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3년 휴월히일 히효힐
광주에서 펼쳐진 엘지와 기아의 3연전 마지막날
양팀 1선발이었던 양현종과 리즈의 대결은
9회까지 기아가 4대 0으로 앞서나가며 양현종의 승리로 끝나는것 같았지만
9회초
선두타자 이병규
기아의 마무리투수 앤서니의 공을 툭 잡아당겨서
중견수 앞 안타
다음 타석은 원심분리타법을 고수하던 이대형
(누워 치기 전)
2013시즌 흔하게 볼수 없던 이대형의 안타까지 터지며 무사 1,2루
다음 타석은 기아킬러 문선재
역시 유격수 넘어가는 안타를 치며 무사만루
3연벙이 아닌 3연타를 맞으며 힘들어하는 앤서니
다음 포수 최경철의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국민우익수 이진영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4:1
그리고 무사 만루
광주의 아들 정성훈은 친정사랑으로 얕은 플라이
오지환은 1루 땅볼로 타점과 아웃카운트를 교환하며
투아웃에 2사 2,3루
스코어는 4:2
다음 타석은 핸드마스터 손주인
그리고 컨디션이 안좋은 이진영을 대신해서 대주자로 들어온 임정우
(여러분이 아시는 16시즌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맞습니다)
여기서 터진 손주인의 안타!
2루주자 임정우는????
깔끔한 주루 플레이로 세잎!!!
투수보다 대주자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임정우
그리고 극적인 동점타를 쳤는데도 뭔가 억울해보이는 억울갑 손주인
이렇게 동점인 상태에서 엘지의 공격은 끝이나고
9회말
포수 타석에서 대타를 써버리고 남은 포수도 없는상황.
여기서 초등학교때 포수를 봤던 문선재가 포수로 들어가고
대주자로 뛰었던 임정우 대신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8번타자로 들어가는
역대급 포지션파괴의 현장
헤헷. 프로 데뷔하고 포수는 처음이지만
야구계에서 통용되는 명언이 하나있지
'안경쓴 포수를 조심해라...'
아이쿠!
안경쓴 포수는 (타구를) 조심해라 구나.
뭔가 어설픈 미트질인데 폭투는 막음
그런 장면이 웃기면서 안쓰러워하는 동료들
그래도 용Q까지 아웃시키며 3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천재포수 문선재
10회초 기아의 투수는 **유동훈
최고령 타격왕답게 안타를 만들어내는 라뱅
이때까지만 해도 라뱅은 은퇴투어 돌면서 화려하게 은퇴할줄 알았는데...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좌익선상 안타를 때려내는 문천재
라뱅은 2루 베이스를 돌았고!!!
김주찬이 안정적으로 중계 플레이 하는사이
3루를 도는 라뱅.
무리한 주루플레이 같지만 다음 타자가 투수 봉중근임을 감안하면
어쩔수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
편안하게 누워있는 차일목의 글러브 사이로 손을 들이미는 이병규
결과는...?
세잎!!!
다른 각도에서 봐도 여유있게 아웃되는 상황인데
연장까지 가는 혈투에서 몸이 많이 지쳤던지 공을 잡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차일목침
땅에 떨어진 지폐를 줍줍하듯 베이스를 터치해서 점수를 줍줍하는 적토마 이병규
13시즌 엘지트윈스의 으싸으싸 세레모니
그리고 다음 타석은 투수가 아닌 타자로 메이져리그 진출했던
신일고 에이스 봉타나
하지만 승부보다는 다음 이닝을 위해 가만히 서서 스탠딩 삼진을 당해줌.
저렇게 가만히 서있는데도 볼을 던진
통산 평균자책점이 6.0을 넘어가는데 항상 1군에서 던지는
KBO 7대 미스테리중 하나인 박경태
결국 경기는 엘지의 승리
이 장면만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
그러나 이 장면이 표지로 쓰이는 일은 없었다.
DTD와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낸 엘지는 거짓말처럼 Po에서 두산에게 참ㅍ...
11년 동안 DTD와 싸워았지만 번빈히 패배를 당하고
새롭게 맞이한 13시즌에서도 초반 하위권으로 쳐지며
암흑기가 1년 더 추가되나 싶었지만
패배의식에 갇혀있던 엘지에게 신바람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2013년 6월 2일 엘지의 광주대첩.
(TMI : 이 경기를 기점으로 엘지는 상승세를 타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길었던 암흑기를 정리한다)
첫댓글 호월 히일이라고 하는건 타이거즈의 호 를 따서 ㅎ 을 붙이는건가요?
sbs 최기환 아나운서가 생방송에서 5월2일을 삑사리나서 호월히일 이라고 말해서 생긴 단어에요ㅋㅋ 배성재의 텐 라디오에서 매년 5월2일에 호월히일을 기념하여 최기환아나운서 초대해서 방송합니다
링크 : https://youtu.be/v7dtM1y5ee4
PLAY
@NO.1ACE 아!!! 감사합니다. 저는 혼자서 뭘 한건지..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에 있는 영상 보시면 왜 호월 히일이라고 하는지 알수 있으실 겁니다. 그냥 평범하게 갈려고 했는데 5월 2일이랑 6월 2일이랑 딱 한달차이 나기도 하고 제목 어그로로 조회수 올릴려고 그냥 드립좀 해봤어요. ㅎㅎ
저 문천재가 지금은 또 기아로 와있네요. ㅋㅋ
양현종이 기아에 남는 대신 천적 문선재를 데려와달라고 요청한거 같아요. 물론 제 뇌피셜입니다. ㅎㅎ
코멘트가 너무 웃겨요 ㅋㅋㅋ
비스게 연령패치 적용해서 적당한 코멘트 적용시키는데 쉽지 않네요. 짤 만드는게 30분인데 코멘트 적는게 1시간... 웃음사망꾼이 될까봐 걱정했는데 성공했네요. ㅎㅎ
저는 LG VS SK LG가 9회에서 인가 9점차 따라잡고 연장에서 졌었던거 생각나네요.
9:1 에서 9:9를 만들었던 경기인가 보네요. 9회 2사에서 정성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끝내질 못하고 12회에 패배..
그것도 명경기인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냥 지는게 더 나았던거 같아요. 저때 투수 엄청 갈려서 09박용택과 09페타지니 라는 엘지 역사상 역대급 타자가 2명이나 있는데도(타고투저의 영향도 있지만) 성적이 망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게임 자체로만 따지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더 많지만 엘지가 11년의 암흑기를 뚫어내고 상승세를 타는 기점이 되었다는 스토리가 더해져서 저 6.2 대첩이 엘지 팬들한테는 뭔가 더 찌릿하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추천 눌렀습니다 ㅋㅋ
목침이랑 지폐드립에서 터졌네요
봉중근은 예전에 MLB 스카우터가 "제 2의 베이브 루스를 발견해서 데려 왔더니 구단에서 피처로 쓰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스카우터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을거에요. 스카우터 말로는 자기 인생에서 본 가장 재능있는 타자였는데 너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