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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하흐 체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경기력, 리그 분석 부족, 전술적 판단 미스 등등 많은 어려움과 선수 수급, 방출에대한 문제를 겪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텐하흐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빠르게 현실을 직시했고 자신이 추구하던 이상과 현 상황을 적절히 섞으며 팀을 리빌딩 해나갔다. 그 결과, 맨유는 선수 뎁스에대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문제 없어 유려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텐하흐는 과연 어떤 방식을 도입하며 맨유의 부활을 돕고있는지 알아보고, 현대축구의 흐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수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골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골 중 약 45%가 4구역에서 탈취해낸 후 역습으로 만들어낸 골이다. 그 다음으로는 3구역으로 약 32%가 된다. 골을 넣기에는 최전방에서 이루어지는 강한 압박보단 상대를 최대한 끌어들인 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 상대의 라인이 높아질수록 우리팀의 득점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으로 봤을 땐, 내려앉는 수비는 그다지 좋지 않은 방식이 되었다.
왜냐하면 시대가 변하면서 공간에대한 이해도가 중요해졌고, 두줄수비가 여전히 까다로운건 맞지만 약점이 점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 시메오네가 열풍을 일으켰던 존디펜스 형식의 두줄수비를 많은 팀들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다시 시대가 변하면서 주요 공간에 약점 노출 때문에 존디펜스만으로는 수비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현대축구의 시대에 맞춰 수비방식은 매번 진화하고 있고 현재 존디펜스보다는 맨투맨 마크를 바탕으로 강한 프레싱을 하는 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텐하흐도 현대축구의 흐름속에 중심에 있는 인물이고, 그에 맞춰 전방압박을 기본으로 수비전술을 가져가고 있다.
전방압박은 크게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있다.
1.상대가 빌드업을 주도적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2. 가능한 한 높은 지역에서 볼을 탈취한다.
이 두가지가 이루어져야만 제대로 전방압박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선수들간에 체계적인 움직임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맨유에 무너진 수비체계와 모래알같은 수비조직력을 안정화 시키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체계적인 수비가 맨유에게 입혀지고있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수비의 안정감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전방압박의 방식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1대1 맨투맨 마크로 강하게 압박하는것, 두번째는 블럭을 형성하며 압박하는 것이다.
전자의 수비방식은 볼 소유자부터 압박을 시도하며 볼미스를 유도하고, 상대를 약한 부분으로 몰아세우며 강하게 압박한다. 또한 팀에 빠르게 수비방식을 이식 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이 수비방식을 가져가기 위해선 선수들의 강한 체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후자의 방식은 팀에 이식시키기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하나의 블럭을 만든 상태로 수비하기 때문에 상대가 첫번째 압박에서 벗어난다 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고 수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텐하흐는 이 두가지 수비방식 중, 후자의 수비방식을 사용 중이다.
맨유 수비는 최전방 공격수가 움직이는 방향에따라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즉, 최전방 공격수가 꼭지점이 되어 수비 블럭의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호날두가 텐하흐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한 이유고, 마샬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것이 이 부분이다. 이것이 텐하흐 체제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활동량이 많아야 하는 이유다.
위 사진처럼 이렇게 최전방 공격수를 필두로 블럭이 갖춰지면 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가 강하게 프레싱을 한다. 그러나 무조건 일대일마크가 아닌 블럭 안에서 압박을 시행한다.
만약 한명이라도 이탈하게 된다면 수비는 붕괴되고 압박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텐하흐는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선호하는 것이고 호날두가 폼과는 별개로 중용받지 못했던 이유였다.
그러다 상대가 1차적으로 압박을 풀어낼 때가 있다. 그러면 수비 블럭은 형태를 유지하며 뒤로 물러나 미들 블럭을 형성한다.
이렇게 수비블럭을 형성하게되면 상대는 1차 압박을 풀어내도 여전히 압박속에 있게 되고 볼순환이 원활해지지 않는다. 그러다 또다시 2차 수비진을 뚫어낸다면 3차로 수비블록을 박스근처에서 형성한다.
