구공 통통 튀기면 좋은걸
이건 내 염색체랑 상관없이 동글동글해
난 이상한 게 아냐 내 친구들도 전부 좋아해
이젠 다 워킹 트래블링 외워 반칙 못하게
밥 먹고 농구 학교 갔다 와서 농구
가끔 공안 놓고 뛰어다녀 그래도 웃겨 그냥 즐거워
즐거운 건 우리 뿐 다 쳐다봐 야 비켜봐
딴데가서 웃어 좀 왜 농구하게 여자가
넌 여자가 왜 그러냐? 니 친구들도 그래
그냥 맞춰주는 거지 진짜 좋을 리가 있어?
한참을 떠올려 처음 본 타인의 말
그 속에 묶여 며칠 고민해
내 집 신발장 그 위에 농구공을 던져 올려 이제 됐지
내 사춘기와 함께 두껍게 더 쌓이는 먼지
난 지금 할 줄 아는 운동 같은 게 없어, 숨쉬기
난 움직임이 극히 적어 늘 구경해 저 멀찍이
난 지금 할 줄 아는 운동 같은 게 없어
난 지금 할 줄 아는
운동 같은 게 없어
이제 난 어떤 공도 원하지 않아
또 다른 어떤 그녀에게 권하지 않아
이제 난 어떤 방식의 다름도 원하지 않아
또 다른 어떤 그녀에게
방탄소년단 가사는 '슈가' 라는 멤버가 참여해서 했는데
트윗에 있듯 이 멤버는 대구출신에 93년생 남자고
최삼 역시 대구출신에 91년생 여자임
둘다 대구에서 비슷한 시대에 살았다는건데
같은 주제 '농구' 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다른게
진짜 현실적이고 슬퍼서 퍼옴
농구코트에서 겪은일중 '웃음' 이라는 코드가 똑같이 나오는데
이것역시 판이하게 다른게 슬픔
원출처 https://twitter.com/HK_Jeossi/status/917254079214108672
첫댓글 아....
ㄹㅇ... 점심때 냄져놈들 축구한다고 나 입시준비할때 체력단련 연습 못했음 좆팔;
시발ㅜ 차별은 공기중에 있다
ㄹㅇ 소름
운동장 체육관 이런 시설은 남자애들 차지였어 난 하고싶어도 하지도못했음
ㅠ.. 슬프다
존나 공감되는게 초등학생땐 체격차이가 크지 않아서 다같이 놀잖아?
난 축구를 참 좋아했는데 여자라고 안끼워줌ㅋㅋ 심지어 축구공도 못만지게
지랄을해서 난 매일 여자친구들을 이끌고 피구했음 너무 짜증나서 아직도 기억함. 그리고 여자애들 괴롭히는 남자애들한테 쫒아가서 응징하는걸로 유명했는데 선생들이 매번 여자애가 왜이리 드세냐고 할때 다 엎어버리고 싶었음.
애초에 조팔놈들이 내 친구들 안놀리면 됐잖아
진짜 학창시절의 기억이 "여자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성립하게 만드는거같다
조팔...ㅠ
노래듣고옴 가사 슬프다....
공감
진짜 최삼 노래 뭔가 띵해지는것들 완전 많아
ㄹㅇ이네....고딩때 나는 운동을 하기싫러서 안하는거라고 생각햇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사실 내가 그때 하고싶었더라도 못햇겠지 ㅋㅋ 남자애들이 운동장 가득 차지하고 축구하고..농구코트에서 농구하고..
음
슬프네ㅠㅠ
와 그렇네ㅔ
아..헐..슬프다ㅠㅠㅠㅠ맞아 초등학생때는 그냥 가리지않고
축구같은건 여자애들도 하게 했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 여자애들은
피구밖에 안시키고..
하... 진짜 별의 별거에 여혐이 다 심어져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