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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실제 독립운동가 살려내기
주인공 4인방인 김상덕, 이화림, 고영근, 윤봉길 그리고 화림의 동료 무당 오광심, 박자혜는 모두 일제강점기의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같다. 또한 상덕의 차량 번호 '0815'는 광복절을, 화림의 차량 번호 '0301'은 3.1 운동을, 영근이 운전한 운구차의 번호 '1945'는 광복을 연상케 한다. 반대로 친일파 집안인 박지용 어머니의 이름은 친일파 배정자와 같고 아버지 박종순은 을사오적 박제순과 비슷하다. 또한 어머니가 마시는 술이 일본 위스키인 히비키인 것도 복선이라 볼 수 있다.
묘지 인근을 돌아다니던 여우 떼 장면에 이어, '기순애'라는 스님에게 묫자리를 추천받았다고 말하는데 이는 여우의 일본어인 '키츠네(キツネ)'를 음차한 것이다. 이후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キツネが虎の腰を切った。"는 대사로 한번 더 여우가 언급되고, 결국 기순애의 정체가 '여우같은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와 별개로 실제로 여우와 묘지는 상극이라 여기는 문화가 있다. 여우는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 여우가 있는 곳에 묫자리를 쓰면 묘를 파버릴 확률이 높았고, 이 때문에 여우가 인골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다. 상덕은 아직 일본 배후를 모르던 시점에서 이 같은 이유로 파묘 작업을 거절했던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보아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야생 여우는 거의 멸종 상태이기 때문에 평범한 여우가 아니거나 해당 장소 자체가 정상이 아니어 보였을 것이다.
파묘했던 자리에서 한 인부가 시커먼 털로 뒤덮혀 인간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기괴한 뱀을 삽으로 죽이는데, 이는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 중 하나인 누레온나로, 사람을 끌여들여 잡아먹는다고 한다.
지용이 묵고 있던 호텔은 한화 더 플라자 호텔이다. 세종대로와 광화문과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실제 풍수지리학적으로 최고의 명당이라 평가받는 곳이다.
김상덕이 풍수지리와 우주공학 사이의 유사성을 설파한다. 미신으로 치부되는 풍수지리도 곱씹어 보면 과거부터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 삼아 실생활에 적용한 학문이었기에, 조상들은 "상통천문 하달지리"라 하여 풍수지리학과 천문학 두 가지를 같이 배우는 것을 주력으로 삼았고 유학자들 중에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자들도 많았다. 여기에 중찰인사(또는 중찰인의)라 하여 의술(또는 관상)까지 섭렵한 사람을 최고로 쳤는데 천문, 지리, 의술에 두루 능했던 대표적 인물로 토정 이지함이 있다. 비슷하게 서양에서 미신으로 볼수 있을 연금술과 점성술도 훗날 화학과 천문학의 초석이 되었다.
친일파 조부 박근현의 귀신에 빙의된 박지용이 갑자기 나치식 경례 동작을 하는데 일본군은 나치식 경례를 하지 않았으며, 군인도 아닌 1세대 친일파 관리였던 박근현이 그리 했을 리도 만무하다. 다만 아무래도 시각적인 효과가 큰 동작이다 보니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동아공영권에 관한 연설도 고증에 맞지않는 부분. 작 중 "100년도 더 된 묘" 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걸로 봐서 박근현의 사망 시기를 1920년대 즈음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태평양 전쟁에 참여하라' 고 선동하는 대동아공영권은 1940년대에나 등장하는 단어이다. 게다가 박근현과 같은 이미 민족 반역자인 1세대 친일파들보다는 학생과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던 지식인, 문학가, 교육자, 언론인 등이 중간에 변절을 해서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주로 하던 연설 형식이다.
화장하는 장면에서 고영근이 부른 '명사십리 해당화야'로 시작하는 소리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상여소리의 한 부분이다. 지역마다 가사가 다르기는 하다.
정체불명의 대형 관을 보국사 창고에 두면서 찹쌀과 말 피로 결계를 친다. 찹쌀은 예로부터 독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주로 액운을 가두거나 막는 데 쓰였으며, 말의 피는 도깨비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이다. 강시 장르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 자리에 관을 함께 묻는 첩장은 실제로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명당 자리의 좋은 기운을 함께 받고자 관을 '몰래' 같이 안치한다고 한다.
최종 보스는 1500년대의 다이묘이자 사무라이였던 일본 요괴 '오니'다. 생전에 '1만 명을 넘게 죽이는 전공을 세워 신이 됐다' 고 말하는데, 일본 신토에서는 신의 선악을 따지지 않고 원령이나 악령이라도 숭배하는 것으로 달래서 저주와 재난을 피하고자 하는 어령 숭배가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있다.
오니 캐릭터는 여러 실제인물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
- 지네 장식이 달린 투구는 센다이 번의 영주, 다테 삼걸 중 맹장이었던 다테 시게자네로 보인다. 지네는 후진을 하지 못하고 전진만 할 수 있기에 전장에서 후퇴 없이 전진만 할 것이란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오니가 "전진! 전진!"을 외치는 모습도 나온다. 다만 다테 시게자네는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서군 소속도 아니었고 당연 목이 잘리지도 않았다.
-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부분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최종적으로 참수당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심복 이시다 미츠나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있다. 다만 고니시 유키나가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에 불교 신자인 이 캐릭터와 다르다.
- 은어와 참외를 좋아하는데, 은어의 경우는 전국시대의 오다 노부나가가 자신의 근거지였던 기후성 아래 나가라가와강에서 잡힌 은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으며, 참외의 경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과일이었다.