마지막 로우 블록은 3선 미드필더와 풀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침투 할 수 있는 하프스페이스를 틀어막고 현대축구에서 말하는 V존에서 나오는 슈팅을 차단하는 블록을 형성한다.
https://twitter.com/greenallefc/status/1621989999347486720?s=20&t=haglG_hSXdO8fQkOuanj8g
(v존 참고영상)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바로 하프스페이스다. 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 팀이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다.
그러다보니 이 공간을 막기위해 3백을 사용하는 팀도 많아지고 있고, 하프스페이스의 견제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맨유는 이렇게 총 3단계의 수비 블럭을 만들어내고 단계에 맞는 수비를 해내가고 있다.
그리고 이 블럭을 유지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공간커버가 있어야한다. 왜냐하면 압박과 블럭형성을 동시에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수비대형 이탈, 뒷공간 노출 등등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수비를 해야한다.
이것이 이 수비전술의 약점이고, 반드시 비어있는 자리는 누군가가 대신 메워줘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수비 합이 아주 잘 맞아야 한다. 만약 제대로 커버가 안된다면 상대의 역습에 취약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위 사진처럼 루크쇼가 위치를 벗어나 수비를 하게 될때, 바란이 빠르게 루크쇼의 자리를 채워주면서 공간을 막아준다. 이렇게 되면 수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압박에 나간 선수는 뒷공간에대한 부담없이 수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선수들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이탈한 선수의 자리를 빠르게 커버하고 뒷공간에대한 수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요약해보자면 맨유의 수비는 두가지 중요 포인트가 있다. 첫번째로 수비블럭을 형성한다, 두번째로 이탈한 선수의 자리를 커버한다. 이 두가지를 가지고 맨유는 수비를 해 나가고 있고 현재 빠르게 이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 수비전술은 텐하흐가 아닌 수석코치인 미첼 반 더 가흐가 많은 부분 담당 하고있다.
2019년부터 아약스 2군에서 코치로 활약하다 21-22시즌 1군코치로 콜업되어 아약스의 수비전술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그해 아약스는 리그에서 19실점만 기록하는 대단히 적은 실점을 하게 되었고 이에 텐하흐는 그를 마음에 들어해 자신의 사단으로 삼고 맨유에 데려오게 되었다.
맨유는 반 더 가흐 코치의 영입은 사실 텐하흐의 감독선임만큼 결정적인 판단이었고 현재 맨유가 점점 체계적인 수비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 빌드업
텐하흐의 축구는 골키퍼에서부터 시작한다. 현대축구 들어서 골키퍼의 킥력은 날이갈수록 중요해지고있다. 골키퍼의 킥 한번으로 라인을 높이거나, 안정적으로 후방에서 체계를 만들어가길 좋아한다.
이번시즌 브랜트포드전, 아스날전 등등 여러 경기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골킥을 대신 차는 모습이 나왔다. 이렇게 플레이 하면 골키퍼가 중앙에서 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처럼 골키퍼가 골킥을 한다면 중앙으로 패스하기엔 상대 공격수들의 압박에 취약하고, 미드필더 한명이 아주 짧게 공을 받아준다 해도 선수 한명을 아래로 내린것이기 때문에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한다.
그렇게되면 후방에서 안정감과는 별개로 더 복잡한 체계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골키퍼는 골킥을 할 때 좌,우 둘중 한군데로 방향을 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수비수가 대신 골킥을 처리하게 되면 각도가 측면보다 훨씬 넓고 패스를 할 방향도 많아진다. 또한 빌드업시 한명의 선수를 더 얻어낸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면서 굳이 중앙 미드필더가 더 깊은 위치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텐하흐는 수비수가 골킥을 처리하는 플레이를 종종 시키곤한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데헤아의 킥력이다. 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데헤아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는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 패스미스도 잦고 스위퍼키퍼와는 거리가 멀어 전진성도 떨어지는 현대축구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골키퍼다.
