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서 이태원 참사자 극락왕생 기원법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혜일스님,덕문스님
국회 정진석,박홍근,유경준,정청래의원 참석
강남 봉은사(奉恩寺 주지 원명스님)에서는 11월 1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극락왕생 기원법회가 열렸다.
추모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혜일 스님. 보광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을 비롯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국민의 힘 유경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전인 11. 8일 오전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원로의원 자광 스님, 도후 스님,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과 환담한바 있다. 이어서 대통령실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봉은사를 찾아 “나라의 큰 변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 고 말한 윤 대통령에게 자승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고 했으며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 고 말한바 있다.
극락왕생 기원법회에서 상월결사 회주 해봉 자승 스님은 인사말에서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156명의 꽃다운 청춘들이 운명을 달리했다. 일어나서는 안 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꽃송이들이 갑자기 벼락과 돌풍을 맞은 것처럼 우수수 떨어졌다"며 "사부대중 모두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참회와 발원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인연법의 깊은 속을 헤아릴 줄 아는 뉘우침과 새로운 다짐이 필요하다. 종교가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그들 모두 고귀한 생명들이다.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감싸 안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웃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부처님 자비정신의 본보기이다. 함께 뉘우치고, 다 같이 뜻을 모아,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고 말했다.
희생자들만을 위한 극락왕생 기원뿐 아니라 참사원인의 실마리도 술술 풀려가고 근본적 재해대책도 세워달라는 간절함도 녹아 있는 인사였다.
봉은사는 조계사의 말사로 서기 794년 신라 원성왕 시절에 연화국사(緣會國師)가 처음 창건했다. 원래의 이름은 '견성사(見性寺)로 선릉 근처에 위치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이 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많은 땅을 하사받았다. 이 때문에 절 이름을 '은혜를 받든다.'라는 뜻의 봉은(奉恩)으로 바꾸었다. 추사 김정희가 작고하기 3일 전에 쓴 현판 판전이 보존되어 있으며 25만 신도를 거닐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