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봉(幕場峰)887M? 868M?
사랑하는 동기가 “막장봉 함 훅~ 날려주러 가야하는데.....”라며 아쉬운심정을 말하기에,
‘끼럼, 땡글이라도 훅~ 날리러 가볼까나?’라며, 기세좋게 신청했습니다.
막장봉거사를 앞두고 바로전날
고도원의 아침편지재단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하루명상.」 - 걷기명상,침묵명상,식사명상,오수명상,향기명상,춤명상,설겆이명상,청소명상 - 이동네는 뭘 했다하면, 죄다 명상을 같다붙입니다.
하루명상 프로그램을 07시부터 20시까지 참여한후 귀가하여,인터넷 좀 기웃거리다가 잠들었습니다.
대망의 막장봉산행일인 12월 12일 새벽에 눈을뜨며, 29만원밖에 없다는 전두환님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한번 날려드리고, 부산스럽게 준비마친후 모임장소로 갔습니다.
땡글이차량을 주차시킨후 삼삼오오 모여계신 산님들께 인사드리며 살인미소 함 날렸습니다.
ㅋㅎ~ 출발하여 산행시작점까지 우리 엄청나게 유쾌했습니다.(다시 충주로 돌아올때는 혀도짧고, 기럭지도 짧으신 차마 누구라고 밝히기 거시한분땜에 또 박장대소.포복절도!! 원래 만담 개그는 쪼매 짧은사람들이 해줘야 효과두배라는거! ㅋㅎㅎㅎ~)
각 차량으로 나눠타고 오신님들 다모여 신발끈 고쳐메고, 옷깃세우며 등산채비했습니다.
제수리재(530M)에서 시작한다는군요~ 제수리재는 쌍곡계곡 맨위의 고개라는데, 동쪽으로는 막장봉, 서쪽으로는 남군자산으로 오르는 고개랍니다. 막장봉(幕場峰)은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계곡의 협곡이 마치 광산의 갱도 막바지를 뜻하는 막장을 닮은 계곡의 끝에 서 있다하여 막장봉(幕場峰)이라고 이름 붙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길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가운데 낙엽송숲사이로 우리님들 룰루랄라~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대한민국대표 그레이스최(최현정아나운서), 발음가장정확하여 기사전달력1위인데다 우아하고 고상하기까지하여 그레이스라고 이름붙은, 게다가 브레인써바이벌에서 최고두뇌까지 입증당한 최현정아나의 모친, 은빛님을 첫만난기념으로 땡글이는 그녀에대한 찬양가를 높이.드높이 불러드리는사이에, 작은봉우리 이빨바위에 당도했습니다.
시계가 확 트이는 가운데 좋은공기 많이마시라는 산대장님의 재촉에 심호흡을 깊숙하게 들이쉬느라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인격높으신 배를안고 인증샷 한방 날려드리고.......
다시 참나무와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올라, 투구봉 . 삼거리봉 . 사형제바위등 이름도 독특한 기암과 비탈곳곳에 이르는동안, 괴봉과 낙랑장송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더군요.
말바위에서는 한껏 폼잡고 사진촬영에 응하는 산님께 장단맞추느라 땡글이“떠그덕,떠그덕~”효과음까지 내 드리고, 눈발까지 얼어붙어 미끄럽기 그지없는 깎아지른 바위등을 내려서며, 가슴이 철렁철렁. 다음 봉우리오르며 지나온길 돌아보니 까마득하여 다시금 가슴한번 쓸어내립니다.
사형제바위를 뒤로하고 10여분 올라가니, 양쪽이 수십길 낭떠러지인 암릉입니다. 암릉 바닥에서 뿔이 난 듯 삼각형으로 돋아난 기암과 삼각형 꼭대기가 그릇처럼 둥그렇고 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습니다.
이곳에 빗물이 고이거나 눈이 쌓이면 백두산 천지처럼 보인다 하여 백두산천지바위라고 부른답니다. 지나면서 양쪽 절벽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날카로운 암릉을 또 통과합니다. 꽤 길게 느껴지는 암릉을 조심스럽게 지나오니, 잠시후 또 밧줄이 매어져 있는 절벽 위에 닿습니다.
