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설사 혈변… '대장' 이상신호
동물성지방·단백질 과다섭취 등 서구화된 식생활 영향
초기 아무런 증상 없어 위험… 일찍 발견땐 완전치유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 받아야… '내시경' 가장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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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김모(55·여)씨는 몇주 전부터 머리가 어지럽고 우측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 혹시나 해서 병원을 찾은 결과. 결장에 종괴(일종의 종기)가 나타나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진해의 이모(70·남)씨는 2개월 전부터 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나고 복통은 없었지만 체중이 감소해 최근 병원을 찾았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직장부위에 큰 궤양성 종괴가. 하부결장과 직장부위에 여러개의 용종이 나타나 조직검사를 통해 선암으로 밝혀져 수술을 받았다.
육류의 증가 등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암이 대장암이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암 중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0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암등록사업이 시작된 1980~1982년의 대장암이 전체 암의 5.8%를 차지하던 것에 비해 2002년 기준의 발병률은 11.2%(남자암 중 4번째. 여성암 중 3번째)에 달해 배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원 굿모닝내과 윤종보 원장은 “대장암은 40~50대를 중심으로 다른 질병에 비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조기발견과 적절한 조치가 이 병의 치료와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의 기능과 대장암은= 대장은 회장의 끝부분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이르는 장기로서 맹장(충수 포함). 결장. 직장 및 항문관으로 구성되며 평균 길이는 150~200cm 정도다. 이 곳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르는 곳으로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으로 만든다. 부위별론 맹장. 상행결장 및 횡행결장은 음식물의 일시적인 지체. 흡수 및 세균성 발효가 일어나는 곳이고. 원위부 결장은 주로 고형변을 형성. 보관·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항문직장부는 일시적인 저장소로 적절한 시기에 용이하게 배변을 할 수 있도록 조직화되어 있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직장결장암이라고 한다. 결장암은 여자. 직장암은 남자에서 다소 높게 발생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샘세포에 생기는 암)이며.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종양(흔히 폴립 또는 용종이라고 함)이 진행되어 발생한다.
◆발생 원인= 아직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인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 특히 동물성지방이나 단백질의 과다섭취를 꼽는다. 그러나 5%전후의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장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는 △ 50세 이상의 연령 △고지방·고칼로리·저섬유소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여 식이(설탕. 커피 등). 알코올 △ 10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 △난소암.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경력 △가족중 대장암에 걸린 경우 △대장용종에 걸린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 지적된다.
◆증상=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대장암으로 인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는 대장암의 초기에는 암의 크기가 작아서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암이 자라서 커지는 경우 대장 내에서 변이 지나가는 것을 막게 되고. 동시에 자라난 대장암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대장암 표면에서 분비물이 배설되기 때문이다.
대장암 환자들이 주로 보이는 증상으로는 △변비나 설사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현상 △혈변이나 점액변 △복통. 소화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짐 △체중과 근력의 감소 △ 빈혈. 피로감 △구토 등 장폐색 증상 등이다.
◆진단= 대장암의 약 35%(직장암의 약 75%)가 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40세 이후에는 매년 1회의 직장수지검사가 권장되고 있다. 직장수지검사 외에 대장조영술. 에스결장경. 대장내시경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중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진단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로 추천되고 있다.
◆치료=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내시경적절제나 외과요법에 의해 완전히 치유될 수 있다. 약간 진행되어 간이나 폐로 전이 (원격전이)했다고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한 시기라면 외과요법에 의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외과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지면 폐. 간. 림프절이나 복막 등 절제하기 어려운 곳으로의 전이가 일어난다. 이런 시기에는 수술과 함께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항암치료)이 실시된다.
수술을 받은 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으로(3~4개월 간격) 재발 유무를 점검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폐. 복막이 재발하기 쉬운 장기이며. 또 절제한 부위에서 국소적으로 재발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빠른 시기에 재발이 발견되면. 다시 재발한 병소를 절제하여 완전히 치료할 수도 있다. 재발의 80%이상은 수술 후 3년 이내에 발견된다.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지 않는 것이 완치의 기준이다. 도움말= 창원굿모닝내과의원 윤종보 내과원장 이명용 기자
▲ 대장암 예방법
인스턴트·조미료 NO… 녹황색채소·현미 YES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식생활에 있어서 가급적 고섬유질 식이를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과 정기적인 대장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다.
식이습관으로는 감자. 당근. 우엉. 연근 등의 비타민A.C.E가 풍부한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 등 섬유질 식품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면 인스턴트식. 조미료. 소금. 훈제식품. 가공육 및 가공식품 동물성 불포화지방. 고칼로리. 고지방식(총 칼로리 섭취의 30% 이하)은 피해야 한다.
특히 변비가 심한 여성들은 변비약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장의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고. 암이 발생할 빈도가 높아지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이성 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으로 배변을 좋게 해야 한다. 식이성 섬유 중에서 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장 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과 여성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대장암은 정상 대장 세포가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여 발생한다. 즉. 양성 종양인 용종의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된다. 용종이란 그 생김새가 마치 사슴의 뿔 같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이러한 양성 종양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5년에서 1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들 양성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해 주면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명용기자
▲ 암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생활습관
1. 당장 금연하라 2. 매일 충분한 야채와 과일을 먹어라 3. 저지방 식품을 선택하라 4. (특히 지방이 많은) 육식을 줄이라
5. 음주는 하루 한두 잔을 넘기지 마라 6. 직사광선을 피하라 7.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라 8. 화학ㆍ발암물질을 다룰 경우 안전수칙을 따르라 9. 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 건강진단을 받아라 10.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하라.
출처 경남신문