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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단주(海馬團主) 해룡전신(海龍戰神) 척천양(斥天陽).
그는 삼백년 전 해상을 지배했던 십이비천마방의 제팔마 동해악룡 척일도(斥一道)의 십오대(十五代) 혈족이었다.
천우가 휘파람으로 신호를 보낸 것은 왕년 동해악룡의 독문 표시였다. 그리고 그것은 장문인의 신표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의 후손인 해마단주는 즉각 그것을 알아들은 것이었다.
천우는 척천양이 비록 해구이긴 했으나 의리가 강하고 사나이다운 일면이 있음을 알았고 그가 바로 남천신도의 누군가의 은밀한 청탁으로 배를 습격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기실 천우는 이미 고대기가 전서구를 날리고 받은 회신을 가로채어 그가 남천신도의 반란자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물었다.
"남천신도(南天神島)로 가는 해로(海路)를 알고 있소?"남천신도! 일명 귀무도(鬼霧島).
그곳은 사시사철 안개에 가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섬 십리 주변에는 날카로운 암초군이 있어 해로를 모르는 자는 결코 접근할 수가 없었다. 안개에 길을 잃고 헤매다 암초에 난파되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남천신도는 신비의 섬으로 알려져왔으며 남천신도는 도규에 따라 절대로 도인들을 중원무림에 상륙시키지 않았다.
그것은 선조의 유훈 때문이었다.
남천신도는 대대로 내려오며 신비하고 독특한 무예(武藝)를 전승 발전시켰다. 중원의 무학과는 크게 상이했으며 그들의 경지는 일반 평범한 도인일지라도 초상승에 달하고 있었다.
과거 도규를 무시하고 한번 한 소녀가 섬을 빠져나간 적이 있었다. 한 소녀가 수백 년간 지켜져왔던 도규를 깨고 강호출두를 한 것이었다. 그러자 섬은 발칵 뒤집혔다. 더구나 그녀는 도주의 딸이기도 했다.
그녀는 평생 섬에만 살수는 없었다. 그러기에는 꿈이 너무 컸으며 또한 대륙을 동경하고 있었다. 여인의 몸이면서도 그 지닌 무학은 그 당시 섬에서 가장 뛰어났었다. 차기 도주가 되어야 할 그녀가 중원으로 달아나자 섬은 크게 흔들렸었다.
하나 그 일은 이미 삼십년 전의 일이었고 그 일은 도인들 사이에서도 이젠 까마득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남천신도에서 도망친 야심만만하고 꿈많던 소녀의 이름은 송문연(宋文燕)이었다.
안개(霧).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의 해역(海域)엔 파도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해역에 특수하게 설계된 작은 철선(鐵船)이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미끄러지고 있었다.
"과연... 귀무도라 불리울만 하군."
낮으면서 낭랑한 음성이 들렸다.
배 위에서는 천우가 방향타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고 옆에는 초초가 눈을 불안한 듯 굴리며 입을 열었다.
"공자님, 정말 무서운 해역이예요. 봐요... 앗, 암초!"하나 천우는 미리 예견한 듯 방향타를 빙글 돌려 날카로운 암초를 피했다.
"이제 다 왔다. 초초, 척천양의 말 대로라면 이제 곧 시야가 트이고 섬이 보일 것이다.""공자님, 과연 섬사람들이 공자님을 맞아들일까요?"
"알 수 없지. 하나 외조부가 살아 계신다면 그들은 나를 반길 것이다.""하지만 역도들이......."
천우는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설 땅을 잃을 것이다."초초는 종알거렸다.
"하긴 그들이 공자님을 안다면 무릎 꿇고 목을 길게 내놓고 있어야 해요."천우는 허리를 펴며 방향타를 놓았다.
"다 왔다. 이제 해류에 맡기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조류가 배를 어떤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섬! 섬이예요!"
앞을 바라보던 초초가 잔뜩 들뜬 표정으로 외쳤다.
"벌써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천우의 음성은 담담하기만 했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 순간 그의 가슴이 무섭게 박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남천신도(南天神島)의 사람들은 도합 오백 명쯤 되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높은 무공의 소유자들이었다. 한때 남천신도의 인구는 삼천 명에 달하던 적도 있었다.
