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스리랑카 동쪽 해상을 지나던 대형 유조선 뉴 다이아몬드호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이들재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 해군 등 당국에 따르면 스리랑카 동쪽으로60~70km 떨어진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뉴 다이아몬드호의 엔진룸 보일러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뉴 다이아몬드호는 길이가 330m나 되는 초대형 유조선(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으로
화물유탱크에는 27만톤의 원유와 1천700톤의 경유가 실려 있다고 한다.
이 유조선은 화재발생 당시 쿠웨이트에서 원유를 적재하고 인도의 파라디프 항구로 가는 중이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스리랑카 해군함정 등이 긴급 출동했고 승조원23명 가운데 22명은 구조했으나
필리핀 출신 선원 한명은 보일러 폭발 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기관실에 있는 보일러는 항해중에는 보통 불을 때지 않고 주기관 상부에 있는 에코노마이저 만으로
스팀을 생산하여 각종 히터와 갤리 등에 공급한다. 보일러가 폭발했다고 하는 것은 운전과실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사고해역에는 인도 해군 및 해안 경비대 함정과 스리랑카 공군 헬리콥터 등이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재는 선박후미인 기관실과 거주구역에서 발생하여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으나 다행히 아직까지는 화물유탱크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고 기름 유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화재가 계속될 경우 기름 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 데 화재선박이 육지쪽으로 표류하면서 접근하자
구조당국은 추가사고를 대비하여 당해선박을 해안에서 먼 바다쪽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유조선은 목적항이 인도의 파라디프 항구여서 말라카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려면 26만톤 이하가 돼야 한다. 26만톤을 적재해도 선박의 밑바닥과 해저 사이의 간격이 1m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 싱가폴 앞바다를 지날 때는 데드슬로우로 지나간다. 기관실 냉각수로 뻘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27만톤 이상이 되는 유조선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저 멀리 빙 돌아서 인도네시아의 순다 해협으로 돌아서 와야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중동에서 원유를 싣고 오는 대형 유조선들은 주로 순다해협을 통과한다.
약 한달 전에도 아프리카 동쪽 머다가스칼 옆에 있는 모리셔스 연안에서 일본의 대형 유조선이 좌초되어 기름이 유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선체는 두 동강이 났고 사고 수습차 일본에서 파견된 기술자도 선박 충돌사고로 두 명이 사망한 사고로 이어졌다. 청정해역인 그곳에 시커먼 기름이 퍼지자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하고 해양생물도 사라지게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완전히 회복하는 데 적어도 5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유조선은 화물을 적재하면 휘발성 물질이 기화하여 선박주위를 감싸고 있으므로 선원들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일반 화물선 보다는 위험하므로 승선수당이 일반선 보다는 높다. 나도 16만톤, 26만톤 유조선을 탔던 기억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