그러다보니 이런 체계에서 당연하게도 데헤아는 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낼 수 밖에 없었고 시즌초 브랜트포드에게 0대4로 지는 대참사에 제대로 일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텐하흐는 전술시스템을 바꿨다. 그것은 3라운드인 리버풀전부터 시행되었고 효과적이었다.
우선 데헤아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이 아닌 경기장 중앙에서부터 시작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롱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 역할을 데헤아에게 맡겼다. 이 경기에서 데헤아는 총 29개의 롱패스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롱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롱킥은 라인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정확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롱킥을 시도하기보단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해나간다.
텐하흐도 역시 이러한 단점을 알고있었고, 최대한 보완하기위해 선수들의 간격을 좁히면서 세컨볼 싸움에 주력했다. 래쉬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공중볼 경합만 각각 6개 4개, 그라운드(지상)경합은 7개 11개를 기록 할 정도로 볼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경합을 시도했고 세컨볼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현대에 들어서 골키퍼가 골킥을 길게 찰때에는 패스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세컨볼 싸움에 주력한다. 선수들간의 간격을 좁히고 골키퍼는 공간으로 킥을 때린다. 그래서 이런 긴 골킥은 과거와 달리 단순한 공중볼 싸움이 아닌 세컨볼 싸움이 주가되는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런 롱볼을 활용한 골킥 공격은 얼마전 에버튼의 감독으로 취임한 션 다이치 감독이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이다. 선수들의 간격을 좁히고 롱킥을 하는 순간 2선 선수들이 볼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로 옮기면서 볼 소유의 확률을 높이는 패턴을 가져간다. 텐하흐도 이런 불확실성이 높은 빌드업 패턴에 현대 축구와 적절히 섞는 형태의 전술을 가져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임시방편이었고 현재는 데헤아를 훈련을 통해 현대축구에서 활용 할 수 있는 빌드업 능력을 보완해나가면서 텐하흐가 원하는 후방빌드업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축구에서 후방빌드업은 기본적인 전술이다. 감독마다 다르게 전술을 가져가며 짧은 패스로 볼을 돌리거나, 롱패스로 한번에 상대 뒷공간을 노리거나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후방빌드업을 가져간다.
텐하흐의 후방빌드업은 가장 보편적인 후방에 3명을 두는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맨유 경기 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후방 3의 형태는 왼쪽에서 활동 반경을 가져가는 에릭센, 루크 쇼가 후방으로 내려와있는 것이다. 때로는 카세미루가 내려오기도하고, 깊은 지역에서 후방빌드업을 가져갈 땐데헤아까지 가담해 3명의 빌드업 구조를 유지한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텐하흐의 후방 빌드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빌드업은 풀백의 움직임이 핵심적이고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포지션의 포지셔닝도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축구에서 가장 오랜기간, 많은 발전을 거듭한 포지션을 하나 꼽으라면 풀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축구가 시작되던 시기, 2-3-5 포메이션이 유행하던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 풀백은 수비 전 지역을 커버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혀졌다.
공격 시 하프백이 내려오며 후방에 3명을 두고 풀백들은 좌우로 넓게 벌리며 수비지역을 커버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축구가 발전하면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가담하게 되고 많은 운동능력을 필요로하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 되었다.
이렇게 풀백은 축구가 진화하며서 같이 발전해나가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지금 현대 축구에 들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펩 과르디올라는 풀백을 중앙으로 좁히며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활용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풀백을 사용하는 것이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풀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후방빌드업의 한 축으로 사용하고있다.
이것은 텐하흐도 마찬가지다. 과르디올라처럼 중앙지향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들의 풀백활용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맨유는 기본 빌드업을 왼쪽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후방에 빌드업을 가져갈 때 루크 쇼가 후방에 3형태를 만들며 빌드업을 해나간다. 그러나 루크 쇼 뿐만 아니라 에릭센이 내려와있을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루크쇼는 위치가 달라진다. 직선적인 움직임이 아닌 중앙으로 좁히면서 에릭센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그렇게 되면 에릭센의 빈자리는 자동적으로 채워지고 안정적인 빌드업 포지셔닝을 가져갈 수 있다. 그렇다면 풀백이 올라가야하는 측면에는 누가 있을까? 바로 윙포워드다.
