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격려는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끌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로는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믿어주는 한 마디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결과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말해줍니다. 얼마나 힘이 되는 말입니까? 그래서 다시 하기로 결심합니다. 찾아온 기회를 버리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덮어두었던 길이 새롭게 열립니다. 사실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사고로 다친 부분이 있기에 그 후 자신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입니다. 이제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의 기쁨이 되고 싶은 소망이 크기에 가능합니다.
엄마 무릎에서 기타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 멋진 엄마는 아직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아빠와 둘이서 지냅니다. 그런데 희귀병 진단을 받습니다. 더 이상 햇빛을 보면 안 됩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자칫 목숨까지 위험해집니다. 자연히 생활이 바뀝니다. 낮에는 바깥출입을 하지 못합니다. 학교도 다닐 수 없습니다. 친구들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래도 한 아이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오랜 친구가 되어줍니다. 그 친구 외에는 상대할 사람은 아빠밖에 없습니다. 아빠는 유일한 친구이고 선생님입니다. 가정학습으로 학교 과정을 밟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있으니 학교 교과과정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마치고 아빠가 대신하여 학교에 가서 졸업장을 받아 옵니다.
어쩔 수 없는 감옥생활입니다. 어린 아이가 얼마나 바깥에서 놀고 싶겠습니까. 놀이터에도 가보고 싶고 자전거도 타보고 싶고 수영도 해보고 싶고. 커튼 사이 창밖을 구경합니다. 또 인터넷으로 보기도 합니다. 소위 모두가 그림의 떡이지요. 마음에 품고만 삽니다.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는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어느 날 창밖으로 한 남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막 사춘기에 들어선 소녀에게 꿈속의 왕자처럼 다가왔습니다. 보통 그 길을 지나다닙니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지나갑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하루의 낙이 됩니다. 기다려집니다. 맘속에 왕자로 자랍니다.
그만큼 자랐으니 이른 저녁 길에 나가 배운 기타 솜씨를 가지고 혼자서 길거리 공연을 합니다. 잘 나가는 곳은 가까운 기차역입니다. 사람들이 오가며 잘 들었다고 후원금도 던져주기도 합니다. 고둥학교 졸업하던 날입니다. 그 날도 아바와 저녁을 마치고 기타를 가지고 나갑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고 한 소년이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졸업파티를 멀리하고 혼자서 산책하다 그곳을 지나갑니다. 그런데 기타 반주에 노래가 들려옵니다. 멀리 보니 웬 소녀가 홀로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졸업은 하는데 앞길이 막막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로 이 장면에 들어오지요. 누구지? 왜 이런 한적한 곳에서?
오랜 시간 마음속에 왕자로 그려놓은 소년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너무 놀랐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부랴부랴 기타를 챙겨 그 자리를 떠납니다. 남자가 말을 걸려 해도 막무가내로 도망가려 합니다. 이름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소년은 너무 아쉬웠지만 도리가 없습니다. 떠나고 난 그 자리에 노트 한 권이 떨어져 있습니다. 소녀의 작곡 습작 책입니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케이티’가 ‘찰리’를 만나게 된 사연입니다. 케이티는 이것을 인연으로 교제를 해야 하는지 망설입니다. 그것을 유일한 친구 ‘모건’이 적극 밀어줍니다. 그렇지요. 어떻게 보면 굴러들어온 떡입니다.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제 은둔생활을 끝낼 때도 되었습니다.
낮에는 아주 바빠요. 마찬가지입니다. 잘 됐네요. 그래서 밤의 데이트가 이어집니다. 케이트는 난생 처음 바깥세상을 가까이서 경험합니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이어집니다. 사실은 그렇게도 보고 싶고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두 젊은이의 사랑이 익어갑니다.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왜 낮에는 만날 기회가 없는가 하는 것이지요. 바닷가에서 빛나는 햇빛도 쐬고 싶고 요트로 나가서 멋진 황혼도 함께 바라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늦도록 데이트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동이 터오고 있는 것입니다. 허둥지둥 집으로 도망 오지만 조금 늦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바라본 태양은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답습니까.
일찍 엄마를 잃고 이제 또 사랑하는 딸을 잃어야 합니다. 케이티가 아빠의 마음을 읽습니다.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아빠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마냥 슬픔에 젖어 산다는 것은 스스로 불행을 만드는 것이지요. 인생을 그렇게 망가뜨릴 필요는 없는 일입니다. 딸이 아빠를 위로하고 격려해줍니다. 아빠는 찰리를 위로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어차피 맞이해야 할 우리의 과제였으니까. 그랬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또 남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좋은 기억들을 추억의 보석으로 꿰면서. 영화 ‘미드나잇 선’을 보았습니다. XP(색소성건피증)이라는 희귀병을 알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 감사하지요. 젊은 날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아프지만 아름답지요. 아빠의 애틋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으니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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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