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깊은 잠 못 잔다면~ 멜라토닌이 해법
한국인 38만여 명이 겪는 불면증 예방·치료법
55세 이후 노화가 빨라지거나 야간 조명이 너무 밝으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 했다. 건강하려면 잘 자야 한다는 얘기지만 잠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심평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8만3000명으로 5년 새 85%나 늘었다(2007년 20만7000명).
이들 10명 중 7명이 50대 이상 고령으로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수면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요즘 불면증은 멜라토닌으로 설명한다.
노력보다 몸안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이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뇌에서 생성 … 55세 이후 분비량 급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우울증·불안증에 시달릴 때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불면에 시달린다면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를 의심할 수 있다.
멜라토닌은~ 신체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
을 한다. 이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주로 분비된다. 망막·홍채·모양체·눈물샘·위장관·피부에서도 일부 생성된다.망막 외부에서 빛이 없을 때, 즉 컴컴할 때 망막시상 하부가 뇌를 자극하면 뇌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을 만들어낸다.
건강한 성인의 멜라토닌 혈중농도는 오전 2~4시에 가장 높다(야간 혈중농도는 60~200pg/mL 수준). 반대로 망막 외부에서 빛이 들어오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에서 깨게 한다.
“보통 아침 햇빛을 받은 지 15시간 후에 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어두운 밤에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2시간 후부터 잠에 든다.
멜라토닌을 ‘수면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령 오후 9시부터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11시부터 잠에 들기 시작한다. 네온사인처럼 밤에 반짝이는 불빛은 수면을 방해한다.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형광등이 빼곡해 밤에도 불이 밝은 편의점에 갔다 오거나 편의점에서 야간근무할 때 수면에 방해를 받기 쉽다.
“사람의 생체리듬은 ~1879년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
하기 이전의 빛 환경에 맞도록 설계돼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저녁 무렵 침실·거실의 조명 밝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한다”.
이처럼 멜라토닌은 빛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분비량이 결정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분비량이 줄어든다.
특히 55세 이후 수치가 크게 떨어진다.
#멜라토닌을 측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멜라토닌은~ 혈액이나 타액을 채취해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1시간 단위로 다섯 번을 측정해 멜라토닌이 언제 가장 많이, 얼마나 분비되는 지 시간을 점검한다. 하지만 검사 방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잠을 자는 도중 혈액이나 타액을 채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검사 대상자의 멜라토닌이 평균보다 늦게 나올 수도 있는데 적게 분비되는 것으로 잘못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멜라토닌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해 멜라토닌 전반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멜라토닌 성분의 수면제 국내서 곧 시판
멜라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도록 하려면 아침에 40분 정도 햇빛을 쬐는 것이 추천된다.
햇빛이 수면각성 조절 중추를 자극해 “낮이 시작
됐다”는 신호를 보내면 약 15시간 후에 잠이 온다.
“밤에 잠을 설치지 않으려면 아침에 햇빛을 쬐길 권한다”
만성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때로 수면유도제 및 수면제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이때는 중독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면제를 선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용을 중단하면 스스로 잠을 잘 못자게 되는 ‘반동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오·남용하면 수면무호흡 등 수면호흡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면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면 약물작용이 크게 상승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의사의 지시를 따라 복용해야 하는 이유다. 수면유도제는 수면제보다 부작용이 조금 덜하지만 효과가 2~3시간 지속하다 그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미국 ·유럽 등 해외에는 멜라토닌을 담은 건강식품이 많이 나와 있다.
가령 미국에서는 스푼으로 떠 먹는 멜라토닌 식품도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수면 개선 효과가 있지만 멜라토닌의 반감기가 짧아 2~3시간 효과에 그친다.
실제 수면 시 효과가 지속되지 못한다. 멜라토닌으로 만든 불면증 전문의약품 ‘서카딘’이 이달 중 국내에서 첫 선보인다.
인체의 멜라토닌 호르몬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었다. 멜라토닌의 구조를 변형해 멜라토닌이 체내에서 천천히 녹도록 만든 서방형 제제다.
8~10시간 지속돼 인체의 멜라토닌 방출 형태와 유사하다.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33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멜라토닌 제제는 수면의 질, 아침 각성도, 삶의 질을 모두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수면장애는 멜라토닌의 야간 혈중농도가 낮아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나이 든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만성불면증에 시달리는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2주간 멜라토닌 2㎎을 취침 전 복용하게 하자 별다른 부작용 없이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다고 불면증은 아니다.
“잠을 4시간만 자더라도 개운하면 불면증이 아니다. 하지만 8~9시간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다음날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피곤하면 불면증”이라고 말했다. 잠들기 힘들거나 자다가 자주 깨도 불면증에 속한다.
“최근 개정된 국제수면장애 분류표에 따라 이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 때문에 낮에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 불면증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멜라토닌 넣은 불면치료제 국내서도 팔린다
건일제약, 서카딘®서방정 시판 허가 따내
건일제약㈜는 24일 멜라토닌 성분의 세계 유일한 불면증 치료 전문의약품 서카딘®(Circadin, 성분명: 멜라토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서카딘®은 내인성 멜라토닌과 유사하게 방출되는 최초의 서방형 멜라토닌이다.
수면 및 일주기성 리듬을 조절하여 수면구조를 보존함으로써 수면의 질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서카딘®은 중추 신경계(CNS) 중심의 노인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인 이스라엘 뉴림社 (Neurim Phamaceuticals)에서 개발했다.
현재 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포함한 43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국내 판권은 건일제약이 독점하고 있다.
임상 문헌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는 고령 환자는 수면 질이 좋은 집단보다 멜라토닌 분비 수치가 유의하게 낮다. 서카딘®은 이런 환자군에 멜라토닌 을 보충시켜 결과적으로 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따라서 이런 치료 방법은 현재 수면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기존 수면제(중추신경계의 ‘GABA 수용체'에 작용해 수면 유도)와 다르다.
기존 수면제는 중추신경을 억제시키는 GABA 수용체에 작용해 낮시간대 무기력증·중독성 등의 이상반응을 야기한다.
하지만 서카딘®은 GABA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아 이러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에 취득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는 영국·프랑스·독일·이스라엘 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Neurim사의 임상 결과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와 차이가 없음을 검증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가 기반이 됐다는 평이다.
국내 임상은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서카딘 복용 후 수면의 질, 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전체수면시간, 수면효율 및 낮 시간대 활동성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국내 임상에 참여한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겪고, 이 중 55세 이상이 65%인데 불면증 치료를 위해 실제로 전문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특히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는 노화에 따른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의 감소가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만 받아도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일제약은 "서카딘®은 멜라토닌 조절로 뇌와 신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수면 호르몬 성분의 불면증 치료제"라며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 질을 개선해 불면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카딘® 출시
☞멜라토닌과 서카딘®
멜라토닌은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분비되는 유일한 호르몬이다. 밤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과 같은 광주기를 감지한다. 생식활동의 일주성, 연주성 등 생체리듬에 관여한다. 1953년 최초 발견돼 1980년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 대학교에서 불면증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이래 식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반감기가 35~50분으로 짧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서카딘®은 서방화기술로 반감기를 3.5-4시간으로 끌어올려 8-10시간 동안 일정량이 방출되도록 한다. 수면 내내 약효를 발휘하도록 개발된 세계 유일의 전문의약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