십 수년 전에 엄청난 참화가 발생함으로써 인구가 대폭 줄었다. 그것은 천재지변이었다.
남천신도의 중심부에 있던 관롱산(關 山)에서부터 시작된 지진이 섬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것이었다. 순식간에 엄청난 진동과 폭발이 일어났다. 곳곳에서 땅이 갈라지고 불길이 솟았다.
그 이후 인구는 줄었고 현재 인구에 이르렀다.
대지진 이후 농경지의 반 이상이 유실되어 몇 년 간을 기아와 질병에 허덕여야 했다. 하나 식량이나 약초를 구하러 섬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 그것은 섬을 창건한 조사의 유명이 워낙 엄중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오직 도주만이 알고 있었다.
"......!"
이윽고 철선이 섬에 닿았다.
천우는 섬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 가슴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의 앞에는 수백 명의 인물들이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 수백 쌍의 눈이 자신 한 몸에게로 집중되었다. 개중에는 적의에 찬 눈길도 있었고 의아한 눈빛, 그리고 충격을 받은 듯한 눈빛도 있었다.
천우는 가슴을 편 채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일신엔 천하를 호령하는 영웅의 기상이 물씬 베어있었다.
'이제부터가 작은 전쟁이다.'
그때 그의 앞으로 두 명이 걸어왔다.
남천신도 사람들은 대부분 백의(白衣)을 입고 있었다. 두 명중 한 명은 노인이었고 한 명은 중년인이었다. 노인은 베옷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와 눈썹이 하얗게 세어 있었다.
중년인의 안색은 희었다.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었으며 안광이 강하게 폭사되어 나오고 있었다.
"고대기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공자께서는 공주님의 밀어를 사용하셨다고......."중년인은 천우를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
천우는 담담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대는 누구요?"
무례한 말투였으나 좌중은 웬지 천우의 입에서 나오자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중년인의 안색이 변했다.
이때 백발노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역력히 어리고 있었다.그는 천우의 얼굴을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중년인은 생각을 돌린 듯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불초는 남천신도의 총문안(總文案) 길전상(吉全相)이라 합니다. 공자의 성함은?"천우는 길전상의 말은 들은 채도 않고 눈길을 노인에게로 돌렸다.
"노인장은?"
백발노인은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노노는 팔대장로(八大長老)이자 원로원(元老院)의 원주인 하순영(河順英)이오......."천우는 비로소 자기 소개를 했다.
"본인은 천우(天羽)라 하오."
총문안 길전상의 눈빛을 기이하게 번쩍이며 물었다.
"천공자의 신분은......?"
"그건 그대가 더 잘 알 것이오."
길전산의 안색이 이번에는 똥색으로 변했다. 그는 낭패한 얼굴을 하고 하순영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럼 공주님의......."
이때 원로원주 하순영이 격동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틀... 틀림없네...! 저 얼굴... 눈매와 입술은 공주님을 빼어 닮지 않았는가? 오오... 이제서 오시다니... 도주께서 얼마나 기다리셨는지 아십니까?"하순영은 노안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광경에 길전상의 안색은 완전히 불에 탄 고구마처럼 흑빛이 되었고 도인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길전상은 당황을 감추지 못하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오. 공자는 신분을......."
천우는 코웃음 치며 즉시 목에 걸고 있던 하나의 옥부를 꺼내보였다.
"이것이면 되겠소?"
"오... 틀림없습니다. 공자께서는 공주님의 소생이시오!"하순영이 부르짖었다.
길전상은 넋을 잃은 표정을 짓더니 곧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속하... 공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천우는 옥부를 거두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도주께 안내하라."
그 광경에 도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일으켰다.
"와-- 아!"
환성을 울리며 엎드리는 자가 있는가 하면 안색이 굳어져 어쩔 줄 모르는 자로 두 가지 양상이였다.
천우는 그들을 바라보며 내심 뇌까렸다.
'섬은 두 패로 갈라졌군.'