이렇게 왼쪽의 세 포지션의 선수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빌드업을 해나가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반면 오른쪽은 다른 형태를 취한다. 카세미루가 피보테로 변형 3백을 서지 않는 경우, 3선 정중앙으로 좁혀온다. 이는 앞선 3-3의 빌드업형태를 취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다른 3은 누가 채워줄까? 바로 오른쪽 풀백이다.
이렇게 텐하흐는 3-3의 기본 빌드업 형태를 거의 깨지 않고 시작해나간다.
이제 앞선 얘기를 하기 전 결론을 먼저 말해보자면 텐하흐의 빌드업의 목표지점은 어택 서드존에 위치한 윙포워드들에게 연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격패턴, 부분전술을 수행할 수 있고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기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역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역습의 위험도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전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황희찬선수가 출연해 얘기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팀들은 항상 공격을 염두해두고 수비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공격을 할 때에도 수비를 염두해두고 공격을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세한 얘기는 뒤에 내용과 결합해서 얘기하도록 하겠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얘기 해보자면 텐하흐는 이렇게 풀백을 직선적인 움직임만 요구하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활용하고있다.
풀백이 중앙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면 두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수비복귀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풀백은 경기내내 측면을 쉬지않고 뛰어다녀야한다. 그러다보면 젖산수치가 빨리오르게 되고 선수의 피로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선수의 피로도가 많이 쌓이게되고 경기수가 많아진 요즘 축구에서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스프린트를 많이 뛰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일정한 속도로 뛰는 선수들보다 더 오랜시간 휴식이 필요로한다. 하지만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인터벌 간격으로 달리고 방향전환도 많이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풀백이 직선거리를 많이 움직일 때마다 젖산의 수치는 더 빠르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풀백의 피로도를 줄이고, 수비시 많은 스프린트를 가져가지 않고 단계적으로 볼을 운반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으로 중앙으로 좁히는 전술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상대의 마크맨에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축구는 존 디펜스에서 다시 맨투맨 마크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비들은 각자의 마크맨이 있고, 자신의 수비 바운더리에서는 강하게 압박하고 공을 받지 못하도록 맨투맨으로 따라 붙는 수비를 한다.
그러나 풀백이 안으로 들게되면 측면에 공간이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풀백의 마크맨은 대부분 윙포워드들이고 그들이 풀백을 따라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측면쪽을 파고드는 역습기회를 저지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윙포워드들이 안정적으로 측면에서 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텐하흐는 윙포워드들이 밑으로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지 않게 한다. 그러나 하프라인 위 미드서드 존 사이까지는 내려오게 한다. 윙포워드들이 볼을 받기 위해 내려올때, 그들의 마크맨인 풀백은 높은위치까지 따라나가기엔 뒷공간 노출의 위험도가 높아져 쉽게 따라나가긴 힘들어진다.
만약 그들이 높이 올라간다면 풀백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그 뒤를 파고들 것이고 연쇄적으로 수비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풀백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윙포워드들에게 안정적으로 볼이 운반이 가능하고 빌드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풀백이 언더래핑까지 가져가게되면 상대 하프스페이스도 공략하기 수월해진다. 풀백의 마크맨인 윙포워드들은 수비를 위해 깊은 위치까지 내려가려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왜냐하면 볼을 끊어낼 시 빠르게 역습하기 위해서는 낮은 위치보단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풀백들의 언더래핑을 따라가지 않는 경우가 간혹 나오게 되고 이 틈을 이용해 풀백들은 하프스페이스 공간으로 침투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이런 움직임에 부수적인 효과로 상대의 라인을 뒤로 무를 수도 있다.
