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K실트론 공장 찾아 '중 공급망에 잡혀있지 않겠다'
시진핑, 독자적 생태계 강조 IT공룡 알리바바.텐센트 참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SK실트론CSS의 미시간주 베이시티 신공장을 찾아가
'더 이상(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인질로 잡혀 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같은 외국에 의존하는 대신에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게임체인저'라고 단언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해
북미 전기차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지의 환국 투자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미 SK공장 찾아 '게임 체인저'...한에 반도체동맹 우회 압박
미,중 반도체 2차 충돌...공급망 제편경쟁 가속화
미주도 공급망 참여 유도
일과 2나노 공동 연구나서
TSMC도 미현지생산 눈앞
대만은 소니와 신공장 건립
중은 천문학적 투자로 맞불
설계분야 점유율 23% 전망
지난 29일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CSS의 신공장.
이곳에서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해 북미 전기차용 소재로 공급한다.
SK실트론은 지난 2020년 2월 미국 미시간주 오번에 위치한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해
미국 자회사인 SK싩론CSS에 이전했다.
이어 인근 베이시티 지역에 3억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신공장을 짓는 중이다.
미국 기업 인수 후 재투자하고 이랒리도 창출하는 사례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기념해 한미 통상장관이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SK실트론CSS 미시간 공장을 찾아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더 이상 인질로 잡혀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에 자체 반도체 공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게임 체이저'라면서 '최태원(SK) 회장이 좋은 친구가 됐다는 것을 상기시킹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백악관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초청했지만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격리 문제로 벽을 사이에 두고
영상으로 면담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최 회장과의 영상 회담 일화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500억달어 투자 계호기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시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3층에서 아래로 내려올 수가 없었다'고 획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다'고 했다'며 '나는 3층 발코니에서 최회장에게 손을 흔들면서
'우리에게 올 거지'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은 미국 15개주에 5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2025년까지 2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SK실트론CSS 미시간 공장 방문에서 보듯 반도체 공급망은 '안보자산'의 위치로 격상된 상태다.
반도체 공급이 끊기자 산업 전체가 멈춰 서는 현상을 세계가 눈 앞에서 목도했기 때문이다.
과거 반도체 산업이 기업 간 경쟁이었다면 최근 몇 년 새 반도체 산업은 국가 간 경쟁으로 확장됐다.
미국 중심의 동맹국들은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선 중국은 '반도체 자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얼 미.일 경제정책협릐위원회(EPCC)를 열고 2025년까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일본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이 참가한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과 대만을 2나노 공정 기술에서 따라잡겠다는 게 목표라는 헤석이다.
일본은 7월 미국 웨스턴디지털에 9월에는 미국 마이크론에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일본과 대만 역시 밀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국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와 반도체 생산량 증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 협력을 발표했다.
일본은 TSMC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한편 반도체 공장과 후공정 분야 연구개발(R&D) 센터의 건설 비용을 지원한다.
TSMC와 일본 소니가 공동으로 건설 중인 신규 반도체 공장은 2024년 12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도 깊어지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5조9000억원)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2024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 맞선 중국 역시 안보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에 접근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등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지자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이는 '공급망 자립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취약 분야인 설계.소재 분야에 대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중국은 2015년 점유율이 5%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9%로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중국의 점유율이 23%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에 맞서 중국은 반도체 제조를 넘어 설계 분야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민관 컨소시엄인
'베이징 오픈소스 반도체 연구원'에 중국 정보 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참여한다.
두 기업은 오픈소스형 반도체 설계 구조인 '리스크파이브(RISC-V)'를 사용해 설계 비용을 절감하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국 ARM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은 이제 2차전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지난 10월 전면적인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포문을 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탈 중국'에 나섰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서울 최승진.한재범 기자
최대 시장 중
기술 동맹 미
선택에 내몰린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더 이상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인질로 잡혀 있지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에 미국은 한국,일본,대만에 '팹(FAB)4' 동맹을 제안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 반도체는 중국이 최대 수출처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39.7%에 달한다.
한국이 팸4에 참여하면 중국은 한국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동할 수 있고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애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반도체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다른 주요국처럼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생태계 측면에서 취약점이 적지 않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한국은 2%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로직칩 분야에서 점유율은 4%로 중국(6%)보다 낮다.
장비(2%), 소재(17%), 패키징(9%) 등에서도 점유율이 낮아 해외 의존도가 높다.
한국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SIA에 따르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미국.중국 기업들의 견제와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최승진.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