이어지는 밧줄.밧줄!!! 공포의 밧줄은 기냥 패쑤할께요^^
대슬랩 등허리를 타고 약 30m 거리에 이르면 통천문 입구에 닿습니다.
통천문은 크게 세 조각으로 갈라진 바위로, 바위가운데를 통과하는 10m 가량되는 통천문을 빠져나오면 곧이어 코끼리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ㅋㅎㅎㅎ~ 정말 코끼리얼굴 정면을 닮은 모습입니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니
아, 드디어 막장봉 정상입니다.정상입니다! 정상입니다!!!
코끼리바위에서 사진찍다가 꼴찌로 올라가니 벌써 산님께서 돌리신 정상주는 바닥났고, 뼈에붙은 족발님이 몇점보이기에 땡글이 잽싸게 슬라이딩해서 먹었다는겁니다.
먹는데 집중하느라, 그만 막장봉정상 인증샷도 못 찍을뻔 ㅠㅠ
제수리재에서 막장봉에 이르기까지 암릉이 연이어 출현해주시고, 땡글이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밧줄님 연달아 나타나주시니, 눈발과 얼어붙은 눈발로인하여 미끄러움이 한층더한 암릉을, 삐질삐질 오금저리게 올라가고 내려가며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주변산의 조망들이 한눈에 멋있게 들어와주셔서 긴장감과 두려웠던 마음이 그나마 보상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은 정오를지나 점심시간인데, 절말터라고 5.7Km이정표를 따라가니 우리멋진산님들이 떡라면에 미역국에 엄청 끓여대고 계십니다.
순간 솟구치는 식욕과 엔돌핀과 도파민과 거, 또 뭐냐?
츠암나, 쪼께 노련한님들은 아조 집구석을 말아드실요량인지 양은냄비부터 온갖살림살이와 식료품등을 죄다 이고지고오셔서는......
**님은 손수말리셨다는 기름좔좔 영양듬뿍 과메기를, ^^님은 명품족발을(중간 제공하신 감자칩도 일품)ㅋㅎㅎㅎ~ 좌우지간, 산행의 백미는 단연코 점심시간이라는거 다시한번 입증!!!
내려오는길 융단처럼쌓인 낙엽과 살짝얼음에 미끄러워도 그저 즐겁기만합니다.
울퉁불퉁한 너덜길이 대부분인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안내판((쌍곡폭포 3.1km, 장성봉 3.1km)이 보입니다.
괴산팔경의 하나로 작은 금강산이라는 불리는 쌍곡계곡은 조선시대 이름 난 학자 퇴계 이황, 송강 정철등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쌍계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쌍곡계곡은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고쌍벽, 곡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곡장암등 구곡을 이루며 푸른숲과 기암절벽 사이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화양동, 선유동과함께 명승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안내판을 지나 합수점을 두곳 지나면 산길은 산죽밭으로 이어지고, 더 내려오면서 군자산은 사라지고 칠보산만 마주보이는 계곡길로 30여분 더 내려오면 살구나무골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습니다.
삼거리에서 20여분 더 걸어나오니 절말 칠보산산장 주차장입니다.
제수리재 - 투구봉 - 사형제바위 - 백두산천지바위 암릉 - 통천문 - 코끼리바위를 경유해 막장봉정상에 오른다음, 동쪽 안부 - 시묘살이계곡을 빠져나와 절말에 이르는 6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약 13km산행을 마쳤습니다.
야호, 얼른 충주로 돌아가서 TTC에 예매해놓은 15시30분 상영, 장동건나오는 워리어스웨이 봐야징~
산님이 “시간상 헬기타고 가도 못보겠넹~”
먼산님이“그거 별로 재미없음”라고 초를 쳐 주시니,
16시30분 최강희.이선균의 “쩨쩨한 로맨스”로 급변경해놓고~
충주에 도착하여 아웅, 딴님덜은 다 맛데이치킨가셔서 맥주한잔 뒷풀이 하신다는데.......
첫댓글 조오기,
두번째사진 이빨바위와
여섯째사진 능선위에서 함께 찍으신분이,
대한민국 대표 우아.고상.브레인의 대명사 MBC 최현정아나운서(일명,그레이스최)의
모친으로 충주시 ㄱㄹ초등학교의 현직교사로 특히, 미술지도에 탁월하십니다.
행복한 모습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