상대의 라인이 뒤로 물러난다는 것은 공격자 입장에선 높은 위치에서 점유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패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풀백이 무조건적으로 안으로 좁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윙포워드들과 위치를 바꾸기도 하고, 중앙 미드필더들과 바꾸기도 하며 풀백 윙어 중앙 미드필더 세 포지션이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연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간다.
왜냐하면 텐하흐는 측면으로 공격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제 앞서 이야기한 얘기한 것과 연결해 이야기 해보자면 텐하흐의 공격의 중심 축은 윙포워드들이다.
텐하흐 전술에서 윙포워드는 굉장히 와이드하게 퍼져있다. 왜냐하면 하프스페이스의 공략이 보다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선 풀백의 역할과 연관있는데 윙포워드들의 마크맨은 대부분 풀백이 담당한다.
그러다보니 그들을 자신에게 끌어들이기 위해 와이드하게 펼쳐서 플레이한다. 만약 풀백이 자신들에게 가까워진다면 하프스페이스 공간이 열리게 된다. 그리고 그 공간을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풀백이 그 공간을 침투하게 된다. 이 역할은 반대로 풀백이 수행하기도 한다.
(단, 최근 달롯의 부상으로 완비사카가 나왔을 땐, 발밑이 불안하기 때문에 빌드업과정에서 최대한 배제시키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더 많이 가져가게 했다.)
텐하흐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핵심적인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위해 이런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고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안토니를 무리해서라도 데려온 이유는 바로 이 전술 수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토니는 역발 윙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이 아닌 넓게 벌리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이것은 텐하흐가 원하는 움직임에 정확히 부합하고 안토니를 1000억이 넘는 금액을 주고서라도 데려온 이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텐하흐는 역발 윙포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플랜B,C가 존재하지만 플랜A는 단연코 역발 윙포워드가 선발로 나와야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각도다.
축구가 발전하면서 왼발센터백에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후방 빌드업시 왼발을 사용하면 패스 타이밍이 빨라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야를 넓게 가져갈 수 있어서 패스 각도가 넓게 나오게 된다.
텐하흐 축구 특성상 윙포워드들에게도 이런 이유가 적용된다. 넓게 벌리면서 때문에 안쪽으로 치고들어와 슈팅을 가져가기엔 수비를 보다 많이 뚫어내야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패스를 가져가기엔 용이한 부분이 있다.
안토니와 래쉬포드의 히트맵을보면 박스 바깥 어택서드존에 주로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더 안으로 들어간다면 박스안으로 투입하기엔 각도 좁아지고 패스 각도도 좁아지게 된다.
만약 역발이 아닌 정발윙어로 나올시 크로스 각도가 많지 않고, 패스 각도가 한정되어 있어 상대를 일대일 개인기로 뚫어내거나, 풀백 혹은 다른 동료의 도움 없이 공격전개가 힘들다. 그래서 수비 무리에 고립될 가능성이 높고 무리한 패스시도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역발 윙포워드로 나오면 패스를 하기엔 오히려 더 많은 각도를 가져갈 수 있다. 전방과 후방 모두 각도가 나오기 때문에 더 많은 패스의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다. 안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크로스를 올릴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안전하게 백패스를 할 수도 있고, 대각패스, 크로스를 할 수도 있는 등 패스 선택지가 많아진다.
그리고 정발을 사용해야 할 땐 풀백을 이용함으로써 측면에 양발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배치시켜 패스의 다양성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윙포워드들이 번갈아가며 파포스트 쪽을 노리며 박스안으로 진입하는데 이 역시 반대발 윙포워드가 나오면 슈팅각도를 넓게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각도뿐만아니라 몸의 방향이 뒤에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 효과까지 가져 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의 뒷공간을 기습적으로 공략이 가능하다.
종합적으로 이 모든 것은 앞서 말한 어택서드존에 위치한 윙포워드들이 최종 빌드업의 목적지인 이유이다. 경기를 보다보면 래쉬포드나 안토니가이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그 위치까지 도달하기위한 프로그래시브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종종 포착 할 수 있다.
