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悲의 광명이란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어여삐 여겨서 마음 아파하는 아버지의 사랑이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는 '무외無畏'의 광명으로 표현하였다. 마군이나 귀신이나 사나운 동물이 독해로써 사람을 해치려고 할 경우 그 모든 것을 빨리 소멸하여 편안하게 한다. 무외시無畏施는 그래서 위대하다. 두려움에 떠는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는 일보다 더 위대한 광명이 또 있을까.
능어중생시무외 能於衆生施無畏하야
우유뇌해개권지 遇有惱害皆勸止하며
증재액난고궁자 拯濟厄難孤窮者일새
이시득성차광명 以是得成此光明이니라
능히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여
고뇌와 독해가 있으면 모두 권하여 그치게 하며
액난 있고 고독하고 궁한 자를 구제할새
이것으로써 이 광명을 얻었느니라.
무외無畏라는 광명을 얻은 인연을 밝혔다. 이 광명을 얻으려면 무외시無畏施를 많이 베풀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고뇌와 독해가 없게 하고 액난은 구제하고 고독하고 궁한 이를 구제해야 얻은 수 있다.
우방광명명안은 又放光明名安隱이니
차광능조질병자 此光能照疾病者하야
영제일체제고통 令除一切諸苦痛하야
실득정정삼매락 悉得正定三昧樂이니라
또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안은安隱'이라
이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안은眼隱'이라
이 광명이 능히 병든 자를 비추어
일체 모든 고통을 제하여
바르고 안정된 삼매의 즐거움을 얻게 하나니라.
'안은眼隱'이라는 광명은 편안함이다. 병든 자와 고통받는 자들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하여 얻은 것이다. 병고를 앓는 사람에게 편안함보다 더 큰 광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