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오래간만에 이무심님을 뵈러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저번처럼 좌석이 매진되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을 막기 위해
전 날 왕복 표를 예약했습니다.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출발~
버스만 타면 자는 습관이 있어서 자다 일어나니 어느새 버스가
서울에 들어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이무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이태원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
핸드폰을 열고 이태원을 가는 방법을 찾아 봅니다.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을 바꾼 뒤 가장 좋은 점이 이런 거 같습니다.
어딜가도 검색을 통해 가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20여분만 가면 된다고 합니다. 낯선 곳이고 전철 자체를
별로 타 본 적이 없어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만 쳐다보며 움직 입니다.
그나마도 역들이 듬성듬성 표시되어 있어서 노선도를 한참이나 본 뒤에야
방향을 잡습니다.
타기 전 헤매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행히 전철은 빨리 빨리 도착을 했습니다.
드디어 이태원에 도착. 상당히 유명 한 거 같은데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인과 상점이 많아서 아~ 이런 동네구나 하는 정도..ㅎㅎ
이태원에서 점심을 먹고, 이무심님께서 풍경님께 전화를 하십니다.
이무심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우리의 의리의 여인이신 풍경님께서 서울로 오신다고 하셨답니다.
그 동안 시간 여유가 있어서, 구경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서울에 관심이 없었던터라, 어디가 유명한지... 볼 거리가 있는지 등등 아는 게
전혀 없던터라 이무심님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발길을 옮깁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해서 조계사를 갔습니다. 조계사 쪽을 도착하니, 불교 거리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교 관련한 곳들이 꽤 많더군요.
조계사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 전에 절을 하고, 잠깐 앉아 있다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던만큼 여기저기서 수근 거려 안이 꽤 시끄러웠던 터라 별로 오래 있고 싶지 않았지요.
밖으로 나와보니, 초를 켜놓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무심님과 초를 사서 불을 밝혀 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불이 쉽게 꺼져서, 몇 번이고 불을 붙였습니다. 한 분은 힘들게 시간 내서
왔으니 초가 다 탈때까지 계신다며, 연신 초에 불을 밝히 십니다. 그러면서 옆에 꺼져 가는 초들에게도
불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 초도 열심히 꺼져서 열심히 붙였지요.
아래 4개 줄지어 서 있는 게 우리 초입니다.
문수님들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조계사에서 초를 밝히고, 잠시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보다보니 풍경님이 도착 하셨다고 합니다.
다시 조계사로 돌아와 풍경님과 상봉.^^
어딜 가야 하나 하다가 길상사로 향합니다. 말로는 수백번도 더 들어봤던 곳. 정말 가보고 싶던 곳 중
한 곳이었지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어서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삼각산 길상사. 맑고 향기롭게 라는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경내에 들어서서 조금 걷다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관세음보살상이 보입니다.
나중에 명동성당에 들렸는데, 거기에 있던 예수상과 느낌이 정말 비슷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저를 책임져 주셨던 두 분 이십니다.^^)
제일 먼저 극락전에 들려 봅니다. 극락전에서 법정스님의 진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절을 하고 나옵니다.
극락전에서 나와, 옆의 문을 통과해 지장전으로 향합니다.
유명한 절에 가면, 부처님과 뒤의 탱화의 분위기에 답답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길상사의 극락전이나 지장전의 부처님 지장보살님 탱화 등은 금빛으로 화려한 듯 한대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신비감이 있었습니다.
(지장전 앞에서 내려다본 길상사 경내)
길상사의 경내를 돌아보면서 흐뭇 한 점도 있었습니다. 조계사에서는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길상사는 사람들이 적은 것도 아니었는데 조용함이 있었습니다.
담에 꽃이 피어 있었는데,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한참 보다보니 거의 다 지워져가는 작은 푯말이 붙어 있어서,
이무심님께서 친절하게 펜으로 다시 써주셨습니다.^^
작은 절이 아니었는데, 소박하고 단아한 느낌이 들어서 한참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경내를 다 둘러보고 길상사 안에 있는 찻집에서 매실차를 한 잔 마시며 여유로움을 느껴 봅니다.
