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안
그대 길 떠나고
석 달 열흘 비가 내리는 나의 나라에
비에 젖은 노란 카나리아는
목소리를 잃어 쉰 소리를 내고
그대 멀리 잃고 돌아와
검은 강물 폭포가 되어 수직으로 낙하하는
나의 나라에
비 온 뒤 뜬 무지개 한 조각
잘라내어 작은 돛단배로 띄우고
그대 건너간 검은 폭포를 향해
긴 노 저어가는 지친 오후가 지나면
꿈 속으로 오던 그대, 마주 앉아 바라보면
마른 늪에서 싱싱한 비늘을 반짝이며
푸른 물고기가 펄떡이고
폐허에도 사랑은, 풀잎처럼 싹을 틔우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사랑이
낮달처럼 돌아와
하얀 어깨를 건네는
그대 떠난 검은 폭포를 향해
노 저어 가던 긴 오후가 지나면
- 고백컨대 그대가 내 곁에 있을 때 나는 사랑을 몰랐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난 후에야 나는 사랑을 알게 되었고 긴 시간의 고통을 건너 그대는 떠나도 사랑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대는 그곳에서 안녕하시지요 나도 여기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댓글 그대는 안녕하시겠지요?
물안개의 초록이
환상적인 색감이네요
네, 덕분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려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아마도 그 시련의 아픔은 리안님뿐 아닌
소생에게도 가을-----계절을 늘 품고 삽니다
글속에 너무 깊은 그리움과 사무침이 보여집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은
나라는 특정한 한 개체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보편적 존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
괴테의 이야기인데, 참으로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시린 그리움 하나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기나 할라고요
오늘도 활기차게 보내시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대는 항상 리안님의 마음 안에 있어요
저두 그리운 부모님 오빠들 모두 내 가슴안에 있거던요
힘겨울때 자주 속삭여요
그럼 나지막하게 침묵의 언어가 들려요
지켜보고 있다고 즐겁게 지내라는 ...그 한마디
그 침묵의 빛깔이
어쩌면 풀빛을 닮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살아감도 죽음도
한 인간의 의지로만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니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 남는 것은
내 안의 침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싱그런 침묵의 소리를 풀빛으로 전해들으며
감사합니다~
사랑이란 것이 묘한 구석이 있더군요.
곁에 있을 때는 그냥 그렇다가 없어지고 나면 그때부터 무엇인가 허전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자꾸만 생기더군요.
아쉬움이란 것이 생겨나고 암튼 사랑이란 곁에 늘 있는 것이 좋음은 부정할 수 없네요.
리안님 안녕하시죠.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맞아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의미겠지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도 그렇고요.
한낮에는 아직도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네요.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곁에 있을땐 소중함을 모르다 떠난후에 소중함을 느끼는거같아요
그러게요,
곁에 있을 때 더 아껴주고 사랑하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게 잘 되지를 않아서 또 사람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리안 님!
아름답게 올려주신 고운 시
그대는 안녕하시겠지요?
알뜰이 잘 챙기고 하고 잘 모시고
그래도 부족한게 많은게 남은 사람들이
목이지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 건강하세요,
추천 드립니다.
한 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있는 아침이네요
오늘도 의미와 기억이 남는 하루 만드시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