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 중계'가 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순위 1위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부산 팬들의 롯데 사랑은 소문나 있지만 6년 연속 4강 실패 팀임을 감안하면 이상 현상이다.
이유는 방송사의 '롯데 외면' 탓이다.
개막 경기를 중계한 국내 케이블 채널인 SBS스포츠, MBC ESPN, KBS SKY 등 스포츠 케이블 방송 3사는 롯데-현대(수원)의 개막 3연전만 쏙 뺀 채 다른 모든 경기는 중계했다. 롯데의 성적이 최근 몇 년간 계속 바닥을 쳤기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롯데가 개막전에서 맹활약, 이전에 보여주지 못하던 좋은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인터넷 문자중계로 몰려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 앞으로도 롯데 경기 시청에 대한 팬들의 갈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방송사들까지 올해 롯데 중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일과 휴일 경기 등 모두 18경기를 TV로 생중계했던 부산 지역민방인 KNN은 올해 라디오 중계만 편성했고 TV중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6경기 정도를 중계했던 부산 MBC만이 올해 7경기 정도 TV중계를 한다. 이마저도 휴일 사직홈 경기 중 일부 경기만 방송한다.
10일부터 벌어지는 LG와의 사직 홈 개막 3연전은 이날(화요일)과 12일(목요일) 두 경기는 SBS스포츠가 생중계를 하지만 부산 지역방송의 중계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롯데 팬들은 모두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으면 야구를 볼 수 없는 것이냐"는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