- 승탑을 보자마자 합장하며 기도를 하고 금강경을 외고 있는 모습은 열렬한 불교 신자였던 가토 기요마사를 연상시킨다. 임진왜란 선봉장으로서 함경도 방면으로 가장 먼저 북진해 호랑이를 자주 사냥한 걸로 유명하다. 심지어 두만강을 넘어 만주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영화 후반부에 북진을 외치는 모습도 닮았다.
오니의 '은어와 참외' 드립은 '상대가 동군인지 서군인지 확인하려는' 시도였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조선과 우호를 도모하던 도쿠가와' vs '조선을 정벌하려고 한 도요토미'는 친한파 vs 정한파라는 일본의 두 얼굴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임진왜란에 참전한 장수는 거의 대부분이 서군 소속이었다. 즉, 요괴는 생전에 조선을 차지하려고 했던 일본의 정한파 침략 세력의 우두머리 격 왜장으로 끝없이 북진을 외쳤으나 실패했고, 패전하고 돌아온 자신들을 숙청하고 적국 조선과 도리어 우호를 맺은 도쿠가와에 대해서도 격렬한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 너는 어느 편이냐고 호통치며 물어보기도 한다. 이에 일부러 은어와 참외를 같이 언급해 상대가 참외를 가져오면 동군으로 판단하고 죽였을 수 있는데, 요괴가 서군의 장수임을 알았던 화림이 그 중에서 은어만을 제물로 가지고 간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순애의 정체로 밝혀지는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는 조선총독부의 관리로서 한국의 무속이나 토속신앙에 대한 저서를 여럿 남겼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민속학자인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에게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림, 광심, 자혜가 병실에서 봉길을 두고 벌이는 도깨비 놀음은 제주도 전통 치병굿인 영감놀이와 비슷하다. 영감놀이의 도깨비 영감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 돼지 머리와 수수떡이다. 사람의 몸에 숨어들어 빙의한 누군가를 속여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일종의 연극 같은 것.
파묘 장면에서 등장하는 '대살굿'의 원래 명칭은 '타살굿'이다. 황해도 지방에서 행해진 동물을 죽여서 신에게 바치는 굿으로 '타살군웅굿'이라고도 불리운다. 감독은 동물을 대신 바치는 행위를 무속에서 '대살' 이라고도 불리워서 '대살굿'이라는 명칭을 썼다고 한다.
'일본 귀신은 한국 귀신과는 다르게 사람을 무조건 죽이려고 해서 상대하기 힘들다'는 묘사가 나온다. 실제로도 한국 민담에서는 원령이라도 생자들이 '당신의 원수를 살아 있는 우리가 대신 갚아주겠다'고 하면 납득하고 생자들을 돕는 전개가 많은 데 반해, 일본의 민담에 나오는 원령은 지독한 원한의 결집체라 제대로 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묘사된다. '한'과 '원한'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주온, 링 등의 일본 호러 영화에서도 이러한 점이 드러난다.
봉길의 병실에서 광심과 자혜가 부적으로 결계를 친 후 산닭을 준비한 것은 만일의 경우 봉길 대신 닭으로 목숨을 대신하려는 대수대명(代壽代命) 의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른 생명에게 인간의 횡액을 전가하는 것이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의식으로 꼽히며, 저주나 마찬가지라서 의식을 한 사람에게 반대로 화가 미칠 수 있다.
고영근이 김상덕을 위해 읊어준 성경 구절은 전도서 4장 12절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이다. 이 다음에 나올 내용에 대한 복선을 담고 있다.
인간만 보면 무작정 죽여버리려 하던 살인귀 오니가 특이하게 상덕에게는 '나의 부하가 될 생각이 있는지' 회유를 제안한다. 이에 대하여 흥미로운 해석 하나: 초반부에 상덕은 지용의 조부의 묫자리를 파묘하고 난 후에 땅에게 예를 갖춘다는 의미로 묫자리에 100원 동전을 건네주고 떠났다. 그리고 사실 그 밑에는 오니가 잠들어 있었다는 게 후에 밝혀지는데, 이 오니가 상덕이 던진 동전을 자신에게 바친 공물로 인식했다는 것. 즉, 방금까지 은어를 맛있게 먹고 온데다 자신에게 아주 오랜만에 공물을 바쳐준 인간까지 마주했으니 기분도 좋은 겸 잠깐이나마 회유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현대인에게는 푼돈이지만 400년 전의 인물이라 반짝거리는 것만 보고 금은품이라 생각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사실 그 백원 동전에 박혀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좀 묘하긴 하다. 이 오니는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 때 사망했으니 임진왜란(1592~98)에도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순신을 알 가능성도 높다. 물론 오니의 스펙상 수군은 아니었을테니 이름 정도만 들어봤고 얼굴은 모르겠지만.
화림이 지신들에게 의식을 치르는 터의 위치를 알리는 장면에서 한국을 '동승신주 오래국'에 있다고 말한다. 서유기 애독자라면 익숙한 명칭일 텐데, 불교 신화에서는 인간 세상이 남섬부주에 있다는 설과 동승신주에 있다는 설 두 가지가 있다. 한국 불교계와 무속계는 동승신주에 있다는 설을 주로 밀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좌표의 실제 위치는 강원도 고성군은 맞지만 향로봉에서 북쪽으로 약 900m 떨어진 민통선 안쪽이라 영화처럼 자유로운 출입은 어렵다. 1년에 한 번 200명의 민간인에게 향로봉까지의 접근이 허용되나 좌표의 위치까지는 갈 수 없다.
킹무위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