이에 뒷받침하는 근거로 올시즌 프로그래시브 캐리를(22라운드 기준) 래쉬포드가 50번, 안토니가 48번으로 팀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3. 공격 전개
텐하흐의 공격 철학은 볼을 최대한 빠르게, 과감하게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볼을 전진시키기 위한 볼 점유를 가져간다. 이후 전진패스 각도가 나오면 과감하게 볼을 전방으로 투입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상대 수비를 명확하게 괴롭히는 패스는 19~30m의 초당 10.7m로 전진하는 패스라고 했다. 이 말인 즉, 최대한 빠르게, 전진된 패스를 하는것이 최적의 공격방식이라는 것이다.
맨유의 역습을 보면 이것이 명확하게 입증 될 수 있다. 물론 역습이라는것이 빠르게 공격하는것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보면 맨유의 역습은 현대축구에서 사용되는 가장 최적의 방식의 역습을 가져가는것을 알 수 있다.
현대축구에 들어서면서 공수의 전환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08유로와 16유로 대회를 연구한 결과 16유로가 08유로에비해 전환이 많았고 공수 전환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면서 최고의 공격 전환을 총 4단계의 프로세스로 나눠놨는데 다음과 같다.
공격의 시작 영역을 상대방의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설정한다.
볼 탈취 후, 최대한 빠르게 상대 골문으로 볼을 운반한다.
역습시엔 패스의 횟수를 최대한 적게 해야한다.
모든 역습은 15초 이내에 끝내야한다.
이 4단계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자신의 철학을 결합시켜 맨유공격 이식하고 있는 것이다.
1번 프로세스인 전방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고 맨유는 2,3번의 과감한 전진패스, 드리블을 통해 파이널 서드 안으로 진입한다. 올시즌 맨유가 전진 드리블을 통한 파이널 서드진입이 305회로 리그 4위를 기록중이다. 이것은 맨유가 파이널 서드로 진입하기 위해 패스뿐만 아니라 전진드리블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4번 프로세스를 수행하기위해 과감하게 슈팅을 가져가며 마무리까지 해낸다. 이는 곧바로 슈팅수의 증가로 나타나게 된다. 단적인 예로(비교하고 싶어도 비교할 선수가 래쉬포드밖에 없음) 래쉬포드로 예를 들면 지난 시즌 90분당 1.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올시즌은 3.01개로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래쉬포드에게 슈팅찬스가 많이 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위에 움짤처럼 공격수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수도 슈팅찬스에 도달한 선수는 모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것을 경기 내내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맨유가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는 최전방에서 이런 역습 찬스때 골을 넣어 줄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다음시즌 0순위로 보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설명한 수비와 함께 설명도 가능하다. 텐하흐가 전방압박을 가져가는 이유, 역습시 과감하게 전진패스를 하는 이유, 전진에는 패스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최대한 빠르게 역습하는 이유, 모두 이 4단계의 프로세스로 모든것이 설명이 가능해진다.
현대축구는 텐하흐뿐 아니라 여러 팀들이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때 일본, AC밀란 유소년팀, 크리스탈 팰리스 유소년팀들 모두 이런 프로세스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팀들 가운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감독인 텐하흐가 현대축구 흐름의 중심에 서있고 맨유가 보여주는 축구만으로 축구의 발전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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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흥미진진
🍿
맛있게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독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곧 게시판 새로 열립니다. 세매 매치리포트 같은 게시판이 생기는데 고퀄리티 글은 그 게시판에다가 옮겨놓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넵!!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전술가 선임한 맨유ㅠㅠ
유연성도 꽤 갖추고있어서 지원만 제대로 한다면 롱런할거같아요
ㄷㄱㅈ 다 읽었지만 다시 현대전술에 대해
감사합니다!
오우
굿👍
와 이런 고퀄글 진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텐하흐 정말 부럽다
부족한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나중에 볼 것
아무때나 읽어주세요ㅎㅎ
고퀄리티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에펨에서 턴하흐 전술 시도 생각 중인데 큰 도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