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지숙씨는 지난주 홈쇼핑에서 화장품 세트를 구입했다. 추가 구성이 많아 시판용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 후 동네에 있는 화장품 전문점에 들렀다가 자신이 구입한 화장품이 홈쇼핑 전용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는 "쇼핑 호스트가 시판용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얘기해 구입했는데 홈쇼핑 전용 제품이어서 찜찜하다"며 "홈쇼핑 전용제품은 가격이 싸니까 시판제품과 성분이 다르고 질도 떨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추가구성이 많은 홈쇼핑에서 화장품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신이 구입하는 화장품이 홈쇼핑 전용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구입하고 있다. 방송을 할 때나 해당 홈쇼핑 인터넷몰에서도 이들 제품이 홈쇼핑 전용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는 리뉴일 퍼펙션 프로그램, 플랜트 스템셀 시크릿 세럼 및 크림 등 8가지 제품을 홈쇼핑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브랜드인 한율도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가음라인의 스킨, 에멀전, 크림 등 3가지를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옥윤수려 라인의 3가지 화장품을 홈쇼핑 전용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자녹스도 3개 라인 27개 제품이 홈쇼핑 전용 상품이다.
이중 아이오페의 '플랜트 스템셀 시크릿' 라인의 경우 줄기세포를 넣은 화장품으로 시판용 라인인 '플랜트 스템셀 스킨 리뉴얼'과 용기와 이름이 유사하다. 이자녹스의 경우 미백라인인 '화이트 X-Ⅱ+'의 경우 홈쇼핑용 제품과 이름이 같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 홈쇼핑 전용이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다.
화장품 업체들은 홈쇼핑에서 다양한 라인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제품의 라인을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시판제품과 성분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상표를 사용, 소비자들을 혼동케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쇼핑 전용 상품이 따로 운영되는 이유는 화장품 전문점주들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 화장품 업체들의 설명이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게 되면 시판유통의 점주들의 반발이 커진다"며 "홈쇼핑 특성상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고 추가구성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원가구조상 시판 제품과는 성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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