그는 곧 총문안 길전상의 안내를 받아 섬으로 들어갔다. 섬은 잘 다듬어져 있었다. 청석대로가 깔려 있었으며 먼지 한 점 없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럴 수가.......'
도주만이 거처할 수 있는 남천신도의 가장 중심부에 도착한 천우는 믿을 수 없었다.
- 신목부(神木府).
내전(內戰)의 한 정실에 안내된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정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를 제일 먼저 반긴 것은 코를 찌르는 악취였다. 흡사 살이 썩는 듯한 고약한 냄새가 정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호화로운 침상 위에 한 명의 노인이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그는 칠순 가량 되었는데 피골이 상접하여 썩은 나무를 연상케 했다. 더욱이 퀭한 눈에는 초점이 없었으며 전신에서는 누런 진물이 고름과 뚝뚝 흐르고 있었다.
"이 분이... 도주란 말이오?"
천우는 너무도 기가 막혀 물었다.
하순영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고 총문안 길전상은 담담히 말했다.
"도주께서는 불행히도 오 년째 이름모를 병에 걸려 와병 중이십니다. 의식도 가물가물한 상태이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계십니다."천우는 눈빛을 번쩍 빛냈다. 그의 눈에서는 한 가닥 무서운 혈광이 쏟아져 나왔다.
"이름 모를 병이라고?"
"그렇습니다. 백방으로 손을 써 보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천우는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게 사실이오?"
"그... 그렇습니다. 어찌 감히......."
길전상은 그의 준엄한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천우는 힐끗 하순영을 바라보았다.
"원주께서도 병명을 알아내지 못하셨소이까?"
"그렇습니다."
천우는 가슴속에 의혹이 피어났다.
'외조부의 무공은 이미 등봉조극에 올라 있을 것이다. 그런 경지의 외조부가 범인(凡人)처럼 병에 걸릴 리가 만무하다. 이 일에는 필시 음모가 있으리라.'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차갑게 말했다.
"두 분은 물러나 계시오. 본인은 혼자 있고 싶소."
그 말에 두 사람은 곧 물러났고 그들이 사라지자 천우는 즉시 남천도주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의도(醫道)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통하고 있었다.
천우는 눈을 감고 진맥을 시작했다. 초초는 옆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진맥을 하는 천우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잠시 후, 일 향각(香刻)의 시간이 지나고 천우의 눈썹이 심하게 찌푸려졌다.
'이럴 수가... 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 혈행(血行)도 정상인의 십 배나 느리다. 따라서 몸의 신진대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전신의 피부가 썩고 곪는 것이다. 하나 알 수 없는 것은 아무런 독(毒)의 증상도 없다는 것이다. 대체 이것이 무슨 병이란 말인가?'천우는 마침내 도주의 손을 놓고 말았다.
도주는 지금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이다. 그의 가슴은 그지없이 답답하기만 했다. 혈족을 만난다는 부푼 가슴 하나로 수천 리 해역을 건너 이곳에 온 그가 아닌가?어머니 십지천화(十地天花)로부터 자애로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더욱이 부친의 얼굴조차 모르고 자란 그에게 혈족의 그리움은 가히 절대적인 갈증과 같았다. 그는 외조부인 남천도주를 만나기 전 무수한 격동을 눌러 참아 왔다.
외조부를 만나면 그는 이제까지의 고독을 그에게 모두 얘기하고 모든 것을 내던지고 그의 품에 안겨 한껏 어리광도 부려 보려 했다. 그의 품에 안겨 수염도 잡아당겨 보면서 목놓아 울음도 터뜨리려 했었다.
'보십시오, 할아버지. 당신의 손자 천우(天羽)... 이렇게 할아버지를 찾아 왔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십니까?'그는 그렇게 부르짖으려 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그의 외조부는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전신이 피고름이 된 채 멍청한 눈으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오오... 하늘이여, 정녕 나에게는 왜 이다지도 정을 베풀지 않는 것이오?'천우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허탈했다. 그의 얼굴에는 낙망의 기운이 검버섯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상실감에 그는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공자님......."
보다 못한 초초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울먹인다.