길상사에서 나와 명동거리를 갑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자칫 잘 못하면
사람 잃어버릴거 같아 어디 둘러볼 엄두도 못 내고 뒤만 졸졸 쫓아 다닙니다.
그리고 들린 명동 성당. 역시 길상사의 관세음보살님이랑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성당 안에서 노래 소리가 들려 들어가보니, 조금 늦은 시간인 듯 한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신부님 말투가 재밌어서 입가에 미소가 그려 집니다.
결혼한 두 분께 박수를 쳐주고 나옵니다.
그리고 저녁.
이무심님께서 일하시는 곳에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들어서면서부터 외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보이는 대부분이 미국 사람이고,
써 있는 글과 말은 전부 영어... 웬지 그 동안 못 느꼈던 울렁증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화장실이었습니다.
누구한테 물어볼 엄두도 안나서 들어서자마자 눈을 번뜩이며 찾았지요. 다행히 동선에 화장실이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하하.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반가운 것도 봤구요. 손 말리는 기계에 한글이! 어찌나 반갑던지.^^;;
저녁 메뉴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본스테이크와 킹크랩 앤 스테이크. 일반 레스토랑에서 보던 메뉴들이랑 달라서 뭘 시켜야 할지
고민하다 이무심님께서 추천해 주신 걸로 먹었습니다.
조금은 새로운 맛이라 맛있게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을 먹기 위해 이무심님께서 서둘러 움직이십니다.
10시까지만 파는 국이 있다시면서 발걸음이 빨라 지십니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
이런 곳에 식당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는데,
안에는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신 분들이 꽤 많으 십니다.
후다닥 앉아서 주문을 합니다. 배고픔에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먹다가 나중에야 생각나서 한장 찍어 봅니다.
맛있게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도 없어 보여서, 얼른 먹고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바쁘다보니, 계산이 셀프 랍니다. 양심껏 알아서 계산.
빨간 바가지는 3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전 날 풍경님께서 집에 가셨다가 오전에 다시 만나기로 해서 남은 시간 광화문 구경을 갔습니다.
걸어가면서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거치니 광화문이 보입니다.
도시 한 복판에 보이는 광화문은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광화문 구경을 대충 하고, 풍경님을 다시 만나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는지 몰랐다가보니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시간도 애매하고 날씨가 썩 좋지 못해,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가
서울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관광을 하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둘러볼 시간이 없어서 버스타고 구경하다가 남산타워에
내립니다. 말로만 듣던 남산타워. 확실히 높은 곳이라 그런지
서울 시내가 다 내려다 보입니다. 하늘 날씨는 썩 좋지 않은데
가시거리는 좋아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1년 중 이렇게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데 운이 좋습니다.
남산 타워에서 사진도 찍고,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남산타워 구경을 마지막으로 서울 나들이를 끝냈습니다.^^
그 동안 서울에 뭐 볼게 있을까 했었는데~ 정말 깨알 같이 구경 할 곳이 많았습니다.
이무심님 풍경님 덕분에 1박 2일 간 즐겁게 구경 잘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젊은 불도행님이랑 다녀서 마음이 어려졌나봐요..ㅎㅎ 즐거웠습니다..
나이 차이도 많아 재미 없었을텐데,,,잘 어울려줘서 고맙고요,, 불도행님,,참 좋다.........ㅎㅎㅎ
같이 다니면 오히려 제 마음도 안으로 잘 갈무리 되는 거 같고, 편안해져서 제가 더 좋은걸요.ㅎㅎ
좋은 분들 뵙다보니 자꾸 좋은 사람 되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사진과 ~~ 어느작가님처럼 글도 예쁘시고, 세분들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ㅎ ㅎ ㅎ
함께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다 따뜻해지는 듯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맞으시면 같이 뵐 날이 있겠지요~?^^
보기 좋아요.ㅎㅎㅎ
저도 서울가면 저렇게 책임져 줍니까? 두 분?
즐거운 한 때였습니다.^^
일러 무삼하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