"실망하지 마세요... 어떤 병이라도 세상에는 반드시 구할 방도가 있을 거예요."천우는 탄식했다.
"초초, 나는 복이 없는 놈인가 보다. 오늘의 이 순간을 내가 얼마나 고대했는지 아느냐? 후훗... 나란 놈은 원래가 박복한 놈이었다.""공자님......."
천우는 흐릿한 눈으로 남천도주를 바라보았다.
"저 분이... 남천대제(南天大帝) 송일기(宋一奇)... 나의 외조부란 말이냐? 후후... 남천신목가의 위대한 어른이시란 말이냐?"이때 초초는 뭔가 깨닫기라도 한 듯 문득 음성을 낮추더니 말했다.
"공자님, 잊으셨나요? 고대기는 우리를 죽이려 했어요. 그리고 그 총문안이라는 자의 태도로 보아... 이곳은 현재 두 갈래로 갈라진 것 같아요. 어쩌면 할아버지는 음모에 당하셨는지도 몰라요."순간 천우는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옳다. 이 일에는 반드시 흑막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꼭 밝혀 내고 말겠다!"벌써 천우가 남천신도에 온지 보름이 지났다. 그 동안 섬의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긴장감과 모종의 불안감이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천우는 도주의 딸 십지천화의 아들이다. 관계로 보면 현 도주의 외손이며 또한 따로 혈족이 없는 상태이므로 당연히 차기 도주가 되야 마땅했다.
허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았다.
남천대제 송일기가 병상에 누운 지 오 년.
그 동안 섬을 실제적으로 지배한 것은 원로원(元老院)이었다. 팔대장로(八大長老)는 섬의 권한을 도주 다음으로 결정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원로회에서 의결하면 곧 시행이 되었다.
원로회는 사 년 전 도주를 대행할 부도주(副島主)를 선출했다. 그리하여 도주가 병석에 누운 지금의 남천신도의 실질적 지배자는 부도주였다.
- 삼안수사(三眼秀士) 호불위(胡佛韋).
그는 남천신도가 낳은 제일 고수이자 무서운 귀재(鬼才)였다. 나이 삼십에 불과했으나 이미 남천신도의 무학을 통달했으며 무서운 기지와 통찰력 그리고 특히 사람을 자신의 수중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소유했다.
그는 원로원의 팔대장로 중 육인(六人)을 자신의 측근으로 끌어들였다. 따라서 도 전체의 민심 중 육할을 얻었으며 도주 이상의 실질적인 권력과 기반을 마련했다.
아무도 감히 그를 거스르려는 자가 없었다.
그는 이마 한 가운데 즉, 미간에 또 하나의 눈(眼)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선천적으로 생긴 눈이었다. 그것으로 호불위는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며 놀라운 안공(眼功)으로 바위를 가루로 만들 수가 있었다. 일종의 마공(魔功)을 그는 연성한 것이었다.
천우가 도에 나타난지 보름이 지났어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원로원에서는 연일 갑론을박의 반목이 일어나고 있었다. 천우가 과연 십지천화의 아들로 인정할 수 있느냐, 또 그렇다해도 도주의 후계자로 승인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때문이었다.
도합 육 인이 천우가 도주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천우가 비록 십지천화 송문연의 신부(信符)를 가지고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불충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부도주 삼안수사 호불위가 육 년간 섬을 완벽하게 영도해 실질적인 도주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설사 진짜 도주의 직계가 나타난다 해도 이미 외인(外人)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었다.
그들은 정식으로 부도주를 도주로 격상시키는 문제를 오히려 거론했다. 하나 원주인 하순영과 제 오노(五老)인 지경우(池京右)만이 반대했다.
그 이 인은 남천신목가의 대를 이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나 실상 그들은 철저하게 고립된 처지였다. 원로원의 결정은 팔 인의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 져야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남천신도에서는 서서히 풍운의 징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권력을 둘러싸고 무서운 음모가 벌써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그 음모는 이제 바야흐로 폭풍의 정점에 이른 것이었다.
천우의 입도(入島).
그것은 곧 폭풍의 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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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핵~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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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신도~~~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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